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 3월 모임 후기] 서울 도시재생 현장을 찾아서-성미산마을

 1994년 몇 명의 부모들은 공동 육아를 대안으로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부모들이 조합원이 되어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고 아이들을 직접 함께 키워 보려고 한 것이다.

이즈음 도시화의 물결은 서울 한복판의 산을 가만두지 않았다. 기어이 이곳에도 문명화,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시멘트 범벅칠을 해 댔다. 2001년 5월 서울 마포구 성미산에 배수지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성미산 지키기 캠페인을 벌였다. 2년동안 그들의 반대 목소리는 계속 됐고 2003년 8월 배수지 건설 계획이 무산됐다. 베어진 나무와 깎여진 산에 나무를 심었다. 성미산을 지켜낸 사람들은 이 일을 계기로 마을의 일에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했고 성미산의 이름을 따서 성미산마을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_1C|1040375418.jpg|width=”500″ height=”232″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성미산극장에서 성미산마을에 대한 소개를 듣고 공동체를 둘러봤다_##]2004년에는 성미산 학교를 세웠다. 처음에는 초등학교, 이 학생들이 커가면서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지금은 성산1동 8천가구 중 2천여 가구가 조합원이다. 성미산 학교에도 120여명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이 마을을 소개한 (사)사람과 마을 문치웅 운영위원은 “사람과 마을은 성미산 생태보존과 생태공원화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이다. 제 명함에도 ‘자연 숲 그대로의 성미산이 좋아요!’라는 글씨가 보이죠? 이렇게 마을에서 지역네트워크와 소통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라고 설명한다.

이 마을에는 아주 독특한 현상이 있다. 느리, 짱가, 바람, 샨티 등 모두 별칭으로 사람을 부른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도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별명을 부르고 반말로 대화를 한다.
“샨티 수업 너무 재미있어” “짱가 오늘 멋진데?”
서로 평등한 한 인격체로 열린 마음으로 대하기 위해서란다.

[##_1C|1106764757.jpg|width=”500″ height=”33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성미산공동체의 매장과 학교,가게는 우리 마을과 어떻게 다를까?_##]성미산마을에는 여러 조합원들이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매장과 가게들이 많다.
동네부엌은 유기농 반찬가게로 주부들이 출자해 만든 곳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바로 옆의 마포두레생협에서 구입해 공급하고 있다.
되살림가게는 재활용매장이다. 시중의 아름다운가게같다고나 할까? 특히 이곳은 두루라는 지역화폐를 사용한다. 물건을 내 놓으면 가격의 절반은 기증하고 절반은 두루로 받아, 다른 물건을 살 때 현금 반 두루 반으로 지불한다. 이는 공동체 자금의 외부 유출을 막고 공동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단다.
2001년에 설립된 마포두레생활협동조합은 조합원 100여 가구로 출발해, 지난 해에는 300가구로 성장한 친환경 생활제품의 공동 구입과 판매를 하고 있다. 바로 지난 해부터는 흑자 경영의 성과를 거둬 다른 공동체 형성에도 기여를 하고 있단다.
성미산마을극장은 2009년 2월에 공연과 전시가 이뤄지는 복합 예술공간으로, 마을 주민 스스로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유창복 대표는 “주민들의 소통을 공감과 놀이 쪽으로 해결하기위한 일종의 놀이터로 마을의 다양한 축제나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면서 “함께하는 시민행동, 한국여성민우회, 녹색교통운동, 환경정의같은 시민단체 4곳과 건물을 공유하고 있어서 더욱 뜻깊은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성미산학교는 2004년 개교해 마을학교, 생태학교, 도시학교하는 3개의 키워드로 출발했다. 특히 이 학교에는 미니샵이 있어서 학생들의 사회적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카페와 공방, 쿠키와 공예품을 만들어 자활을 준비하고 있다.
작은나무는 유기농 식재료와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하는 커피숍이다. 주부, 아이들, 직장인, 동네 활동가들이 마을의 일상적인 소통공간으로 작은 공연문화가 이뤄지고 마을을 소개하는 외부 소통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성미산마을을 둘러본 회원들은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공동체 마을이라고 해서 몇 가구가 한 지붕 밑에 함께 보금자리를 틀고 있을 것이라고 여겼는가?
그래도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에서 마을만들기를 하고 있는 주민의식을 대견하게 보고 있는가?
아니면, 지금은 이들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얼마나 많은 난관이 있었을까 라면서 그들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길목에 생활협동조합 앞에서 돼지고기와 두부 시식 코너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엄마, 아이, 할아버지, 할머니. 그들은 모두 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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