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T]지역 연구 및 실천의 요람

[##_1C|1367776830.jpg|width=”670″ height=”144″ alt=”?”|_##]이용규 ㅣ 희망제작소 객원연구원

영국 더럼(Durham)대학교 지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제지리학이 전공이고 주요 관심분야는 낙후지역의 재생과 산업문화유산을 이용한 지역발전, 근대 이후의 공간인식의 변화 등이다. 현재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객원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역이란 역사의 누적과 이를 담고 있는 공간과 인간의 상호관계 속에서 그 성격(地域性-regionalism)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지역의 성격을 연구하는 대표적 학문을 우리는 지리학(Geography)이라고 말한다. 흔히들 지역연구 방법은 총체적, 종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따라서 학제적 연구(interdisciplinary)가 당연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며, 지리학은 개별학문을 조화시키는 코디네이터(coordinator)의 성격을 갖는다.
이러한 학제적 연구의 대표적 연구소가 울프슨연구소(www.dur.ac.uk/wolfson.institute)다. 영국 북동부지방 스톡턴(Stockton-on-Tees)에 위치한 이 연구소는 현재 150여명의 연구진과 100명이 넘는 대학원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3개의 연구실과 이를 지원하는 60개 사무실이 있다. 2005년에 약 16oo만 파운드(한화 약 320억)의 연구지원금을 받았고, 이를 통해 8권의 단행본, 173편의 논문, 35편의 공식보고서 그리고 162편의 학회논문이 발표되었다. [##_1C|1167219214.jpg|width=”646″ height=”214″ alt=”?”|_##]울프슨연구소는 1992년에 더럼(Durham)대학 학부 학생들의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학제적 연구(예를 들어 인문학과 생명과학의 접목)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그리고 2001년 11월에 The Wolfson Foundation과 유럽연합(EU)의 유럽지역개발기금(the European Regional Development Fund)의 지속적 지원에 힘입어 부속연구실을 제대로 갖춘 독립적인 연구소 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연구소는 건강, 보건, 환경 그리고 이들 간의 연계에 기반한 지역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소가 위치한 지역과의 강력한 연계프로그램과 지역의 사회-경제적 재생에 기여함을 그 목적으로 삼고 있다.
연구분야
연구센터 임상과 보건서비스
(Clinical and Health Services) 생명과학과 생활주기
(Life Sciences and the Life Cycle) 의학적 인문학
(Medical Humanities) 공공정책, 보건과 참살이
(Public Policy, Health and Well-being)

