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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인류가 생산과 이동을 멈추자, 지구와 그 위의 다른 종들에겐 잠깐 평화와 휴식이 깃들었습니다. 우리가 이 씁쓸하고도 엄중한 교훈을 얻기 전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온 분들이 있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런 일인데요, (재)희망제작소가 2022년 11월에 마련한 동물권X시민 강연에서,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분투해온 세 명의 사회혁신가를 만났습니다.

“포인핸드가 만들어가는 유기동물 입양문화” – 이환희 포인핸드 대표

수의사인 이환희 대표는 유기동물보호소에 있던 한 유기견의 안락사를 담당하면서 유기동물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수의사가 된 그가 생명을 스러지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니 너무나 고통스럽고 용납하기 힘들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13만 마리의 유기‧유실동물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유기동물보호소는 284곳밖에 되지 않고, 구조된 동물들은 겨우 10일의 공고기간 내에 입양‧반환되지 않으면 안락사에 이르게 됩니다. 이환희 대표는 이처럼 심각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낮에는 수의사로 밤에는 유기동물 입양과 실종동물 찾기 플랫폼 앱 개발자로 살아가게 되는데요, 분투 끝에 2013년 11월 21일, 국내 첫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인 ‘포인핸드’를 출시했습니다.

현재 포인핸드는 단순히 유기동물 입양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동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입양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국내 유기‧유실동물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힘쓰고 있습니다.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는 따뜻한 사회혁신가, 이환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이환희 포인핸드 대표 강연 다시보기 👈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동물권을 묻다” – 남종영 <한겨레> 기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수족관에 갖혀 돌고래쇼를 하다 대법원 판결에 의해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이야기가 나옵니다. 남종영 <한겨레> 기자는 제주바다에서 불법포획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사연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고, 제돌이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과정을 다룬 책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집필했습니다.

환경 전문기자이자 작가인 그가 처음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건, 휴가차 핀란드의 산타클로스마을에 들렀다가 북위 66.5도를 지나는 선인 ‘북극선’을 목격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이후 북극선 위쪽 지역을 여행하기로 마음먹은 남종영 기자는 아이슬란드, 알래스카, 스발바르제도, 스웨덴, 노르웨이, 스코틀랜드 등지를 여행하면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눈으로 목도했고, 북극곰과 고래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해요.

남종영 기자는 우리가 동물의 생김새나 표면적인 행동만 보고 그들의 심리와 상태를 어림짐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또한 우리의 이기심 때문에 고통받고 사라져가는 동물들이 얼마나 많은지 일깨우면서, 더 늦기 전에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북극에서 남극까지, 지구 곳곳을 누비며 공존의 해법을 고민하는 남종영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남종영 기자의 강연 동영상은 오는 12월 14일까지만 공개되니, 서둘러 챙겨보세요!

“묘생 2막, 고양이섬과 경계동물 이야기” – 한혁 前 동물자유연대 국장

10년 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던 한혁 전 동물자유연대 국장은 ‘길 위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끼니는 어떻게 해결하고 오늘 밤은 또 어디서 잠을 청할지 알 수 없는 날들을 보내며 몹시 불안하고 막막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 여행을 계기로, 동네 길고양이들을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임의로 구성해 배타적으로 독점하고 있는 도시의 이방인”인 길고양이와 비둘기, 까치, 참새 등의 경계동물, 그 신산한 ‘길 위의 삶’에 공명하게 된 거죠.

경계동물은 ‘길들인 동물’과 ‘야생동물’ 사이에 있는 동물을 말합니다. 인간이 한때 사랑했으나 버렸고, 심지어 혐오하게 된 존재죠. 평화의 새 비둘기가 유해생물이자 ‘닭둘기’가 된 것처럼요. 현재 국내에선 한해에 3만여 마리의 고양이가 버려지고 그중 절반이 자연사 또는 안락사합니다. 로드킬 문제도 심각한데요,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20마리의 고양이가 차에 치여 죽는 실정입니다.

한혁 국장은 경계동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왔는데요, 그중 통영시와 손잡고 진행한 고양이섬 프로젝트가 특히 눈에 띕니다. 통영에서 배를 타고 40여분 거리에 있는 용호도의 폐교를 활용해 고양이보호센터인 ‘고양이학교’를 만들었는데,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입니다. 국내 첫 고양이섬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한혁 국장의 강연을 들어보세요!

👉 한혁 국장 강연 다시보기 👈

<그럼, 동물이 되어보자>의 작가 찰스 포스터는 동물과 똑같이 자고 먹고 행동하면서, 인간이 다른 종과 얼마나 소통할 수 있는지 한계를 시험해본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소리의 심정이 되어보고자 다양한 지렁이를 맛보는 등 다채로운 기행을 펼치며, 그는 “좋은 인간이 되고 싶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경계’를 넘어 ‘포인핸드’하는 것은 더 나은 인간이 되는 일, 그러니 결국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일 테지요.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남는 길이기도 하고요.

더 나은 공생, 행복한 공존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이번 강연을 진행한 한상규 희망제작소 이음팀장은 “비인간동물을 향한 인도주의는 결국 먼 곳의 이야기, 타자화 되어 이야기되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이 생을 마감할 때 까지 같이하는 것, 매일 먹는 달걀을 동물복지계란으로 바꾸는 것, 한 공간에 살아가는 길고양이나 비둘기에게 더 관심을 갖고 그들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 이런 일상의 시작이 결국 행복한 공존의 발걸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정리: 이미경 미디어팀 연구위원 | nanazaraza@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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