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용자
강연을 통해 대안적인 직업의 세계를 소개하는 1천개의 직업은 2010년 9월 1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기보다는 대기업과 공기업, 고시패스만을 성공으로 삼는 사회를 향한 하나의 대안 제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시작해 완주군, 성남시를 거쳐 광주시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1천개의 직업이 단순한 강연으로 끝나지 않도록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소개된 직업 가운데 몇 개를 선정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스마트 폰, 태블릿 PC와 같은 현대 문명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반면에 우리의 전통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 다행히도 우리의 전통 종이 ‘한지’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애쓰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생활 속에서 한지를 접할 기회가 없는 학생들이 물과 나무로 만들어지는 한지의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해봄으로써 전통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10월 13일 39명의 서울 광양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대승한지마을을 방문했습니다.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3시간여 만에 도착한 대승한지마을. 한지를 다양하게 상용화시키기 위한 활발한 연구와 함께 한지 만들기, 한지 공예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울긋불긋한 단풍, 그리고 멋스러운 한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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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관장이자 한지공예가인 김혜미자 선생님께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젊은 시절 꽃꽃이 연구가로 활동하다 40대 중반, 뒤늦은 나이에 한지공예를 시작하신 분입니다. 남다른 열정을 갖고 전통의 멋과 감각을 현대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계신 선생님은
41년생이라고 믿기지 않는, 너무나도 정정하신 모습을 자랑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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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를 하다 뒤늦게 한지공예를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작업했어요. 전국의 박물관, 도서관, 골동품 가게를 샅샅이 훑고 다니면서 옛 선인들의 유물을 그저 흉내만 내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속으로 묻고 또 묻고, 도중에 지쳐서 변질되지 말자고 다짐해왔죠. 그러다 보니 어느새 가슴 속에서 꿈꿔왔던 작품을 내 손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한지공예 전시회를 개최하셨음에도 여전히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는 선생님은 우리의 한지를 반드시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히시며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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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한지제작 과정에서는 곽교만 할아버지께서 직접 학생들에게 한지 만드는 법을 보여주셨습니다. 물과 닥나무가 섞여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손길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장인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 나왔습니다. 학생들은 할아버지의 손짓 하나, 설명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그 어떤 수업시간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장인의 손을 거쳐 제작된 한지는 벽지, 수의, 한지 공예, 생활품 등으로 다양하게 상품화되고 있습니다.

꼬까신에 한지를 붙이는 공예시간. 학생들이 숨겨놓은 창의력과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제2의 김혜미자 선생님의 탄생이 기대될 만큼 기발하고 다양한 작품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가장 멋진 작품을 만든 학생 8명에게는 별도의 상품이 수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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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의 백지가 백 번에 걸쳐 만들어 진다는 사실에 놀랐고, 우리가 우리 전통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기회가 되면 우리나라 전통에 대해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김종한 학생

“실은 조금 지루할 줄 알았는데, 생각한 것과는 정반대로 재미를 느꼈고, 잘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어 신기했습니다.  주의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이젠 전북하면 이곳 대승한지마을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 김다빈 학생 

체험을 시작하기 전 지루해할까봐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학생들이 써낸 소감문에는 ‘흥미를 느꼈다’, ‘다양한 전통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요, 전통에 무관심한 요즘 세대를 탓하기 이전에 전통을 접할 기회조차 없는 환경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글ㆍ사진_소기업발전소 배경진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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