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와 KBS 1TV 시청자칼럼이 공동기획하는 “희망제작소의 희망제안”, 그 두 번째 희망제안이 3월 16일 금요일에 방송되었습니다.
‘지하철 손잡이 높이가 조금 낮아진다면,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탈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두 번째 희망제안은 바로 누구든 편하게 지하철 손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높낮이가 다양한 지하철 손잡이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키 큰 사람들은 불편 없이 이용하는 지하철 손잡이가, 키 작은 사람들에게는 팔을 있는 힘껏 뻗어야 간신히 닿는 높이라는 것, 그렇게 팔을 뻗어 잡고 있자면 팔이 저리고 아파와 오래 잡을 수 없다는 것. 지하철 높낮이 손잡이의 필요에 대한 아이디어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감수해야 했던 불편이 구성원들의 다양한 차이들을 고려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사회적 감수성에 기인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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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하철 손잡이의 높이는 167센티~177센티(4~8호선), 170센티(1~4호선). ‘인체공학’에 의해 설계되었다고 하지만, 손잡이 높이의 기준이 된 것은 ‘건장한 성인 남성’의 평균키입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아닌 여성, 어린이, 노인, 장애인, 그리고 이 평균키보다 작은 모든 구성원들은 손잡이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철이 한가할 때는 이동해 수직봉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출-퇴근 시간대에 사람들 사이에 끼어 높은 손잡이에 겨우 매달려 가는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빨리 지하철 손잡이가 다양해져야 할 것입니다.

희망제작소와 리서치 플러스(대표: 임상렬)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10명 중 2명이 지하철 손잡이가 높아서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고, 손잡이가 적어서 불편하다는 의견이 44.2%, 그러므로 손잡이 높이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47.2%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만약 이 설문이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했다면,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손잡이 높이를 10센티 정도 낮춰서 각 량당 16개씩 설치할 계획이라 답변했습니다. 높낮이가 다양한 지하철 손잡이는 단순한 편의 증진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약자에 대한 배려의 감수성을 높이는 일일 것입니다. 높낮이 손잡이가 가져다 줄 따뜻한 배려의 사회를 기대해봅니다.

다음 주 세 번째 ‘희망제안’은 “집 전화 강요하는 사회”입니다. 집 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현저하게 줄어가고 있지만,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도, 신용카드 가입 신청을 할 때도, 심지어 정부 기관에 민원을 제기할 때도 집 전화번호 기입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희망제안, 또 어떠한 과정을 거쳐 유쾌한 현실이 될 지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힘을 실어 주세요.

희망제작소와 KBS1TV가 공동 기획한 “희망제작소의 희망 제안”은 매 주 금요일 오후 6시 5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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