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프로그램

평창동에 희망탐사대가 떴다!

5월은 계절의 여왕 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해보이듯, 희망탐사가 있던 그날의 날씨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지난 5일간의 피로누적으로 나른해지기 쉬운 주말 이였지만, 우리의 희망탐사대 가족들은 오히려 활기 넘치는 표정으로 하나 둘 집결지로 모였습니다.

오신 분들의 성함을 확인하며, 저희는 평창동 지도와 명찰을 건네 드렸습니다. 오늘 일정이 바로 평창동 둘레길 탐방 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서울의 한 지역을 둘러보는 것을 넘어, 토박이 의원님이 들려주시는 마을 이야기도 듣고 더불어 희망제작소도 탐방 해보는 시간을 갖는 이번 탐사.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평창동과 희망제작소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탐사대 가족들은 시작 전부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용자

이 날의 프로그램은 안재홍 종로구 의회 운영위원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의원님은 종로 토박이로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가득 안고 찾아와 주셨지요. 쉬워 보이는 마을길도 결코 준비운동이 빠질 순 없겠죠? 강산애에서 활동하고 계신 권오성 후원회원님의 능숙한 지휘아래 회원 가족분들 모두 꼼꼼히 준비운동을 했습니다.

희망탐사대의 평창동 정복기

”사용자

그럼 본격적으로 평창동 둘레길을 정복하러 가볼까요? 시작부터 가파른 비탈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이 무색하게, 우리의 희망탐사대는 다른 등산객들 보다 더 씩씩하게 길을 걸었습니다. 한창 꽃을 피운 아카시아 나무는 그 향기와 자태를 뽐내며 희망탐사대에게 힘을 북돋아주기도 했습니다.

언덕을 지나 보이는 수많은 집들. 가족 분들은 연신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평창동 구석구석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즐비하게 들어선 주택들의 다양하고 개성 있는 생김새들, 대문의 모양, 정원의 나무들 등 늘 우리 주위에 있어서 몰랐던 사소한 풍경 하나하나가 새롭게 느껴졌기 때문이겠지요. 주위를 살피다 행렬을 놓치면 또 다시 안재홍 의원님의 설명을 듣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던 참가자분들도 계셨습니다.

연화정사에서 평창동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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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성큼 희망탐사대의 발걸음이 멈춘 첫 번째 목적지는 평창동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작은 절, 연화정사였습니다. 평창동을 품어버린 연화정사의 모습에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요. 모두들 사진기와 눈으로 그 모습을 담느라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집 하나하나가 모여 이러한 멋진 장관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연이은 탄사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평소에는 잘 접하지 못했던 커다란 불상과 화려한 장식들에 매료된 듯 연화정사의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관찰하기에 바빴습니다.

”사용자

연화정사에서 내려다 본 평창동의 모습은 다른 동네의 전경과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집들이 경사 위에 지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지형의 차이를 그대로 이용하여 집을 짓고, 지형을 훼손하는 것을 최소한으로 함으로써 자연 생태를 지켜낸 평창동 주택단지의 모습을 보고 안재홍 의원님께서는 보이는 장면 하나하나가 작품 같다고 하셨습니다.

평창동 둘레길 구석구석을 맛보다

이날 평창동 골목골목은 희망탐사대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안재홍 의원님께서는 평창동 주택 곳곳에 숨어있는 사연들을 세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에 희망탐사대 참가자들을 모두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대부분의 마을이 그러하듯이 평창동 역시 개천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아랫동네를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하는데요. 현재 평창동 아랫동네의 연립주택 자리는 과거 과수원이었다고 합니다. 복숭아, 자두, 포도 등을 재배했다고 하는데, 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선 지금의 모습과 대조하여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평창동 윗동네는 1972년 이후부터 개발이 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하니, 불과 40년 만에 지금과 같은 거대한 단독주택단지가 형성된 것이 놀라울 따름이였습니다.

월탄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박종화가옥에 머물다

”사용자

다음으로 희망탐사대의 발걸음이 머문 곳은 박종화가옥입니다. 월탄 박종화 선생님은 <연산군>, <여인천하>, <용의 눈물>과 같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TV작품의 원작 외에도 수많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신 소설가입니다.

