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로의 첫 발을 내딛다

 

목민관클럽은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과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모인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모임입니다. 지방자치 현안 및 새로운 정책 이슈를 다루는 격월 정기포럼을 개최하며, 매월 정기포럼 후기 및 지방자치 소식을 담은 웹진을 발행합니다. 월 2회 진행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인터뷰를 통해 지방자치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공단 배후도시의 이미지가 강했던 안산시가 녹색해양관광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태도시로의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여기에 다문화 지원을 통한 지역사회의 융합과, 공단 구조고도화, 반달섬 프로젝트, 해외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철민 시장을 만났다.

윤석인 희망제작소장 (이하 윤) : 먼저 안산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철민 안산시장 (이하 김) : 우리 안산시는 전국 최초의 자족형 계획도시로, 1986년 시로 승격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젊은 도시이지만, 실은 고려시대부터 존재했던 천년의 역사도시라고 할 수 있어요. 실학의 꽃을 피운 성호 이익, 조선 후기를 찬란한 예술의 시대로 만든 표암 강세황과 그의 제자 단원 김홍도, 농촌계몽을 위해 헌신한 최용신 등 걸출한 인물들이 안산에서 배출되었습니다.

시 승격 당시 우리 시의 인구는 13만 명 정도 됐는데요. 반월, 시화산업단지의 풍부한 일자리와 살기 좋은 주거환경 덕분에 현재는 인구 76만이 넘는 큰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전국 최고의 도심녹지율과 편리한 교통환경을 기반으로, 2020년 94만 인구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도권 서남부의 거점도시입니다.

윤 : 민선 5기 안산시장으로 이제 4년차에 접어드셨지요? 그동안의 소회와 주요 성과를 말씀해주신다면요?

김 : 시장이 되어 많은 것을 느꼈지만,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시민이 생각하는 시장의 권한과 실제 시장의 권한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권한이 중앙에 많이 집중돼 있다 보니, 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실효성 있는 정책을 꾸려 나가는 데 많은 한계가 있더군요. 이런 현실 속에서도 시민과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성실히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전국 지자체장 공약 이행평가에서 3년 연속 전국 최우수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지요. 전국 지방자치 경쟁력 평가에서도 전국 2위, 수도권 1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고요. 민선 5기 들어 총 129건의 크고 작은 기관 표창을 받았어요. 우리 안산 시정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였지요.


[##_1C|1238611860.jpg|width=”400″ height=”39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김철민 안산시장_##]


다문화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만들다

윤 : 과거 안산은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었는데요. 이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셨지요?

김 : 우선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작년에는 안전도시 기본조사 연구용역도 실시했어요. 이를 통해 안전도시 사업 추진을 위한 시스템과 주민참여 방안, 인프라, 프로그램 개발 등 중장기전략을 세웠습니다. 올해 1월에는 안전도시 구현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조례도 제정, 공포했고요. 또한 U-city 1단계 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890대의 CC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지능화해가는 범죄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U-city 2단계 사업도 추진 중 입니다. 원활히 완료되면 1500대의 CCTV가 안산 전 지역을 그물망처럼 연결해 범죄 없는 도시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로보캅순찰대, 방범대, 어머니폴리스, 녹색어머니 등 지역사회 인적 자원을 활용하여 순찰 및 선도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고, 전국 최초로 안심귀가 동행서비스를 실시하여 사회적 약자의 안전한 귀갓길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작년에는 안전행정부가 주관한 전국 어린이안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지요.

윤 : 안산에는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지요? 실제 외국인 거주비율이 전국 1위던데요. 이들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계시던데, 소개해 주시지요.

