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애뉴얼리포트(연례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애뉴얼리포트를 넘기며 작년 한 해 동안 시민과 함께 어떤 희망을 만들었나, 얼마나 깊은 공감을 했나 뒤돌아봅니다. 참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한 권의 애뉴얼리포트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애뉴얼리포트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합니다.
애뉴얼리포트에서 못다 한 이야기
(2) 나에게 늘 희망을 품게 하는 곳
Q : 희망제작소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 시민과 함께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Q :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나요?
시민과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냐는 질문에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요.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나열해 설명해야 할까요? 대표 사례를 들며 지금까지의 변화를 설명해야 할까요?
공감센터는 그 변화를 함께 만들고 있는 시민에게서 답을 찾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할 시민은 희망제작소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삶이 180도 변했다고 말하는 오호진 후원회원입니다. 긍정 에너지를 일상에서 뿐만 아니라 다시, 시민사회단체로 전하고 있는 오호진 후원회원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매사 명랑하게, 매일 명랑하게’ 늘 즐거운 오호진입니다. 희망제작소와는 2011년 소셜디자이너스쿨(이하 SDS)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이후 퇴근후Let’s 3기를 수료하면서,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희망제작소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정말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어요. 예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죠.
저는 오랫동안 영화 제작사에서 근무했습니다. 친구, 말아톤, 마이파더 등… 한국 영화 최고의 르네상스 시기에 좋은 작품을 제작하고 흥행하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이후 공연 제작사로 옮겨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캐나다 서커스 등 대작 공연과 수많은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어요.
일이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만 했어요. 정말 미친 듯이… 그렇게 정신없이 인생을 달리고 있을 때, ‘희망제작소’라는 이름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너무 예뻐서 홈페이지를 찾았다가 SDS까지 수강신청을 하게 됐어요.
그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계셨던 박원순 시장님께서 중국 속담을 소개해 주셨는데 그 한마디가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한 시간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낮잠을 자고
하루를 행복하게 지내려면 낚시를 하고
한 달을 즐겁게 지내려면 결혼을 하고
일 년을 행복하려면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고
평생을 즐거우려면 남을 위해 기부하라.
“SDS 덕분에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료 후 동기들과 아이디어를 모아 소셜벤쳐 전국 대회도 나갔어요. 상도 타고,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는 과정도 지켜보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죠. 직장생활에서 느끼지 못한 새로운 행복감이었어요.
이후 2012년 퇴근후Let’s를 수강하면서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수업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나이와 생각이 비슷한 많은 벗들을 만났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이었습니다.
퇴근후Let’s에서 제 고민을 하나씩 해결하기 위한 실천을 했습니다. 바자회도 열고, SNS 캠페인도 하고, 판자촌에 가서 떡국도 끓이고.. 그럴 때 곁에 항상 퇴근후Let’s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응원과 도움을 받았어요.
우리끼리 ‘퇴근후Let’s’를 퇴직 유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요. 결국 저도 퇴근후Let’s 수업 후 제2의 인생을 찾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 그 후, 비영리단체를 거쳐 현재 명랑캠페인을 운영하며, 비영리단체들의 홍보 마케팅 및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어요. 이젠 더 많은 사람과 희망을 나누며 살게 된 것이지요.
올해부터는 나눔 콘텐츠에 더 집중하려 합니다. 제가 예전에 했던 경험을 살려 즐겁게 기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요. 앞으로 마음을 나누려는 따뜻한 분들과 함께 공익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사회를 더욱 블링블링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오호진 후원회원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 속에 작은 확신이 생겼습니다. ‘희망제작소의 희망은 결국 사람이다.’라는 확신입니다. 교육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음 속 변화의 씨앗을 심어 주고, 그 씨앗이 어떤 희망으로 자랄까 기대하고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는 것이 결국 희망제작소가 희망을 만드는 방법 아닐까요?
“희망제작소는 늘 희망을 품게 하는 곳입니다. 저처럼 많은 시민들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허브가 되어 주면 좋겠습니다. 40대가 되면 두려울 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요, 무엇을 하든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제가 희망제작소에서 경험한 일련의 사건들이 없었다면 회사를 그만 두고 인생 2막을 설계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시민의 희망, 잘 제작해 주세요!”
여느 때보다 시민의 힘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오호진 후원회원님의 마지막 당부 기억하면서 더 많은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계속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 어떤 희망을 품고 계세요?
글_ 윤나라 (공감센터 연구원 satinska@makehope.org)
* 오호진 후원회원님은 즐거운 기부를 꿈꾸며 가수 션과 함께 ‘이쁜 얼굴쇼’를 기획했습니다. 착한 의지가 있으나,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분들! 또는 기부를 아주 잘하고 계신 후원회원님! 모두 좋습니다. 가수 션과 사회적기업인들이 여러분의 ‘착한 의지’를 부채질해드립니다. <이쁜 얼굴쇼 션의 부채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