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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학교 (U3A서울)> (이하 지혜로운학교)는 희망제작소 은퇴자 교육 프로그램인 ‘행복설계아카데미’ 수료생들이 주축이 되어 영국의 U3A 정신을 바탕으로 2011년 6월에 열린 평생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누구나 가르치고 누구나 배우는 학교’라는 모토 아래, 순수 자원봉사로 운영되며 누구나 나누고 싶은 지식과 지혜가 있다면 강좌를 개설할 수 있고 누구나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새로운 형태의 낯설고 흥미로운 학교를 8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나는 서울을 떠나 지방에 살다가 30년 만에 다시 서울로 입성했다. 지방에 있을 때도 간혹? 볼일을 보러 서울을 오갔지만, 생활터전을 서울로 옮긴다는 것은 좀 다른 느낌이었다. 서울은 지방에 비해 다양한 문화가 있지만 대개 젊은이들의 문화이고, 노인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은 부족했다. 우리 집에서 노인복지관은 너무 멀고, 개인적으로 노인복지관 프로그램은 나와 맞질 않았다. 그렇다고 경로당을 출입하기에는 어정쩡한 나이다. 나의 문화생활은 간혹하는 등산과 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이 전부였다. 나는 문화에 목말랐고, 나와 같은 노인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때 나에게 문화의 새 지평을 보여준 것이 <지혜로운학교>이다. 어둠 속을 거닐다 작은 불빛을 발견한 심정이었다.

퍼스널 브랜딩이 뭐예요?

‘퍼스널 브랜딩’이 어떤 강연인지, 무슨 내용을 강의하는지 자세히 몰랐지만 수강신청을 할 때 마음이 끌렸다. 때때로 내 마음은 집시처럼 끌리는 대로 움직일 때가 있곤 하다. 젊은 남녀와 노인 두 명으로 시작했다. 노노청춘(老NO靑春)이다. 자기소개에 이어 “오늘 이후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란 물음에 청춘들은 “자신에 대해 깊이 알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누군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활기차게 살고 싶고,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고, 노노는 “여생을 알차고 보람 있게 살고 싶다.”고 했다. 묘하게도 닮은 듯 다른 생각들이었다.

정은상 강사님은 알차고 짜임새 있는 강의로 우리를 수업에 몰입하게 했다. 수업을 할수록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SNS사용법이 이렇게 많을 수 있나? 아이패드를 사놓고 집에서 묵혔는데 유용한 사용법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알게 된 것은 덤이다. 종강엔 토속적인 주막에서 전통음식과 막걸리 잔을 기울였다. 짧은 시간이지만 작고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행복에도 코칭이 필요해

‘행복코칭’의 전광수 강사님은 국내 명강사 다섯 명에 들기도 했던 유명한 분이시란다. 행복? 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자료와 영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읽어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산을 좋아하는 강사님께서 등산하면서 따온 진달래꽃으로 화전(花煎)을 만들어 와 다 같이 별미를 맛볼 수 있었다. 과연 다른 곳에 이런? 수업이 있을까? 종종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신다는 강사님의 말에 자극을 받아 얼마 전 도서관에서 ‘컵케이크 만들기’ 책을 빌리고 전기오븐을 구입해 컵케이크를 만들었더니 가족들이 좋아했다. 내가 제대로 행복코칭을 받은 모양이다. 이 수업 덕에 요리로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았다.

강의 중 잊혀지지 않는 구절이 “건강해지기 위해 병원에 가는 것보다는, 배우는데 시간을 더 투자하라”(<행복의 조건> 저자: 조지 베일런트)이다. 배움은 두뇌를 활성화 시키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기쁨이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고, 밤엔 숙면하게 만들었다.

책과 대화, 무슨 관계일까

‘결정적인 책, 격정적인 대화’라는 강좌는 강좌 타이틀에 끌렸다. 내 독서법과 다른 사람의 독서법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어떤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 작은 지하 카페의 비밀 아지트 같은 공간은 우리의 마음을 동심에 빠트렸다.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세대와 세월을 달리하여 한 공간에서 같은 주제로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서로 다른 세대를 느끼게 해주었다. 과연 이런 시간을 내가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가벼운 책으로 시작하여 차츰 무게 있는 책으로 진행됐는데, 몇 번씩 읽고 내용을 훤히 알고 있는 것 같아도 토론을 하면 내가 느끼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남자와 여자의 시각이 다르고, 세대 간 시각이 다르고, 각자 살아온 환경에 따라 시각이 다르고 이렇게 각자 다른 시각을 만나면서 시각의 폭을 넓히는 훈련이 되었다.

당신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젊어선 학교와 학원에 많은 돈을 투자해서 배웠는데, 돌아보면 배우는 과정이 행복하지 않았다. <지혜로운학교>는 저렴한 비용으로, 고효율의 행복한 자율적, 자발적 사회교육을 받을 수 있다. 즐기면서 공부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손자에게 학습 자극을 주지 않을까?

<지혜로운학교>를 통해 배우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행복한 가정과 노후를 바라본다. 다음? 학기에는 또 어떤 흥미로운 수업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된다. 당신도 그 기대를 함께 즐겼으면 한다.

글_ 홍순경 (지혜로운학교 수강생)

지혜로운학교의 후반기 강의를 진행해 주실 강사님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나누고 싶은 지혜가 있으신 분은 망설이지 말고 신청해 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지혜로운학교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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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u3a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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