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굶더라도 배나무는 굶기지 않습니다.”

지난 1일 종로구 수송동 동일빌딩 2층 희망제작소 희망모울에서는 화성 현명농장 이윤현 대표의 농업강연이 있었다. 희망제작소 농촌희망본부(소장 김완배)가 주최하고 한국농촌공사(사장 임수진)가 후원하는 기획강좌 “대한민국 최고의 농업고수로부터 듣는다”의 5월 강연자로 이윤현 대표가 초청된 것이다.

이윤현 대표는 “할아버지, 아버지 대를 거쳐서 3대째 배를 심고 있는데 압구정동에서 농사를 짓다가 1973년 화성 비봉에 있는 현재의 농장 자리로 옮기게 되었다”고 하면서 “37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화성 비봉은 조물주가 내게 농사지으라고 주신 곳”이라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이 대표는 어려서부터 기계를 다루는데 소질이 있었다고 하였다. 그는 “1981년 일본 오사카시 시장 견학을 하고 나서 배 박스 속 난좌를 입수해 국내 보급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1997년에는 반영구적인 방조망 시설, 2001년에는 필터부착 친환경 과일 보호봉지를 개발, 보급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저온저장고 환기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하여 국내 특허를 받았고 이를 보급하였으며 상표 등록 및 국제 특허까지 포함하여 41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명 농장의 작명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농사 철학을 소개하여 눈길을 끌었다. “현명농장 이름은 제 이름 이윤현의 ‘현’, 부인 이름 이명자의 ‘명’자를 따서 만든 것”이라면서 “배나무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돈을 안벌려고 해도 안 벌릴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는 “자신은 굶어도 배나무는 안 굶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깻묵, 골분, 어분, 배즙을 만들면서 남은 것 등을 발효시켜서 정말 좋은 것만 배나무에게 준다”고 하였다.

그는 영농사업이 나아갈 길을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하였다. “이론보다 실천이 우선이며 내가 모른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되면 며칠을 굶더라도 꼭 해결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똑같은 자리에서 계속 착취를 한다면 땅이 황폐해지므로 좋은 것을 주면서 뺏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대표는 “농민들이 계약성사를 할 때에는 최고의 견본품을 주면서도 이후에는 저품질의 상품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러한 점은 철저히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같은 지역에서는 영농방법을 통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1개면이나 군에서 영농법이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고 있다”면서 “백화점 등에 납품을 하기 위해서는 영농법을 통일하고 단결하여 규모화해야 하며 그 규모는 최소한 20만평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농업에 있어서 수출만이 살 길”이라면서 “농민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시장에 나가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희망제작소 농촌희망본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농업고수로부터 듣는다”는 매달 1회씩 진행하고 있으며 6월 5일에는 한국포도회의 김성순 명예회장이 ‘질좋은 한국포도로 FTA의 파고를 넘는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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