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릴레이 : 10대 Social Designer, 김민성군이 꿈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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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습니다.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것은 첫사랑이 아닌 그 시절 내가 그리운 거라고.

언제나 지나간 시절은 무언가 아쉽습니다. 부질없는 과거에 대한 미련은 그 밝은 미래조차 무색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시절 돌아만 갈 수 있다면 참 하고 싶은 것이 많건만, 또다시 거울 속의 내가 나를 다그칩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젊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설렙니다. 때로는 인간과 역사에 대한 희망을 갖기도 했고, 열심히 노동하는 삶들이 천대받지 아니하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기도 한 그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또한 우리는 융통성이 없고, 권모술수를 몰라도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던 그 젊은 시절을 여전히 사랑합니다.

지난 11월 8일, 희망제작소 민들레사업단이 만난 고척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성 군은 철없는 10대가 아니었습니다. 흔히 2.0 세대로 규정되는 요즈음 10대답게 자신이 속한 공한 공간에서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자의식과 사회의식을 스스로 형성해 나가는 진취적인 학생이었습니다. 우리는 김민성군과의 만남을 통해 이 사회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김민성 학생과의 인터뷰 여행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 11월 8일 16시 40분, 광화문역 4번 출구.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김민성 학생의 목소리는 변성기가 막 시작된 앳된 목소리였습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김민성군은 인터뷰 내내 수줍은 웃음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 사회에 대한 고민을 말할 적에는 거침없이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청소년들의 기본권과 표현의 자유 보장을 주장하는 김민성 학생은 다른 청소년들에게 “기쁠 때 우리같이 기뻐하고 꿈꿀 때 우리같이 꿈꾸자”며 “우리 모두 마음에 희망을 되새기자”고 말했습니다.

Q1) 희망제작소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희망은 무엇인가요?

제가 지금 활동하고 있는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에 희망제작소 회원분이 있어요. 그래서 그 분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죠. 희망이요? 글쎄요, 거창하게 말하는 것보다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아닐까요? 고등학생 신분으로서 현재 희망이 있다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등 학생의 기본권이 적극적으로 보장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노동자들의 파업을 나쁘게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제게 많은 제약조건들이 있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떨 때 보람을 느끼는지 물어보시던데, 아직은 어떤 큰 성과보다는 과정이 좋은 것 같아요.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게 너무 많은 것 같거든요.

Q2) 현재 활동하고 있는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이란 단체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에서 홍보를 맡고 있어요.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은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NGO 성격을 가지고 있는 공동체예요. 21세기에는 모든 것이 빨리 변화하는데, 이 ‘빠름’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이 청소년이거든요. 우리 공동체는 이런 청소년들의 특성을 파악해 ‘잘못된 것은 잘 못된 것이라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며 청소년들 스스로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해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활동하면서 입시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살맛나고 싶은 학교와 청소년들의 권익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불합리한 학칙 폐지 운동이나 교육감 투표권 운동, 두발 자유화 운동 같은 거예요. 시작은 미미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모이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나비효과처럼 말이죠.

Q3) 청소년의 눈으로 본 지금 우리사회의 청소년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학교의 여러 가지 규정으로 인해 우리가 가져야 할 기본권 등 자유가 침해당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봐요. 저는 학교 학생회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정치, 경제 등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은 기본적으로 학생회 활동이 금지돼요. 이건 문제라고 보거든요. 물론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이 학교 학생회를 외곽에서 지원할 수도 있지만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학교 학생회의 경우 설문조사를 할 때도 교장선생님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면이 있거든요.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다보니까 교육문제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어요. 우선, 한국교육을 보면 너무 경쟁위주의 입시인거 같아요. 인성, 협동, 관용 등 이런 게 중요한데 말이죠. 20대 대학생 형, 누나들을 보면 대학등록금을 위해서 아르바이트에 목숨 걸고 그렇게 고생해서 대학을 졸업하지만 취업도 안 되고 빚만 남게 되잖아요. 뿐만 아니라 한국을 보면 종잡을 수 없는 나라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정치인들도 정직하면 좋겠는데, 세종시 문제만 봐도 자기들이 했던 말을 금방 뒤집어 버리잖아요. 어떻게 우리 같은 학생들이 어른들을 신뢰를 할 수 있겠어요.

Q4) 김민성군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궁극적으로 희망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요?

아직까지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문헌정보학과에 가서 사서가 되거나 언론정보학과로 가서 기자가 되고 싶어요. 제게는 대학의 이름이나 그런 것보다 그 학교의 도서관이 더 중요해요. 대학도서관을 가보면 그 학교의 내실을 알 수 있잖아요.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원래 언론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 중요하잖아요. 근데 우리언론들을 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저는 언론이 권력과 자본에 독립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Q5) 마지막으로 어른들과 희망제작소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우리 청소년들, 2.0세대는 개인주의적이지만 소통을 중시하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죠. 저는 개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토론문화가 정립된 사회를 꿈꾸고 있어요. 어차피 인생은 과정이니까 기다려보면 답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희망제작소 회원들께 하고 싶은 말은 ‘늘 지금처럼만’이예요. 아! 그리고 희망제작소 회원가입을 망설이시는 분들은 일단 가입하시면 물질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이유가 꼭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아니잖아요.

김민성군과의 인터뷰를 통해 느낀 것은 청소년에게 희망을 보았다는 점이다. 김민성군과 같이 사고하는 10대들의 발랄한 상상과 저항을 통해 우리사회는 새로운 시민적 주체형성이라는 패러다임에 귀결될 수 있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탈물질주의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저 어린 10대들에게 자본주의 마케팅의 희생물로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인터뷰 내내 ‘10대들의 자유로운 문학적인 상상력이 우리사회의 희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10대 Social Designer 김민성군이 가지고 있는 이 발칙한 상상력이 얼마나 더 성장할지 우리 모두 지켜보자.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고척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성군에게 감사드립니다.^^

글?민들레사업단 최신형 기자<shchoi@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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