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 먹거리x시민 시리즈 강연 1,2강

음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듣는 먹거리x시민 시리즈 강연이 3월 16일 오후 8시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임주환 소장님의 희망제작소 소개를 시작으로 “밥에 진심이 된 농부 박사” 주제 이동현 주식회사 미실란 대표 강연과 “그래도팜, 타협하지 않고 지켜낸 결실” 주제 원승현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그래도팜 대표이사 강연이 있었습니다.

밥에 진심이 된 농부 박사 👨‍🌾

이동현 대표는 편리함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와 해양 미세 플라스틱,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환경오염, 음식의 과잉 섭취와 배출 등 편리함이 아닌 생태적 사고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생물 박사인 이동현 대표가 쌀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건강한 환경을 찾아 곡성으로 이주하면서부터입니다. 그곳에서 ‘발아현미’를 만나게 되죠. 쌀눈에 영양분이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백미 보다 쌀눈이 있는 발아현미의 섭취를 권했습니다. 쌀눈을 가진 발아현미 섭취 시 장내 유용한 미생물을 많이 발생시키고 장내 유용한 미생물의 증가는 면역체계의 활성화로 이어집니다.

18년간 발아현미를 연구해온 이동현 대표는 발아현미를 ‘생명을 품은 쌀’이라고 말합니다. 농촌진흥청, 분당재생병원, 전남대학교와 함께 국가연구과제(2015-2017)를 통해 당뇨, 비만 임상실험을 거쳐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이동현 대표의 미실란은 먹는 것이 곧 약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지키면서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원산지의 식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무농약 곡물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듭니다. 특히 유기농 발아현미 품종 개발 등 쌀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며 지속가능한 환경과 생태를 만드는 생태농법을 실천합니다.

이외에도 모내기·추수 체험과 생태학교, 먹거리 교육, 농촌 문화 갤러리와 책방 운영 등 지역과 쌀, 친환경 생태농업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큰 바람에 흔들려도 다시 싹을 틔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 그래도팜, 타협하지 않고 지켜낸 결실

다음으로 강원도 영월에서 토마토로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원승현 대표이사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원승현 대표이사는 디자이너 출신으로 친환경 유기농 농법을 꾸준히 유지해오신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아 2015년 ‘그래도팜’을 런칭하였습니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면서 어려운 순간마다 타협하지 않았던 마음을 ‘그래도’ 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원승현 대표이사는 토양이 맛의 근원이라고 표현합니다. 최근 들어 양액재배가 늘어나고 있지만, 향이 약하고 풍미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보다 다채로운 맛과 향을 낼 수 있는 토양재배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토양은 토양재배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토양은 태생부터 유기물이 적은 토양이며, 무분별한 비료 남용과 농약 과다 사용으로 미생물이 전멸하거나 살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래도팜’은 미생물의 증가를 위해 유기물을 발효해 토양에 직접 주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소비과정에서 만나는 토마토는 익기 전에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어갑니다. 딱딱한 토마토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함인데요. 줄기에서 충분히 키워 수확한 토마토가 제대로 된 토마토라고 합니다. 말랑말랑한 토마토는 유통과정에서 완숙된 것과는 다른 맛과 향을 보입니다.

원승현 대표이사는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소비문화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과일은 달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소비시장에 토마토의 다양한 종과 맛, 향을 제안합니다. 시장의 생산성이 죽인 자연의 다양한 맛과 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생태농법, 유기농 등 지역에서 농업과 환경의 가치를 이어오는 농가를 직접 찾으려는 노력과 지속적인 소비를 요청하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생산자 입장에서의 먹거리

이번 강연에서는 생산자 입장에서 지구와 나를 위한 먹거리 고민을 나눴습니다. 두 강연자 모두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 친환경 농법은 물론 청년의 유입을 강조합니다. 지역청년을 고용하거나 협업하는 형태로 농업의 가치와 지혜를 나눕니다. 대량생산이 아닌 다양한 먹거리의 생산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비도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번거롭더라도 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한 먹거리 소비습관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3월 23일 목요일 저녁 8시, 두 번째 강연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지구와 나를 위한 먹거리 고민을 나눕니다. “삼시 세끼로 바뀌는 세상” 주제 (사)푸드포체인지 노민영 대표의 강연과 “삶을 연결하는 시장 마르쉐 이야기” 주제 마르쉐시장 기획자 이보은 님의 강연이 진행됩니다. 강연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신청을 통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먹거리x시민 강연 신청하기
📺 먹거리x시민 강연 1강, 2강 다시보기

* 정리: 온영한 미디어팀 연구원 | coconutcrab@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