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도대체 웹 2.0의 가치가 뭐야?

글이 많이 늦어졌네요. 체인지온이라는 행사가 2009년 11월에 진행 되었었지요. 그때 인상깊었던 발표를 전해드리기로 했는데요.. 시간이 흐른 만큼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야후 정진호 팀장의 강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정진호씨는 웹1.0 시절부터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웹 2.0시대에 개방과 나눔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해왔다고 합니다.? 개방, 참여, 공유 등 웹 2.0의 특징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왜 나눠야 하는지, 그리고 온라인에서 생성되는 가치란 무엇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교육 사업(소셜디자이너스쿨 등)을 담당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교육 컨텐츠들을 외장 하드 가득 가지고 있었던지라 이 강연이 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웹 개발 관련 용어는 잘 모르지만, 정진호씨는 한국 내에서 생소한 개발 언어인 PHP라는 것을 통해 회사의 홈페이지를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98년에는 구글이 없었고, ?한글 문서가 없어서 영문 레퍼런스를 참조해야 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외국 개발자들이 영어로 답을 해주었다구요.

자신같은 먼 나라 친구들의 물음에도 이렇게 답변을 주는데, 나 스스로도? 한국 사람을 도와주자라는 생각을 했다고요. 개발자들이 나와 똑같이 고생하지 않도록 PHP스쿨을 만들고 가외 시간에 그 사이트를 관리했다고 합니다.

”사용자

1.0 베이스의 홈페이지였지만, 공간이 열리고 모든 정보를 공개하자는 원칙을 갖자 25,000여 개의 게시물이 쌓였고, 사람들이 스스로들 다? 잘 알아서 하더라는 겁니다. 자기들이 만든 소스를 설명하고, 또 물어보고 답변하고.. 마치 현재의 위키처럼요.? 일일 2만명의 방문자와 30만개의 게시물이 쌓이고, 사용자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정진호씨는 1인 운영의 한계를 깨닫고 사이트를 매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여기서 다음과 같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1. 개개인의 작은 경험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다!
2. 적당한 기회와 방법이 있다면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
3. 혼자서 모든 것을 만들 수 없다. 적당한 도구가 필요하다!

눈덩이를 굴려라

정진호씨의 깨달음은 점점 실행으로 확장되어 웹2.0 베이스의 소셜 미디어들 사이에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http://www.flickr.com )에 올린 가족 여행사진에 태그를 잘 달자 한국관광공사에서 만든 관광안내 책자에 정진호씨의 사진이 사용되었답니다.

또, 한 영어능력자분이 위키피디아(http://www.wikipedia.org)에 만든 한국 음식 소개란에 정진호씨의 맛집 탐방 사진들을 사용하면서 전 세계인들이 ‘매운탕’의 실제 모습을 ?알 수 있게 되었고요. 정진호씨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찍은 사진을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는 가치를 창출한 것이죠.

현재 2회까지 실행된 이그나잇 서울(Ignite Seoul)은 참가자자들이 20장의 슬라이드로 5분 동안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발표하는 프리젠테이션 행사입니다. 전 세계 56개국에서 개최되었는데, 이 행사를 알게된 정진호씨는? 트위터에 글을 하나 올렸다고 합니다.

‘제가 ?이런 행사를 해보고 싶은데, 50분이 리트윗(RT, 트위터 상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다시 전달하는 것)을 해주시면 용기를 내어 시작해보겠습니다!’ 라는 취지의 글을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300명이 RT를 하고, 곧 진호씨는 블로그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일사천리! 제1회 발표에 31개팀이 신청했고, 네티즌 투표를 거쳐 16개 팀이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도 쇄도했구요.
180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90분만에 마감이 되었고, 정말 많은 소셜네트워크가 동원되어 금전적인 부담 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탄생된거죠.

정진호씨는 웹 2.0은 ‘기술+사람’이 키워드라고 합니다. 인적자원과 기술이 결합되어 새로운 가치가 계속해서 생기는 소셜미디어의 세계는 작지만 굴릴 수록 커지는 눈덩이에 비유할 수 있다고요. 어때요, 우리도 눈덩이 한 번 굴려볼까요?

”사용자

아이티캐너스를 방문하시면 2009 체인지온에서 진행된 발표내용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글_ 희망모울 강유가람 연구원 (gradiva19@gmail.com )

☞ 체인지온 참관기 첫번째 글 ‘비영리, 연결되어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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