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사람이 모이게 하려면?

희망제작소 뿌리센터는 전북대 대학로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 ‘마을디자인학교’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 많은 분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전북대 대학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훈훈했던 현장 소식을 뿌리센터 정현필 인턴이 전합니다.


지난 8월 5일 마을디자인학교 첫 강의가 있는 날, 어떤 분들이 오실까 설레는 마음으로 전주시 덕진성당으로 향했습니다. 강의 시간에 맞춰 전주시 주민 분들, 대학로 주변 상인 분들, 전북대 학생 분들이 하나둘씩 오셨습니다. 첫날 강의는 경기대 건축과 이영범 교수님께서 ‘어떻게 하면 작은 공간을 주민과 바꾸면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 수 있는가’와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어떤 문제든지 사람을 중심에 두고 소통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분들의 눈빛이 빛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관심을 반영하듯 강의가 끝난 후에도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간단한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날이기 때문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평범한 자기소개는 아니었습니다. 옆에 있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분의 명함을 대신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명함을 이용해서 다른 분들에게 옆자리에 앉은 분을 소개했습니다. 모두 처음에는 누군가가 나를 소개한다는 것을 쑥스러워 하셨지만 자기소개가 끝날 무렵엔 활짝 웃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다가감으로써 소통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생겼습니다.

두 번째 강의는 불가능공장 박세상 대표님께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박 대표님은 자신의 고향 전주 한옥마을에서 불가능공장을 짓고 지역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학생 시절 충남대 앞 상권이 쇠퇴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점가에서 기숙사까지 버스를 운영해서 학생들이 학교 앞 상점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 상권을 되살렸습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전북대 대학로에도 변화가 생기기를 응원해 주셨습니다.


8월 7일 진행된 워크숍은 조별로 전북대 대학로의 장·단점을 찾고 그 원인을 파악하며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이야기가 나왔고,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참가하신 분들 모두 전북대 대학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을디자인학교는 이번 달 21일까지 진행됩니다. 전북대 대학로에 애정을 가진 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이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대학로를 바꿔 나갈 예정인데요.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더해진다면 더욱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룰 수 있겠죠? 다음 후기도 기대해 주세요!

글_ 정현필 (33기 뿌리센터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