김 : 사실 ‘다문화’라는 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요. 첫째는 한국에서 돈을 벌거나 자기 발전을 위해 오신 외국인들, 둘째는 결혼 때문에 한국에 오신 외국인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정책은 산업연수생이나 외국인근로자보다는 결혼이민자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물론 그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외국인근로자나 산업연수생을 위한 정책도 시급하다고 봐요. 또한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는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가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해요. 지자체가 해결하기에는 예산상, 법률상 문제가 많거든요. 하지만 중앙정부에도 다문화정책을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없어요. 같은 외국인 문제라 해도, 노동은 노동부에서, 출입국문제는 법무부에서 담당하는 등 분할관리를 하고 있죠. 다들 자기 영역만 하는 거예요. 하지만 이는 효율성이 떨어질 뿐더러 제대로 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없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에 지자체간 다문화정책을 교류하고 중앙정부와 원활하게 업무 협의를 하기 위해, 안산시 주도로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정기회의를 통해 제안된 안건을 중앙정부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 10월에는 한국과 일본, 유럽 5개국의 9개 도시가 참여하는 ‘다문화 국제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사실 외국인들을 접해보면 순박하고 좋은 분들이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관련된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건, 주변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분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봐요. 그리고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하드웨어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산만 해도 외국인이 그렇게 많은데 ‘외국인 전용학교’가 없어요. 이에 저희는 시 차원에서 하드웨어적 측면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내국인,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안산시 다문화홍보학습관’을 개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약 500여 점의 세계 유물과 의상, 악기, 인형, 화폐 등이 전시돼 있어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다문화강사가 직접 운영하는 언어동아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내·외국인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하고 있어요.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정책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다문화강사로 양성하여 학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러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거든요.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편견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_1C|1048485994.jpg|width=”390″ height=”23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창립총회_##]

윤 :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스톱종합복지시설도 운영하고 계시지요? 개관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의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 지난 5월 다문화가족의 생애발달주기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를 개관했어요. 이를 통해 초기 적응부터 자녀 양육, 사회적 자립역량 강화 등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We start 글로벌아동센터’가 입주하여 운영하고 있고요. 상담, 취업알선, 직업교육, 방문서비스, 언어교육, 복지교육, 보건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는 전국 최초의 다문화가족 종합복지시설인데요. 우리 안산시가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 : 외국인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계시네요. 하지만 원곡동 일대에서는 외국인과 관련된 범죄도 종종 일어난다고 하던데요. 주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 : 이 부분은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높은 노동강도와 문화충돌의 스트레스로 인해 범죄를 일으키는 외국인도 일부 있습니다. 하지만 꼼꼼하게 살펴보면 외국인 범죄율이 내국인보다 낮습니다. 그리고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오신 분들은 합법적으로 들어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죠. 그리고 외국인근로자들은 출신 국가에서 고학력자인 경우가 많아요. 그 국가에서는 비전 있는 청년들인 거죠. 그리고 그 분들은 한국사회의 큰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외국인, 특히 아시아계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상당하더라고요. 이들을 범죄인 취급하는 경우도 있던데, 결코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권력을 동원하여 통제, 감시하는 것보다는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관용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이에 우리 시에서는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한국어 및 범죄예방 교육과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다문화 행사, 인권침해 등 차별 방지를 위한 통역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외국인주민이 포함된 특별순찰대를 오후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녹색해양관광의 선도도시로 발돋움하다

윤 : 관광을 역점 사업으로 두고 계시던데요. 특히 안산시를 녹색해양관광의 선도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지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요?

김 : 그동안 우리 안산은 공단 배후도시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안산의 신성장동력을 녹색해양관광으로 정했어요. 물론 오랜 이미지를 1~2년 안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녹지를 비롯해서 시화호를 둘러싼 여러 관광자원이 많아요. 이를 잘 살리면 녹색해양관광도시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10대의 이국적인 풍차와 대형 연못을 조성하고, 1200주의 메타쉐콰이어를 식재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대부바다향기튤립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했고요. 올 7월에는 안산밸리록페스티벌도 열 예정입니다. 안산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거죠.

또한 대부도에 7개 코스, 총 74km의 대부해솔길을 마련했습니다. 시민들께 다양하고 풍족한 여가생활을 제공하고자 안산화랑오토캠핑장도 개장했어요. 여기에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경기안산항공전을 우리 시 대표축제로 정해서 올해에만 128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습니다. 저희 안산은 갈대가 많은데요. 이를 활용한 관광산업도 준비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갈대밭 30만평을 임대하여 체험형, 화훼형, 농업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중이고요. 또한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반을 구축했고요. 다각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_1C|1028389989.jpg|width=”490″ height=”318″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대부바다향기튤립축제_##]

윤 : 녹색해양관광 측면에서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지역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 : 우리 시의 자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프랑스 랑스발전소 24만kW보다 큰 25만kW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연간 5억kW가 넘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무려 51만 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청정에너지 생산은 물론, 시화호 수질개선과 볼거리 제공 등 일석삼조가 아닌 일석오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어요. 현재 많은 관광객들이 시화호를 찾고 있고요. 올해 말 75m의 타워형 조력문화관이 준공되면 더 많은 관람객이 안산을 찾게 될 것입니다. 또한 시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서해지역에 녹색에너지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려 하는데요. 이를 위해 대단위 해상풍력발전단지, 수면 위 태양광발전소 등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초의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윤 : 역점 사업으로 태양광산업도 추진하고 계시던데요. 소개해 주시지요.

