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를 위한 소비자의 선택

음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듣는 먹거리x시민 시리즈 강연 3,4강이 3월 23일 오후 8시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삼시세끼로 바뀌는 세상”을 주제로 사단법인 푸드포체인지 노민영 대표의 발제와 “삶을 연결하는 시장 마르쉐 이야기”를 마르쉐시장 기획자 이보은 님을 통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로 바뀌는 세상 🥕

노민영 대표와 (사)푸드포체인지는 올바른 식문화의 즐거움과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식생활 교육을 통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실현합니다. 누구나 식생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과 강의를 기획하고 운영합니다. 특히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식생활 전문 강사(푸듀케이터: 음식을 뜻하는 Food와 교육자를 뜻하는 Educator의 조합어)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외식 전문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푸드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한 노민영 대표는 국제 슬로푸드 협회에서 설립한 이탈리아 미식과학대학에서 ‘슬로푸드’ 철학을 배웁니다. 슬로푸드를 알고 부터는 그동안 먹거리의 겉모습을 중요시했던 관점이 먹거리와 사회문제를 연결하는 관점으로 바뀌게 됩니다.

* 슬로푸드(Slow Food) 운동 :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으며 먹거리가 지역의 사회, 환경, 지역경제, 농업 등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음식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활동

특히 이탈리아에서 소비자가 바뀌면 생산도 바뀐다는 믿음 하에 소비자 교육을 진행하던 식문화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비자의 먹거리 선택은 투표와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투표는 자신이 선택한 무언가를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일과 같기 때문입니다. 노민영 대표는 먹거리 생산자의 가치를 인정하고 알아줄 수 있는 소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국내에 돌아와 소비자 식생활 교육을 시작하게 됩니다.

노민영 대표는 먹거리 선택의 중요한 3가지 요소 중 일방적으로 바꿀 수 없는 가격을 제외한 감각과 의식 측면에서 접근합니다. 알고 느끼고 맛보는 것이 먹거리를 선택하는 관점을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특히 맛의 기준이 세워지고, 다양한 맛 경험이 필요한 어린이 교육에 주목합니다.

노민영 대표의 푸드포체인지는 ‘슬로푸드’의 철학과 가치의 확산을 위해 알고 느끼고 맛보는 바른 먹거리 교육, 스스로 요리 캠페인 교육, 푸릇 캠페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민영 대표는 먹거리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에서 내가 먹는 음식을 바꾸는 관점의 변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삶을 연결하는 시장 마르쉐 이야기 🥬

농부시장 마르쉐 기획자인 이보은 상임이사는 돈과 물건의 교환만 이루어지는 시장이 아닌 사람, 관계, 대화가 있는 시장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마르쉐를 시작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도시 먹거리 체계를 고민하던 때에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물리적, 사회적 거리가 가장 짧은 로컬푸드 유통 공간인 파머스마켓 즉, 농부시장의 가치를 알게 됩니다.

이보은 상임이사는 마르쉐 시장이 추구하는 가치로 ‘대화’를 꼽았습니다. 삶의 토대를 이루는 ‘먹거리’를 통해 관계를 맺고, 대화하면서 단절되어 있던 삶을 연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시장을 기획할 때 대화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을 치우는, 대화를 위한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2012년부터 시작한 농부시장 마르쉐는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가 함께 만드는 시장입니다. 도시농부, 소규모 가족농 등 농부와 농가의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요리하고 싶어 하는 요리사, 식탁의 물건과 제로웨이스트용품 등을 직접 만드는 수공예가가 서로 대화를 통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마르쉐 시장은 생산자 간의 대화와 더불어 소비자와의 대화를 통해 농업의 다양성, 맛의 다양성을 나눕니다. 소비자가 생산자에게,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배우면서 소비자를 이해하고 생산자를 배려하는 소비를 촉진합니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먹거리로 연결해 삶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농부시장 마르쉐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사이를 좁혀나가며 대화를 통해 삶을 연결하는 시장, 지구와 함께하는 소비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먹거리를 위한 소비자와 생산자의 진심 🤝

이번 강연에 참여한 한 시청자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있는 여러 고민을 함께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라고 하였고, 다른 시청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을 덜어주셨다.”라고 하였습니다.

네 번의 강연을 통해 생산자 뿐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지구와 우리 사회를 위한 먹거리 고민을 나눴습니다. 강연자 모두 생산자의 가치를 소비자가 알 수 있어야 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소비자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가치를 인지하고, 선택한다면 생산자는 변할 것이라 말합니다. 먼저 나부터 먹거리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관계가 보이는 먹거리 소비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먹거리x시민 강연 1강, 2강 다시보기
📺 먹거리x시민 강연 3강, 4강 다시보기

* 정리: 온영한 미디어팀 연구원 | coconutcrab@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