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1년 화려하게(?) 막을 올렸던 수원 시민창안대회가 2012년에도 주욱~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10일에 진행된 본선 발표회를 거쳐 선발된 5개의 아이디어는 이제 생각에서 현실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2월 11일에 펼쳐질 대망의 결선 대회까지, 수원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자하는 각 팀의 아이디어 실행과정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매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각 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트위터페이스북에 응원의 메시지도 많이 많이 남겨 주세요!


두 번째 만나볼 팀은 ‘인문학의 도시’ 수원을 꿈꾸며 이야기가 있는 체험형 관광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RPM’팀입니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광’은 사람들의 여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중앙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도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관광이라는 주제가 주로 수익창출과 지역 경제부흥의 관점에서만 다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지역의 관광을 가능케하는 요소들을 경제적인 관점에 의해서만 다룰 때, 우리가 놓칠 수 있는 가치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RPM팀이 관광 어플리케이션 아이디어를 수원 시민창안대회에 응모할 때 ‘지역경제 활성화’나 ‘교육,문화,예술’ 부문이 아닌 ‘인문학도시 활성화방안’ 부문을 택해 응모했다는 사실은 이 팀이 꿈꾸는 관광이 어떤 모습인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인 건축가이자《사고와 진리에서 태어나는 도시》의 저자인 떼오도르 폴 김은 “문화와 역사가 없는 도시는 피난민 수용소”라고 말했습니다.
도시의 문화와 역사란 유명한 건축물이 하나 세워져 있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건축물을 진정 사랑하고, 향유해 살아 숨 쉬도록 만들어주는 시민의 주체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시민들에게 의무감만으로 그런 노력을 강요할 수는 없기에 RPM팀이 구현할 어플리케이션의 첫 번째 목표는 ‘사람들이 화성과 친해지도록 만들기’, ‘화성을 각자의 삶의 이야기로 만들기’가 되었습니다.

1372118052.bmp                                                                  열심히 화성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궁리 중인 RPM팀

수원 화성은 수원 시민창안대회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입니다. 수원시 엠블럼을 보아도, 수원 시민창안대회 포스터를 보아도 수원 화성이 수원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원 화성을 수식하는 단어도 아주 많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과학과 역사가 어우러진 건축의 백미’ 등. 물론 이런 수식어들도 중요하지만 RPM 팀은 ‘더 가깝고, 더 친밀한’ 화성과 나의 관계를 꿈꿉니다. 물론 여기서 나는 ‘수원에 살고 있는 나’가 될 수도 있고 ‘수원에 관광 온 나’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사람과 사람이 만나 친해지기도 어려운데 건물(?)과 나는 어떻게 친해 질 수 있을까요?

당신과 화성의 이야기

화성과 친해지기 위해서, 기존 화성 관광 어플리케이션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 RPM팀은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유적지 관광은 유적지에 관해 알려진 역사적 사실들을 되짚거나 유적지의 미적인 요소를 발견해가는 방식이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RPM팀은 스토리텔링 방식을 도입해 화성을 안내하려고 합니다. 화성을 딱딱하게 교과서처럼 설명하지 않고, 화성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이나 혹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 시대에 있었을법한 민초들이 화성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며 관광객을 안내합니다.
 
여기에서 화성에 관한 스토리텔링은 역사적 사실과 역사적 개연성이 혼재된 그 어디,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경험 가운데의 그어디에 위치합니다. 관광객의 체험은 역사적,객관적 지식의 습득에 머물지 않습니다. 200년 전 그 시절,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겨났듯 관광객도 바로 지금 화성과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사용자                                                            각 캐릭터 별로 스토리와 관광 안내 루트가 다르게 제작됩니다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수원 화성 여행을 함께할 안내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조나 정약용 같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일 수도 있고, 개똥이 같이 200년 전 화성이 지어질 무렵 수원에 살았던, 혹은 직접 돌을 날라가며 화성을 만들었던 누군가 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안내하는 화성은 각 인물이 느꼈던 감정과 경험했던 순간에 따라 모두 다르게 다가오겠지요.

난해한 공사기법을 요했던 어떤 장소에서 정약용은 자랑스럽게 그 특징을 소개하는 반면, 공사에 참여했던 개똥이는 넌더리 치며 힘들었던 기억을 늘어 놓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우리는 같은 장소라도 다른 관점의 이야기,또 각자의 기억에 따라 구성된 다른 경로의 관광코스를 더듬어 가면서 각 개인의 역사에 아로새겨진 서로 다른 얼굴의 수원 화성을 만나게 됩니다.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시민들은 수원 화성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수원 화성의 오락적, 편의적 요소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매겨왔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은 이런 요소들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입니다. RPM팀은 화성에서 펼칠 수 있는 미니게임, 각 미션을 완수해 가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코너 등을 삽입해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주변 맛집 소개와 GPS를 통한 현재 위치 파악 등의 기능도 구현할 계획입니다.

현재 한창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스토리 구성을 마무리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 디자인과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기술적인 작업들을 남겨놓고 있답니다. RPM팀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시민들이 200년 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역사속에 들어온 화성을 만날 수 있기를, 그래서 누구나 화성과 관련된 나만의 이야기 하나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RPM팀의 발표자료 보러가기

잠시 다른 팀들의 진행 상황도 살펴 볼까요?

1. 수원 다문화방송
촬영을 통해서 방송 콘텐츠를 차곡차곡 모으고 있습니다. 연말에 수원 이주민센터 이주 노동자 송년회를 촬영하고, 이번주 마을르네상스 발표회 등을 방문해 촬영할 예정입니다.

2. 인문학 팟 캐스트
첫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편집을 마무리하고 첫 방송이 팟캐스트에 ‘인문학 캐스트 고전이용~!’이란 이름으로 올
라가 있습니다!  1회의 주제는 ‘삼국유사’입니다. 지금 다운 받으세요~^^ 클릭

3. 상생하는 수원 AK몰
AK몰 측에 전달할 보고서를 최종 정리하고 있습니다. 수원의 중소시장 상인분들도 만나고 발로 뛰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4. 한 평 퇴비장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퇴비화 작업과 초등학생 팀의 퇴비화 실험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게시판 설치 작업도 진행되고 있답니다!


글_사회혁신센터 송하진 위촉연구원 (ajsong@makehope.org)

2011 수원시민창안대회 공식홈페이지

● 수원시민창안대회 결선진출 아이디어 소개
1.
‘한 평 퇴비장’에서는 무엇이 발효되나
2.  ‘아주 개인적인’ 수원 화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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