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숲 사이로 젖소를 키우는 꿈

희망제작소에서는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총서 28권 완간을 맞아 저자들의 집필 후기를 연재합니다. 이 총서를 집필한 이들은 전문적인 학자나 저술가가 아닙니다. 지역 운동가에서부터 교사, 지역 언론기자, 공무원, 대학원생, 귀농인, 예술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지역 연구자들이 다채로운 주제의 현장을 담아냈습니다. 이들이 글을 쓰면서 느낀 진솔한 감정과 책 발간 후 겪은 인상적인 변화들을 집필 후기를 통해 소개합니다. 세번째로 소개할 후기는 <아름다운 농장 만들기>의 저자 안명준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

우리 축산 농장은 대개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맛과 멋이 다양합니다.

1년 간의 활동을 통해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던 우리 지역 경관의 모습을 축산 농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다시 살펴보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문제제기의 차원에서 시작한 활동이었지만, 책을 통해 언급한 내용이 지역 내부의 자발적인 개선 운동으로까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후에도 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심 두고 조언하리라 다짐하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_1C|1291969091.jpg|width=”193″ height=”27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아름다운 농장 만들기(이매진,2009) _##]출판 이후 농장을 다시 찾아 인사드리고, 진행 중인 아름다운 농장 만들기의 모습을 살펴보기도 했는데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즐겁게 일하시는 모습에 다시 한번 감명 받았습니다.

농민분들이 그간 음악회, 농가 교육, 이벤트 등 대외적인 활동도 많이 진행했고, 새로운 계획들을 쏟아내며 꾸준히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우리 소처럼 우직하게 여건들을 개선해 나가는 모습에서 또다시 가능성을, 그리고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은 나름의 몇 가지 의도를 가지고 정리 하였습니다. 조경이라는 것이 특정 산업분야에 따라 그 기법이나 방법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경으로 할 수 있는 대략적인 사항을 먼저 정리하고, 이를 지역 축산농장에 응용한 과정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최대한 핵심이 되는 것만 담으려하다 보니 아무래도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조경을 통해 우리 주변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몇 가지 기초는 모두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축산농장에 관한 책이라고만 생각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을 그렇게 정리한 셈입니다. 아울러 농장을 아름답고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고자 하는 지역 농가의 노력을 되도록 그대로 담고자 하였습니다. 보시기에 어떠셨는지요?

책을 통해 소개되었던 다섯 농가의 현재(09년 8월) 모습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만금목장은 목장과 주변 개발 계획에 따라 새로운 진입로를 닦기로 포천시와 협의를 마쳐 그간의 불편을 곧 해소하게 될 겁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농장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지요. 거기에 맞추어 농장을 천혜 자연 속 친환경 축산농장 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입니다.

천공목장은 농장 입구의 화단 조경이 책에 소개됨과 함께 인천신문에도 실려 농장의 아름다운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고요. 새 집은 아직 짓지 못했지만, 농장 주변에 나무를 심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주변 경관을 아주 아름답게 바꾸었습니다.

[##_1C|1246993148.jpg|width=”400″ height=”368″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인천신문에 소개된 <아름다운 농장 만들기> 관련 기사_##]망태그린농장은 이제 연못 만들기가 거의 마무리되었더군요. 농장 내부의 많은 나무들도 얼추 정리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농장 입구에 화초를 심고 물가에 인상적으로 몇 그루의 해바라기를 심어 시적인 경관을 만들었습니다.

돈앤돈스농장은 입구에 작은 연못과 소나무 한 그루로 포인트를 주고, 자투리 땅에 나무를 심어 멋진 숲을 만들었구요. 돈사 옆으로 수경시설을 어떻게 두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새로 조성하고 있는 다른 농장 조경에 고심중입니다.

포천낙농영농조합법인 아트팜에서는 대도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기도 하고, 치즈도 만들고 농장 곳곳을 체험하며 뛰노느라 아이들과 농장 사람들 모두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농장에서 지르는 즐거운 비명이 여기까지도 들리는 듯 합니다.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한 여름을 보내고 있었지요. 이렇게 다섯 농가 모두 짧지만 즐거운 인연을 통해서 전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농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소개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농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 축산 농가의 소식도 여럿 듣고 있습니다.

[##_2C|1099475008.jpg|width=”233″ height=”15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망태그린농장 입구의 해바라기 화단|1194053947.jpg|width=”235″ height=”15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아트팜의 넓고 푸르른 초지_##]

1년 간 그런 생각이 잘 전달되었는지 책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격려와 추천의 말씀을 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 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새로운 활동 모델이 되었다는 말씀이었는데요, 향후 과제를 생각하며 마음 속에 새겨두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 축산농가에 대한 좀 엉뚱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다 친환경적이고 보다 지속가능한 지역 축산을 위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생각하고 기록하여 봅니다.

요즈음 도시농업이 주목받고 있지요. 그것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한정된 토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해보자는 이유도 있지만, 도시를 생산의 장으로 되돌리자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도시농업은 주로 곡물 생산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도시축산에도 관심을 둘 수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축산업의 도농간 거리를 줄이자는 차원이 아니라, 축산 부산물을 통해 먹거리뿐만 아니라 에너지 또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축산으로 불리는 새로운 기술들은 이미 실용화되었고, 이를 활용한 도시축산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근본적으로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지역 축산의 한계를 벗어나고, 지역의 식량 생산 기지로서 축산 농장의 역할이 재편된다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희망이지요. 그러나 희망은 꿈을 낳고 그 꿈은 다시 기술을 낳지 않던가요.

지역의 아름다운 농장 만들기는 그런 면에서 여전히 진행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관심 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처럼 책을 준비하고 집필하고 출판해 의견을 들으면서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습관 아닌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 습관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함께 지역을 기반으로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 책은 편집진의 노고로 아주 잘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저자의 악필이 원인이었는지 51페이지 중간 쯤 ‘있다’가 ‘없다’로 인쇄되었습니다. 읽으시면서 의아하셨을 듯합니다. 수정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_안명준

[##_1L|1256141663.jpg|width=”94″ height=”14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안명준은 고교 시절 교정을 걸으며 느낀 아름다운 가을 아침 풍경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대학에서 조경을 공부(농학사)하고, 공부(조경학 석사)하고, 또 공부(조경학 박사 수료)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08년 경기도 지역 축산 농가의 ‘아름다운 농장 만들기’ 조경 자문 과정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환경 오염원으로 언제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던 축산 농가들은, 이제 친환경 축산을 내걸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면서도 환경에도 영향을 적게 미치는 축산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60여 농가를 답사하며 농장 환경을 개선할 방안을 조언했습니다. 환경이라는 것이 나무 몇 그루 심어 한두 해 만에 바뀌는 것이 아닌 만큼 이런 노력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환경을 살리면서 좀더 안전하고 맛있는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 그리고 지역으로 밀려난 축산 농가의 재생을 위해, 아울러 누구나 할 수 있는 조경으로 농장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생태적인 아름다움을 되살리기 위해 말입니다.

 

※ 총서 완간기념 50세트 한정 판매 행사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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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에서는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총서> 완간을 맞아 할인된 가격으로 50세트 한정 판매 행사를 진행합니다. 선착순 50분께 총서 28권을 한 세트로 묶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오니 지역의 가치에 주목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할인내역:? 273,000원 -> 220,000원 (총서 28권 한 세트)
일시: 9월 8일부터 메일과 전화로 접수 (50세트 선착순)
담당: 희망제작소 사무팀 이용신 연구원
메일:
cacer56@makehope.org
전화: 02-2031-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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