정선군 지역리더아카데미의 일본 방문기

[##_1C|1168497607.jpg|width=”670″ height=”445″ alt=”?”|길의역 전경. 국도변에 있는 휴게소. 일본 정부에서 지원하는 마을 특산물 판매장_##]한국의 대표적인 탄광지역이었던 정선군의 지역리더아카데미 출신 지역주민 30여명이, 일본 탄광지역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지난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3박 4일 동안 큐슈 지역 일대를 시찰했다.

이번 방문은 정선군의 고한, 사북, 남면의 지역 리더들이 지역리더아카데미라는 장을 통해 지역재생을 위한 마을만들기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시찰은 일본희망제작소가 창립한 뒤의 첫 번째 행사이면서, 한국 희망제작소와의 파트너십이 돋보인 행사였다.

시찰단의 일정은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탄광지역을 중심으로 한 마을만들기, 셋째 날은 관광마을만들기, 마지막 날은 재래시장 및 상점가 마을만들기를 테마로 구성하였다. 시찰 방식도 토론회와 조별 워크샵, 체험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었다.

[##_1C|1111555537.jpg|width=”670″ height=”445″ alt=”?”|일본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후 활용을 모색 중인 만다광산의 시설물_##]첫째 날(7월 10일)은 구마모토현의 아라오시를 방문하였는데, 방문하는 길에 최근 일본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는 미치노에키(道の?:국도 휴게소)에 들러 점심식사를 겸한 시찰을 하였다. 미치노에키는 국토교통성(한국의 건설교통부)이 관할하지만 지역별로 지자체와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번에 시찰단이 방문한 미치노에키도 오무타시와 농협이 함께 출자하여 제3섹터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관광객 및 근처 지역 주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홍보 및 특산물 판매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치노에키를 뒤로 하고 구마모토현의 아라오시를 방문하였는데, 둘째 날 방문 예정인 후쿠오카현의 오무타시와 함께 일본최대의 탄광지대를 형성하는 미츠이미이케 탄광으로 한때는 번성하였던 지역이다. 지금은 폐광 이후 지역을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역재생사업을 통해 일부지역에서 희망의 불씨들을 살리고 있다. 이곳은 총무성(한국의 행정자치부) 지역재생 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그 시작이 되는 아오켄(??)이라고 하는 상점 겸 연구실을 방문하였는데, 여기는 상가재생의 거점 및 창업의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요리에 관심있던 지역 주부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커뮤니티 레스토랑도 함께 둘러보았다. 이후에는 다른 관점에서 지역 만들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NPO법인 오무타, 아라오 탄광마을 팬클럽(이하 팬클럽)이 지정관리자제도로 운영하고 있는 만다갱을 방문하였다. 팬클럽에서는 현(한국의 광역시도)의 경계를 넘어서 구마모토현의 아라오시와 후쿠오카현의 오무타시를 묶어 하나의 탄광지대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큐슈 지역의 지사모임(한국의 도지사 모임)과 연계하여 유네스코에 근대화 산업유산으로 등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_1C|1132841076.jpg|width=”670″ height=”445″ alt=”?”|유후인 거리.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을, 일본 마을만들기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_##]둘째 날(7월 11일) 방문지인 후쿠오카현의 오무타시에서는 한일 탄광지역의 지역재생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여기서 일본 오무타시 지역과 한국 정선군 지역의 현황과 과제들이 각각 보고되었으며, 이에 대해 일본 측에서는 지방자치총합연구소가, 한국 측에서는 희망제작소가 토론자로 나섰다. 토론회를 전후해 오무타 지역의 탄광 유물 및 유적들을 방문하였는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에서 강제 징용되어 왔던 분들의 흔적들도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오무타시는 자신의 지역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제작하였는데, 여기에도 한국에서 강제 징용되었던 사실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민단의 우판근 선생님의 노력 등은 시찰단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저녁에는 팬클럽 멤버들과 지역교류회의 시간을 가졌는데, 시찰단은 이곳 탄광지역의 고유의 춤도 배우는 등 진정한 지역교류의 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팬클럽에서는 전격적으로 내년 정선군의 축제에 맞추어서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 외에도 일본희망제작소와 함께 토론회를 준비하였던 일본의 지방자치총합연구소에서도 정선군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연구 목적으로 조만간 방한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날 오전 출발하기에 앞서 시찰단은 오무타시의 지역신문에 시찰단의 방일 기사가 일면 톱에 실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물들을 뒤로 하고 일본에서도 관광 마을만들기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오이타현 유후인(현재는 합병을 통해 유후시)으로 향했다. 유후인은 현재 인구가 약 1만 명이 조금 안 되는 지역인데, 여기에 매년 4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이곳에서 시찰단은 조별로 팀을 나누어 각자 유후인의 장점과 단점을 찾는 과제를 받아들고, 유후인의 곳곳을 누볐다. 저녁에는 유후인의 관광종합안내소 요네다 사무국장에게 유후인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소개를 받고 질의응답 하는 형태로 진행했는데, 시찰단의 뜨거운 관심 속에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아쉬운 정리를 해야 했다. 마지막 날에는 후쿠오카로 이동하여 일본의 재래시장과 그 옆에 자리한 현대적 쇼핑몰을 둘러보면서, 미루었던 쇼핑과 선물 사기로 분주한 마무리를 하였다.

[##_1C|1018415242.jpg|width=”670″ height=”445″ alt=”?”|한일 탄광지역 주민들의 워크숍 모습. 이번 방문은 단순 시찰을 넘어서, 한일 양국의 탄광지역을 비교연구하고 교류의 장이었다._##]이번 시찰은 다양한 의미에서 중요한 성과들이 있었는데, 특히 지금까지의 시찰이나 견학들이 일방적으로 방문한다는 의미가 강했으나 이번 시찰은 방문하는 측이나 방문을 받는 측이나 서로 자극이 되는 실질적인 교류의 의미가 있었다.

올해 일본의 연구소가 조사차 정선군을 방문하겠다고 하는 것이나 팬클럽 회원들이 정선군의 축제에 맞추어 방문하겠다고 하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사례들이다. 정선군은 한 번의 일본 방문으로 최소한 2번 이상의 한국 방문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는 한국과 일본에 거점을 가지고 있는 희망제작소의 강점이 돋보인 방문 프로그램이었으며, 지금까지의 시찰이나 견학과는 분명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 사례였다. 앞으로도 희망제작소는 단순히 방문에 의미를 두는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 이후까지 생각하는 시찰과 견학을 진행하고자 한다.

[##_1C|1329403944.jpg|width=”670″ height=”445″ alt=”?”|오우무타시 석탄박물관 전경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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