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릴레이 : 희망을 파는 소셜 디자이너, 임동준

임동준 씨는 ‘Toms’ 라는 신발을 판다. 단순히 신발을 파는 장사꾼이 아니다. 사람들이 Toms 신발을 한 켤레 사면, 아르헨티나 소년에게 한 켤레의 신발이 전해진다. 그는 희망을 팔고 있다.

임동준 씨는 이 사업 아이템을 처음 발견했을 때 시쳇말로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생각 했단다. 비즈니스에 비영리를 결합한 완벽한 모델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희망제작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비영리, 공익을 추구하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공익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대학 노래패 활동이었다. 운동권 선후배들과 섞여 지내면서 늘 약자들의 삶에 눈이 먼저 갔다. 그는 소외 계층에게 실질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도움을 주고 싶었다. 이런 고민은 결국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 불리는 삼성을 3년 만에 뛰쳐나오게 했다.

“회사일이 맞지 않았던 것은 아니에요. 그 때 배운 것으로 지금까지 우려먹고 있죠” 그는 삼성에서 일하는 동안 해외 마케팅의 기본을 배웠다. “회사를 그만둘 때는 혼자만 낙오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막상 이쪽(창업)으로 오니 나 같은 사람이 회사를 다니는 사람만큼 많더라고요”라며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그는 비영리 분야에 아이디어와 기회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이 되느니 차라리 이쪽 분야에서 승부를 걸라며 “될 법한 것을 쳐야돼요”라고 말한다. 그가 말한 ‘될 법한 것’을 알려주는 역할이 바로 희망제작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희망제작소 메일링을 통해 SDS(Social Designers School)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1~2기 연속적으로 수강 신청을 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었다. 바로 사람들이다. SDS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이도, 배경도 저마다 달랐다. “연배가 있는 분들 중에는 배경이 화려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전혀 내세우지 않고 낮은 자세에서 배우려는 분들이었죠. 그런 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제게는 하나의 도전이었어요”

그는 SDS 수강을 계기로 희망제작소에 매달 후원하고 있다. 자신의 돈이 바로 희망을 만든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모든 일을 희망제작소가 다 하고 있단다. “소액이지만 제가 낸 돈이 청년 실업으로 갈팡질팡하는 청춘들에게 실천적인 대답을 주면 좋겠어요”하고 쑥스럽게 웃는다. 그야말로 ‘10점 만점에 10점’ 희망을 파는 소셜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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