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NPO

[칼럼] 왜, 지금, 나는 희망제작소인가

2014년 4월 9일, 지난 14년간의 ‘영리기업’ 근무를 접고 ‘비영리단체’인 희망제작소 시니어사회공헌센터의 연구원이 되었다. 출근한 지 이틀 만에 ‘행복설계아카데미'(전문직 은퇴자 제2인생 설계 프로그램) 운영자로 주말도 반납하고 눈코 뜰 새도 없이 바쁜 일주일을 보냈다. 그러던 중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정말 나만 행복하면 될까? ‘멀쩡히 월급 잘 주는’ 영리기업을 뒤로 하고 상대적으로 ‘어렵고 힘든’ 비영리단체를 선택한 나를 향한 주변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가 대부분이었다. 왕복 3시간이 넘는 출퇴근 거리, 턱없이 낮아진 월급, 일당 백을 요구하는 업무. 그럼에도 왜, 지금, 나는 희망제작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가? 영리기업을 다니며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것은 7~8년 전부터다. ‘나는 월세를 내야 하지만 쾌적한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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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에서 동전 하나로 받는 건강검진

안신숙 희망제작소 일본 주재 객원연구위원이 전하는 일본, 일본 시민사회, 일본 지역의 이야기. 대중매체를 통해서는 접하기 힘든, 일본 사회를 움직이는 또 다른 힘에 대해 일본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안신숙의 일본통신34 쇼핑센터에서 동전 하나로 받는 건강검진 도쿄 도심 나카노역에 위치한 쇼핑센터 브로드웨이. 쇼핑객들의 발걸음이 1층 한쪽에 설치된 작은 부스로 향한다. ‘케어프로 주식회사’가 원 코인으로 실시하고 있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다. 원코인이란 500엔짜리 동전을 말한다. 부스를 찾은 이용자들은 먼저 검사 항목을 정하고 검사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기입한다. 그리고 검지 손가락 끝을 소독한 뒤 1회용 채혈기로 혈액을 한 방울 채취하여 시약이 든 자동 검사기를 적시면 10초 정도 후에 검사 결과가 분석돼 나온다. 이렇게 5~10분이면 500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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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NPO학교는 첫사랑이다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시니어들이 ‘NPO’라는 공통된 관심 하나로 제2기 시니어NPO학교에 모였습니다. NPO 세계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싶은 시니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4주 동안의 NPO 탐방을 마친 수강생들의 소감문을 소개합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2014년 11월 11일. 한 무리의 싸한 바람이 얼굴을 스칩니다. 을지로입구역 3번 출구를 나서 조금 다른 세상을 찾아 발을 내딛습니다. 노란 은행잎이 바람을 타고 구르다 구두 옆으로 지나갑니다. 앙상해진 나뭇가지에서 새로운 찬란함을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시니어NPO학교를 만났습니다. “2014년 12월이 되면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는, 지난 30년의 익숙함과 작별해야 하는,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는, 늘어나는 주름을 보며 옛날을 그리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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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최고의 재활치료다

안신숙 희망제작소 일본 주재 객원연구위원이 전하는 일본, 일본 시민사회, 일본 지역의 이야기. 대중매체를 통해서는 접하기 힘든, 일본 사회를 움직이는 또 다른 힘에 대해 일본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안신숙의 일본통신(32) 여행은 최고의 재활치료다 – NPO법인 샤라크의 돌봄 여행 서비스 누구나 불현듯 여행을 떠나거나 외출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혼자서 움직이기 힘든 고령자와 장애인은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기가 미안해서 그런 욕구를 참고 여행과 외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2006년 고베 시에서 활동을 시작한 NPO법인 샤라크는 ‘여행은 최고의 재활(rehabilitation)치료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고령자와 장애인에게 ‘돌봄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200명 이상의 고령자와 장애인이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백화점 쇼핑, 고향 방문, 성묘, 도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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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인의 시니어들 NPO를 보고 듣고 탐색했더니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시니어들이 ‘NPO’라는 공통된 관심 하나로 제2기 시니어NPO학교에 모였습니다. NPO 세계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싶은 시니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시니어NPO학교 현장을 공개합니다. 늦가을과 겨울 사이 11월 11일, 제2기 시니어 NPO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3주 동안 강연, 워크숍, 현장탐방 등으로 NPO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어느덧 마지막 시간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첫 주에 구성된 네 팀은 팀별로 관심 분야의 NPO를 한 곳씩 선정해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팀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NPO 활동가가 된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선택한 NPO의 특징과 보완점을 탐색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NPO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홍보방법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로젝트 발표회는 교육생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추천으로 ‘상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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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두렵지 않아요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시니어들이 ‘NPO’라는 공통된 관심 하나로 제2기 시니어NPO학교에 모였습니다. NPO 세계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싶은 시니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시니어NPO학교 현장을 공개합니다. 영리에서 비영리로 징검다리 건너기 제2기 시니어NPO학교의 다섯 번째 시간은 이경희 선생님의 ‘징검다리 건너기:커리어 전환’이라는 강연으로 활기차게 시작되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세대들은 은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고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은퇴가 두렵기만 한 것일까? 이경희 선생님은 은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라는 충고부터 던졌다. 이 시대의 ‘노인’은 다양한 집단으로 구성되며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다. 또한 소비자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세대라는 것이다. 베이비부머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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