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진로탐색 N년차의 내:일> 시리즈에서는 총 3회에 걸쳐 교내 진로 수업시간, 자유학년제 프로젝트, 마을학교와 연계한 진로자원 발굴 활동 속 내일상상프로젝트의 활약을 소개한다. 내 ‘일’은 어디쯤 와 있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지 나누고자 한다.

① 진로 사람책, 교실로 들어가다
② (예정) 자유학년제X내일상상
③ (예정) 진로 자원, 우린 직접 찾기로 했다

※ 본 활동은 참가자의 마스크 착용 및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손소독제 사용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3년차, 마지막 해를 맞고 있는 내일상상프로젝트(이하 내일상상). 남원과 진주의 파트너들은 학교, 마을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내년, 그 이후의 내일을 상상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지난 6월 남원 용성중학교 1학년 친구들과 함께 한 진로 사람책입니다. 사람책 현장을 전합니다.

📒  학교 안으로 성큼 들어간 10명의 사람책

남원의 내일상상 파트너인 춘향골교육공동체는 재작년과 작년에 발굴한 각종 진로 자원을 진로 수업의 사람책으로 연결했습니다.

혁신학교인 용성중학교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사람책을 직접 교실 안으로 초청하는 과감한 실험을 벌였는데요. 총 10명의 사람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6월 28일 진행한 용성중 사람책 일정과 리스트

“내가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리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책 활동이 모두 끝나고 쉬는 시간, 교실에서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수학 수업 대신 진로 사람책을 진행해서 너무 좋았다는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물었습니다.

▲이번 사람책에 독자로 참여한 용성중학교 참여자들

📒 청소년이 전하는 말, 사람책을 만나고 나니 

Q. 오늘 새롭게 알게 되거나, 기억에 남는 말이나 장면이 있나요?

노준찬: ‘내가 맞게 살고 있는가 고민했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다들 그런 고민을 해야 하니까… 작은 집 짓기 이야기도 좋았던 게, 꼭 건축 분야가 아니더라도 집이 이런 과정으로 지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김라하: 저는 돈도 중요하니까 돈을 잘 벌면 좋지만,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중요하다는 말이 좋았어요.

김경화: 제가 디자이너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예쁘게 꾸미는 데 관심이 있어요. 지금 내가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이 있다는 걸 고민해본 적은 없었는데, 그걸 누리라고 한 말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직업에 관한 정보도 얻지만,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책이라서 가능한 게 아닐까 싶네요. 평소 학교 진로 수업과 달랐던 점이 있었나요.

김라하: 진로적성검사 같은 거 받을 때는 정말 직업 유형만 공부하는 것 같은데, 사람책을 통해 진로 경험자의 ‘경험’을 먼저 들으니까 와 닿는 게 있었어요.

김경화: 솔직히 학교에서는 그냥 분야를 정해 놓은 길을 계속 걷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자기 경험담을 들으니까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나의 삶이 청소년의 진로와 연결되다

사람책 활동은 참여하는 청소년만이 아니라 사람책 당사자에게도 특별한 경험입니다. 자신의 삶이 청소년 진로와 연결됨을 자각하기 때문이죠.  사람책에 참여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 지보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써보라고 했죠.” 

Q. 나는 그저 내 삶을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청소년 진로 수업에서 청소년을 만나리라 예상한 분이 계실까요?(웃음) 이번 활동에 관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김리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사전적 의미에 국한되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 제 일은 새롭게 스스로를 정의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도 디자이너가 무엇인 지보다 다양한 직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이런 삶도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박보경: 전 스스로 다양하게 불리는 사람이라고 여겨요. 직업 분야로만 한정하면 ‘한생명활동가’라고 소개하지만, 사실 그게 저의 전부를 설명하진 않거든요. 농사를 지을 땐 농부로, 공동체에서는 구성원으로. 강의할 땐 강사로.  매 순간 바뀌죠.

직업은 고정된 게 아니죠. 사람책에서도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 지보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써보라고 했어요. 제가 스스로 살아온 삶이 다양한 직업과 연결되듯, 그러한 고민이 오가는 기회가 무척 소중하니까요.

 

Q. 앞으로 학교에서 청소년들과 이어지는 활동들에 관심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김민화: 이제 시작이지만, 더 다양한 일과 삶을 가진 분들이 자꾸 모이면 좋겠어요. 가끔 ‘남원에서 산다는 건 보이지 않는 그림 같다’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우리 주변 이웃들이 하고 있는 다양한 ‘일’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들렸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볼 수 있도록요.

📒 온 학교와 마을이 함께 관심 가져주는 시스템

작년까지 과외 활동에 좀 더 가까웠던 내일상상이 학교 안으로 스며든 건 학교 입장에서도 혁신적인 시도입니다. 그만큼 내일상상이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고, 보편적 교육의 일환으로 더 많은 청소년과 활동을 나누고 싶은 선생님의 고민도 담겨 있었습니다.

▲진로 사람책 활동을 총괄 담당한 용성중학교 선신영 선생님

Q. 학교에서 내일상상을 들여오는 시도를 했습니다. 진로 수업에 사람책을 직접 기획한 배경을 말씀해주세요.

선신영: 여태 학교에서 진행한 진로교육은 전주 같은 외부지역에서 간단히 체험하고 끝나는 식이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남원은 어마어마한 게 담긴 곳이거든요. 아이들이 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남원 안에서도 충분히 함께 무언가를 그려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Q. 첫 발을 뗀 느낌이 드네요. 학교와 내일상상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까요. 

용성 중학교만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하늘중학교, 한빛중학교에도 사람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남원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누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아직 기획 단계이지만 1학년만이 아니라 2~3학년 자유학년제와 연계하거나, 동아리 활동에서 마을교육강사 선생님이 함께 하고, 마을 구성원과 청소년의 접점을 늘리는 일을 모색해야겠죠. 온 마을이 청소년에게도 관심을 갖고, 청소년도 그러한 교감을 자각하는 변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진로탐색 N년차의 내:일>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직업체험 위주의 단발적 진로교육에서 탈피해, 청소년이 자신의 생활 반경 안에서 직접 창의적인 일을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프로젝트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2021 내일상상프로젝트는 학교 및 마을과 청소년 진로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글: 이시원 연구사업본부 연구원·lsw@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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