동물세포생물학실
(Animal Cell Biology) ● ● ● ●
보건과 의료의 인문학실
(Arts and humanities in Health and Medicine) ● ● ● ●
아동발달실
(Child Development) ● ● ● ●
도시와 지역실
(Cities and Regions) ● ● ● ●
인지신경과학실
(Cognitive Neuro science) ● ● ● ●
임상학적 관리와 개발실
(Clinical Management and Development) ● ● ● ●
의료와 질병의 역사실
(History of Medicine and Disease) ● ● ● ●
감염성질병실
(Infectious Diseases) ● ● ● ●
통합보건의료실
(Integrated Health Care) ● ● ● ●
의료인류학실
(Medical Anthropology) ● ● ● ●
북동부 공중보건감시실
(Northeast Public Health Observatory) ● ● ● ●
정책, 윤리 및 생활과학실
(PEALS) ● ● ● ●
공공정책과 보건실
(Public Policy and Health) ● ● ● ●
연구소의 전략적 목표는 탁월한 국제적 의제설정 연구와 영국 북동부지역의 정책공동체 내지 집단의 의사결정과 실천과정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을 광범위하게 미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연구소는 학문적 영역을 넘나들며, 실질적인 연구의 효과를 강조하고 이론과 실천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 수직적, 수평적으로 연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표1’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의 연구는 연구 분야와 개별단위 연구센터들이 각각의 학문영역 간에 서로 학제적(inter-disciplinary)으로 엮이거나 상호교차(cross-disciplinary)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_1C|1400813367.jpg|width=”646″ height=”184″ alt=”?”|_##]예를 들어 도시와 지역연구실(Centre for the studies of Cities and Regions)의 주요 연구주제는 다음과 같다. ‘도시와 지역, 다시 생각하기’ ‘도시와 지역개발과 재생’ ‘도시와 지역 거버넌스와 정치’ ‘도시와 지역의 경제, 문화적 삶’ ‘건조환경과 생활환경’.
또한 향후 우선적 연구주제로는 ‘다인종 도시와 유럽인의 생각’ ‘도시/지역- 네트워크/영토’ ‘도시의 지정학’ ‘지역경제의 변화와 발전’ ‘도시와 지속가능성’ ‘도시와 지역의 재생’ 등이다. 몇몇 주제들은 학문 고유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많은 주제들이 다른 연구실과 상호 연계되어 추진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매년 발행하는 연구백서(Annual Report)를 보면 13개의 연구부문들은 각기 독립적인 연구와 성과물들을 발표하지만 연구소의 초점은 지역연구에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2006년에 시작된 프로젝트 ‘지속가능한 개발과 티즈 유역 – 변화를 위한 아젠다(Sustainable Development and the Tees Valley – an Agenda for Change)’는 ‘예술, 제조업과 상업 진흥을 위한 왕실협회’ (The Royal Society for the Encouragement of Arts, Manufacture & Commerce, RSA, 1754년 창설) 영국 북동부지부의 지원을 받아 ‘재생에너지의 사용과 쓰레기 재활용’에 관한 연구를 하였다. 여기에는 약 120여명의 학자들이 참여했는데 현재의 화석연료와 고형폐기물 처리가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속가능한 원료를 이용한 대안에너지 창출과 지방자치단체의 폐기물 관리의 지속가능성, 그리고 지방정부의 전문가적 자질 개발과 자발적 혁신을 강조하였다.
이 연구소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레이 허드슨(Ray Hudson, 전 소장) 교수는 연구소의 핵심 주제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특히 가난한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 과 보건의료, 그리고 참살이(정신적, 육체적 well-being)를 어떻게 하면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삶의 질과 건강, 공중보건정책은 의료 부문에서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균등하면서도 좀 더 효과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려면 살빼기와 운동을 동시에 해야 하듯이, 더 낫거나 질 좋은 주택을 제공하고 충분한 급여와 동시에 직장에 만족하는 것이 진정한 삶의 질과 건강의 향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90년대 중반까지 낙후지역 혹은 파산지역의 재생은 특정요소의 투입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sprawl effect)에 의거, 지역이 재생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생산요소와 수단이 불평등하게 배분되어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한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열악한 상태가 개선되기보다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지역재생과 지속가능한 발전은 지역과 지역주민의 건강성(Healthness)을 중요한 과제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연구방법 역시 학제간 상호연계 및 교차를 통해 접근해야 하며, 그러려면 지역연구를 종합적,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연구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게 되었고, 그 산물이 바로 울프슨연구소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고도경제성장 혹은 압축성장을 해온 우리나라는 거점개발방식(growth-pole strategy)의 지역불균등 개발정책을 주요 정책수단으로 사용해왔다. 농업인구의 분해가 끝나고 도시로 몰려드는 산업예비군이 현저히 줄어든 최근에도 국가 개발계획은 여전히 도시 중심의 특정지역개발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역연구 및 지역계획은 경제적 타당성을 우선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지역과 지역주민의 건강성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하지만 경제적 타당성 역시 지역연구의 일부일 뿐이다. 따라서 지역연구가 총체적, 종합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연구실별, 칸막이별 연구가 아닌 상호교차, 학제적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다른 학문에 대한 열린 자세로, 호모지니어스(homogeneous approach)보다는 헤테로지니어스(heterogeneous approach)가 중요함을 시급히 깨달아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_1L|1187486039.jpg|width=”300″ height=”290″ alt=”?”|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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