박종화가옥은 현재 박종화 선생님의 둘째 손녀사위 되시는 김윤식교수님께서 관리하시며 거주하고 계셨습니다. 이 가옥은 1890년대에 지어졌으며, 원래는 종로5가 충신동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1975년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1981년 타계하시기 직전까지 월탄 박종화 선생님은 이곳에서 집필활동을 하셨으며, 장례도 이 가옥에서 치러졌다고 하니 그야말로 박종화 선생님의 손길과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곳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김윤식교수님께서는 박종화 선생님의 생애와 문학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 박종화 선생님이 역사소설을 쓰면서 원고를 신문에 연재할 때의 일화를 한 가지 말씀해주셨습니다. 당시 ‘어휘’에 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신문편집기자가 박종화 선생님의 원고 중 한 낱말이 글귀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박종화 선생님께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박종화 선생님께서는 “사전은 누가 만들었는가.” 한마디 하셨고, 편집기자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전 역시 인간이 만든 것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이미 정해져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것을 자신에게 맞게 적용하고 발전시키는 것, 이것이 월탄 박종화 선생님께서 하고 싶은 말 아니었을까요?

”사용자

본디 근현대사 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사전연락이 없으면 방문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더구나 현재 비어있는 공간이 아닌 거주지가 문화재로 지정 될 경우 더욱 그러하겠지요. 하지만, 모든 불편을 감수하시고 희망탐사대를 위해 기꺼이 넓은 앞마당을 내주셨던 김윤식 교수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원한 음료수와 문 앞까지의 배웅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백사실 계곡에서의 도시락파티!

평창동 둘레길 대장정을 마치고 희망탐사대는 백사실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숲길이 아닌 마을을 걷는 여정으로 인해, 뜨거운 볕을 걸어야만 했던 희망탐사대. 지쳐있는 우리들을 시원한 바람으로 달래주기라도 하듯 거대한 나무들은 안식처 같았습니다.

”사용자

사실 백사실 계곡은 희망제작소가 사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려하지만 한적한 이곳에서의 쉼을 경험한 분이라면 누구나 그러할 텐데요. 희망탐사대 가족 분들도 너무 좋아해주셔서 더욱 뿌듯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자리를 펴고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펼쳐 봅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오고 박수도 나옵니다. 처음의 어색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이런저런 이야기와 웃음꽃이 그 자리를 채워 줬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의 식사. 그 맛, 상상이 가시나요? 희망탐사대만의 도시락 파티. 그 별미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희망탐사대로오세요^^

”사용자

꿀맛 같은 식사 후, 평창동의 숨은 명소인 백사실 계곡에 관한 안재홍 의원님의 간단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백사실 계곡은 자연생태계의 바로미터인 도룡뇽 알이 서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많이 아껴주시고 찾아주시면 좋겠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종로구는 희망탐사대가 도시락을 먹었던 공터에 육각 정자를 세우고, 물길을 끌어다가 연못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백사실 계곡의 새로운 변신, 기대됩니다.

평창동 둘레길을 통해 평창동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보았다면 이곳 백사실 계곡에서는 평창동의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대화중에 평창동 일대는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종로구에서도 교통편이 좋지 않은 평창동에 대해 경전철이나 터널 등 많은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안재홍 의원님의 답변이셨습니다. 이어 지하철이 들어서거나 교통이 편리한 곳은 이전 마을의 모습을 잃는 것이 다반사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부암동이나 삼청동처럼 예전의 마을전경을 지키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는 것, 우리 모두의 관심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용자

희망탐사대의 희망제작소 입성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5월 희망탐사대의 대미를 장식할 바로 그 곳! 희망탐사대의 희망제작소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이나 매체 등을 통해서만 접해왔던 희망제작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희망탐사대는 한순웅 회원재정센터장님의 안내에 따라 희망제작소 건물 층층을 둘러보며 각 센터의 역할과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희망을 만들어내기 위해 불철주야 움직이고 있는 희망제작소를 가까이서 확인한 희망탐사대 여러분들은 희망제작소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셨겠지요? 희망제작소에 소중한 별이 되어주시고 있는 후원회원분들의 이름이 적힌 희망별이 이날따라 더욱 빛나보였습니다.

희망모울에서 윤석인 소장님과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소장님과의 대화는 희망제작소는 어떤 곳이고 어떠한 일을 하고자 하는지, 희망제작소에 후원되고 있는 소중한 정성들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 지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5월의 희망탐사대에는 평창동 둘레길과 희망제작소를 오래오래 간직하기위해 연신 셔터를 누르던 참가자분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소중한 것들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왜 평소엔 알지 못했을까요? 지극히 일상적이고 보편적이어서 평소엔 지나쳤던 것들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희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희망은 항상 여러분의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6월에 뵙겠습니다!

· 글_ 이지은(회원재정센터 인턴 연구원)
· 사진_이지은(회원재정센터 인턴 연구원), 안재홍 (종로구 의회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