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과 진주에서 ‘2019 내-일상상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드디어 프로젝트 모듈 ‘내일찾기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청소년들은 지난 5월부터 좁은 의미의 진로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이 할 수 있는, 혹은 하고 싶은 일을 탐색하는 과정을 폭넓게 경험했습니다.
‘상상학교’를 통해 관심 있는 공간을 직접 방문하고, 다양한 삶의 모양을 가진 사람책들을 만났습니다. ‘내일생각워크숍’에서는 자신의 관심과 질문을 확장해 또래 친구들의 고민 혹은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제와 연결해 질문해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청소년들이 그동안 탐색하고 기획한 아이디어들을 본격적인 프로젝트 활동으로 풀어내는 자리로 이어집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세 지역은 모두 저마다 다른 뚜렷한 색깔과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혹은 곧 진행할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각 지역에서 꿈꾸는 변화를 소개합니다.
우리가 살고 싶은 마을, 직접 디자인하다 :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는 이미 지역 내에서 청소년들과 다양한 활동을 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오랫동안 함께 활동했던 몇몇 청소년이 ‘기획단’이 되어 시작 단계부터 지역파트너들과 함께 프로그램의 의미와 방향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중심으로 지역 내 청소년들이 하나둘 모여 함께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획 과정에서 ‘우리가 살고 싶은 마을’에 필요한 요소를 디자인하고, 하고 싶은 활동과 연결해 프로젝트로 녹여낸 점이 흥미롭습니다.
😉 ‘응답하라 2005’ 팀
2005년 출생자들이 모여 무엇을 해볼까 궁리한 끝에 지역특산물인 사과로 잼을 만들어보자는 모의를 하게 됐습니다. 현재 지역시장에 나가 사과잼을 완판한 상태로, 수익금을 활용해 마을벽화를 그릴 예정입니다.
😉‘인월다큐’ 팀
‘인월시장 사람들을 다큐로 찍다’를 주제로 마을의 공간, 사람, 풍경을 생생하게 스케치하고 인터뷰 할 예정입니다. 촬영 및 편집을 진행 중이며, 지역행사에서 상영할 계획도 있습니다.
😉‘퀼트’ 팀
각기 다른 재능과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이 엮여있다는 의미를 가진 팀 이름처럼, ‘마을’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마을로고, 마을 굿즈 를 직접 디자인해 제작해보고는 활동, 레고와 스톱모션을 활용해 지역 내 일상을 담은 단편영화를 찍어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매진 레인저(Imagine Ranger)’ 팀
전체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한 기획단 친구들이 함께 만든 팀입니다. 주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마을을 조사하고 직접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록집을 만들 예정입니다.
함께 마음 열기, 그리고 나 알아가기 : 춘향골교육공동체
춘향골교육공동체는 남원 시내 권역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자원과 학교 교육과정을 넘나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중학생 청소년, 그중에서도 프로그램 활동 경험이 거의 없거나 자신의 고민을 꺼내놓는 일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과 함께 시작해보는 데 무게를 두었습니다. 각자 속도와 방식은 다르지만, 참여 청소년 모두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작은 활동부터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 돋보입니다.
😊‘일상탈출’팀
저마다 자기방식으로 여행을 좋아했던 친구들이 함께 의견을 조율해 여행코스와 여행의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직접 답사를 통해 남원 지역 내에서 또래 청소년을 위한 현장체험학습 코스를 시청 관광과에 제안해볼 계획안도 준비 중입니다.
😊‘행복을 전하는 악세사리’팀
직접 악세사리를 디자인해 제작하고, 지역 내에서 판매할 예정입니다. 수익금을 활용해 지역 내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초등학교 동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합니다.
😊‘W.S.(우리들의 축구)’팀
축구를 통해 지역 내 또래 청소년과의 교류를 도모해보겠다는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정기 만남을 통한 연습, 지역의 청소년 축구동호회와 시합, 인근의 프로축구 경기 관람 등의 일정을 짰습니다. 일련의 활동을 통해 변화해가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청소년-청년-지역’의 만남, 어울림을 고민하다 : 진주교육공동체 결
진주교육공동체 결은 교육원탁토론, 마을학교 등 기존 활동과 연계한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해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늘려나가는 것’을 중요한 방향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지역 청년을 중심으로 한 인적네트워크를 사람책이나 사전탐색워크숍과 적극적으로 연결해 청소년과 청년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열어왔습니다.
이러한 지역 내 청소년-청년 네트워크는 프로젝트 활동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의미있는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옹글이’ 팀
청소년들이 쉽게 볼 수 있는 특별한 잡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주요 컨셉으로 ‘컬러풀한’, ‘유용한’, ‘일러스트와 삽화가 들어간’, ‘감각적인’,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쉬운’과 같은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기사 분담 및 자료조사, 디자인과 편집 계획을 세웠습니다.
🤗‘청정(청소년의 정의구현)’ 팀
청소년 인권과 관련해 급식, 교복, 시험, 학생회 등의 활동을 다양하게 고민하는 팀입니다. 이 가운데 ‘편한 교복 디자인’을 직접 해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교내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설문조사 진행, 디자인 및 최종 발주까지 진행해볼 예정입니다.
🤗‘참(된)교육’ 팀
교육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학교’라는 틀 안에서 학생과 교사의 수평적 관계, 학생이 주체가 되는 수업 등을 주요 방향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이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시간으로 다가갈까요.
어쩌면 결과물 안에는 전부 담기지 않을 작은 고민과 변화의 순간이 사실 가장 값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청소년들의 활동과 상상력이 지역자원이나 구성원들과 맞물려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뿌리내려가기를 상상해봅니다. 정성스럽게 채워나갈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 글: 이시원 시민주권센터 연구원·lsw@makehope.org
– 사진: 시민주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