김 : 협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되면서 많은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는데요. 우리 안산시에서 국내 최초로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안산은 일조량이 많은 도시예요. 그래서 염전이 많은 도시였죠. 이런 점을 잘 활용해서 안산시만의 특화된, 동시에 친환경적인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거죠. 이 협동조합은 121명이 9천만원을 출자해서 만들어졌고요. 인근 도서관 옥상에 30kW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여 생산되는 전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4년까지 규모를 600kW 정도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신재생에너지는 지속가능성을 논함에 있어 필수 개념이기 때문이죠. 정수장, 도서관, 시청 건물 옥상 등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고요. 공공건물에는 가능한 다 설치하려고요. 햇빛이 많이 드는 유휴지에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주민이 주도하는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해왔어요. 에너지 절약마을 만들기 협약식, 2020 에너지 비전(202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20% 절감), 아파트 발코니에 소형 태양광발전기 설치 등의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전국적으로 시민재생에너지비율이 평균 3% 정도 되는데요. 저희 안산은 훨씬 웃도는 5% 정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비율을 더 높일 생각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윤 : 비슷한 맥락으로 자전거 타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해오셨고, 그만큼 성과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김 : 우선 레저용 자전거 노선을 구축했어요. 하이킹코스, 역사문화 탐방코스, 자연학습 코스 등을 통해 시민들께 건강과 볼거리, 맛집을 기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요. 석호공원 내에는 어린이를 위한 자전거교통안전 교육장도 준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고 안전한 학습의 장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최근에는 관내 46개소에 공공자전거 1155대를 비치하고 시민이면 누구나 대여할 수 있도록 최첨단 무인공공자전거시스템 ‘페달로’도 구축했는데요. 운영 한 달만에 회원수가 2만명에 육박하고 이용횟수가 5만회를 돌파하는 등 관심과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만 13세 이상이면 남녀노소 누구든지 페달로를 이용할 수 있고요. 홈페이지나 대여소 등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이용료를 결재하면 자전거 사용이 바로 가능합니다. 페달로 어플리케이션도 있어요. 휴대폰인증 대여, 타 대여소 정보 확인, 자전거 고장신고, 주행정보 및 운행정보 등의 서비스가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용요금도 하루 1천원, 한 달 3천원, 1년 2만원 등 굉장히 저렴해요. 자전거 이용 활성화는 시민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교통체증, 주차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_1C|1030951165.jpg|width=”402″ height=”31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페달로 자전거 대여소_##]

윤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량기업도 많이 유치하셨습니다. 시화MTV의 상업용지를 복합적으로 개발하는 ‘반달섬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계시던데요.

김 : 저는 시 재정을 투입하는 대신, 기업이나 외국자본의 투자를 유치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해왔어요. 그 결과 11개 기업 및 대규모 일본자본을 유치하여, 총 2조3천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습니다. 대표적인 유치기업으로는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과 몰렉스가 있는데요. 특히 캐논코리아는 저희가 3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유치한 곳이죠.  올해 5월에 약 8만9천㎡의 신공장이 준공되어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신공장에는 1천억원의 투자비가 들었는데요. 단계적으로 약 1만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몰렉스는 전자커넥터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인데요. 지난 2011년에 3천만달러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 4월 신공장을 준공했어요. 이 기업 역시 시민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달섬 프로젝트는 저희의 기대작 중 하나입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메가톤급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이 사업은 시화호 연안에 조성 중인 국내 최대의 인공섬, 가칭 ‘반달섬’과 그 일원에 일본자본을 유치하여 높이 250m 규모의 호텔과 컨벤션센터 및 상업, 문화, 관광 등을 담당하는 복합타운을 조성하는 것인데요. 지난 4월 일본 투자법인과 개발협약을 체결한 상태이고요. 현재는 본격적인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약 3만4천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또한 안산시를 넘어 대한민국 발전에 큰 획을 긋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윤 : 반월, 시화공단도 예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30여 년이 지나다보니 기반시설의 노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계신지요?

김 : 이 부분은 노후한 국가산업단지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갖고 있는 공통 고민일 거예요. 저희도 매년 약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시설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땜질처방은 한계가 있을 것 같아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가산업단지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했어요. 그리고 지난 4월 법 일부 개정의 성과를 거뒀고요. 30년 이상 된 국가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사업에 산업기반시설도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보조 받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어요. 아울러 산업단지 내 기반시설 관련 종합계획 용역을 추진하여 체계적인 국비 확보 방안을 마련했고요. 지역 국회의원과 전략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실질적인 구조 고도화 사업의 기반을 만들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산업현장으로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윤 : 안산 추모공원 조성을 둘러싸고 주민과의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동안 진통이 많았는데요.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지요?

김 : 안산추모공원 조성사업은 우리 시민들의 편의와 공공이익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다만 인근 주민들의 생활권과 환경권 등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인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요. 현재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여 국토교통부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 상태고요. 앞으로 도시관리계획 결정, 공유재산관리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쳐 추진될 예정입니다. 시에서는 최첨단 친환경 시설을 설치하여 환경오염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아름다운 설계와 조경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예방하려 합니다. 또한 후보지 인근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이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윤 : 빠른 시일 내에 갈등이 해결되면 좋겠네요. 시장님께서 매주 목요일에 직접 관내 기업체 현장을 방문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현장중심행정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던데요.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김 : 안산은 오랫동안 공단 배후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공단 덕분에 도시가 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시장이 돼서 보니 공단과 안산시는 별개로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양쪽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또한 지방정부의 재정이 탄탄하려면 공단의 활성화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는 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더 나은 처우를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측면도 있었죠.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시민 복지의 질도 향상되는 것이고요. 따라서 임기 첫 해인 2010년 9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목요일에 관내 2개 기업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생생하고 듣고 있습니다. 이를 ‘기업SOS 이동시장실’이라고 하는데요. 반응이 좋아요. 작년까지 총 300여건의 기업애로를 수렴하여 도로포장, 가로등 설치, 버스정류장 시설개선 등 272건(90.7%)은 처리 완료했고요. 28건은 현재 처리 중에 있습니다. 올해에도 43건의 애로사항 중 26건이 처리 중입니다. 기억에 남는 사례가 하나 있는데요. 태국 일본공장이 수해를 입어 애플사의 주문이 영풍전자로 변경되었던 적이 있어요. 공장 신축이 시급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이면도로는 공사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어요. 때문에 일반광장을 교통광장으로 변경 고시해 신축공사장 진출입로를 개설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처음에 한두 번 공단으로 찾아갈 때는 다들 반신반의 하더라고요. 하지만 꾸준히 방문하다보니 제 진심이 통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시 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은 있어요. 하지만 천천히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저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국가산업단지 지원시설 국비 지원에 대한 법 개정도 이를 통해 얻어낸 성과입니다.

요즘에는 이동시장실을 통해 방문했던 기업들이 나눔 행사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요. 1사 1경로당 자매결연,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와 사회적 파트너 관계 맺기 등 우리 시와 기업이 상생하는 지역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후원을 하고 있는데요. 이 후원을 통해 일주일에 네 번 정도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약 700분 정도가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계세요. 식자재 제공, 조리, 배식 등 모든 것이 후원과 자원봉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무료 점심식사 제공은 상록구와 단원구로 나눠서 진행되는데요. 상록구는 예전에 우범지대였던 상록수 교각 밑을 리모델링한 ‘늘푸른광장’에서, 단원구는 글로벌다문화센터의 1층 로비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_1C|1132467622.jpg|width=”395″ height=”288″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기업SOS 이동시장실_##]

윤 : 민선 5기 임기가 1년 정도 남았는데요. 앞으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펼칠 계획이신지요?

김 : 우선 진행 중인 사업들이 원활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요. 특히 그동안 역점을 두어 추진해온 반달섬프로젝트와 스마트허브(반월, 시화공단) 구조 고도화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여 안산시를 전국 최고의 경제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대부바다항기테마파크와 대부도의 각종 관광지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관광산업을 미래 안산의 역점시책으로, 대부도를 미래 안산의 희망의 땅으로 발전시키고 싶고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발전시켜 안산시를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의 중심도시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시민에게 더 좋은 여가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호수공원 야외수영장을 건립하는 등 시민과 약속한 공약사항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여 약속과 신뢰의 시정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윤 : 긴 시간 동안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진행_ 윤석인 (희망제작소 소장)
정리_  최은영 (기획홍보실 연구원 bliss@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