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식님 1차 저금통 오픈식

어느 날, 생수통 하나가 배달됐습니다. 정수기를 쓰는 희망제작소에 웬 물통일까요? 살펴보니 1.5L 크기의 통 속에는 동전부터 만 원짜리 지폐가 입구까지 그득 차 있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었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희망모금 이야기도 담겨있었답니다. 성수사거리의 구두 수선점에서 자신만의 모금방법을 만들어가고 있는 1004클럽의 이창식 회원님의 땀방울이 담겨있는 생수통이었습니다.

나만의 희망모금 이야기 만들기, 1004클럽

1004클럽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희망제작소의 1004클럽은 1004명이 참여하는 1천만 원 기부자 모임이랍니다. 새롭고 창의적인 모금방식이 만들어지는 1004클럽은 1천만 원의 돈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기부할 것인가는 개인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돈을 내고 끝내는 기부가 아닌 생활 속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모금 방법을 스스로 개발하고 실천하면서 기부의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참여자들도 초등학교 학생, 전업주부, 블로거, 예술가, 대학생 등 다양합니다.

모금방식도 저마다 다르답니다. 매장 내에 모금함을 설치해 고객들을 기부에 참여시키기도 하고, 성공보수비의 1%를 적립하는 변호사도 있습니다. 인세를 기부하는 교수와 작가도 있고, 매월 받는 연금을 기부하기도 합니다. 자녀와 함께 매칭그랜트에 참여하는 젊은 부모도 있고 금연, 절주, 나홀로 자가용 안타기를 실천해 절약한 돈을 내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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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수선점에서 퍼지는 희망 바이러스

구두수선사이신 이창식님도 그 중 한 분이시랍니다. 좁은 구두수선점에 놓인 생수통으로 자신만의 희망모금 이야기를 만들고 계신 거죠. 희망제작소의 1004클럽 말고도 10여 년간 아름다운 재단을 후원해 오신 이창식님은 하루에 꼬박꼬박 3천 원씩 모으는 방법으로 1천만 원을 쌓아가는 중입니다. 더 의미 있는 건 손님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죠. 손님들이 통을 보고 ‘이게 뭐예요?’ 하고 물으면 희망제작소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그 뜻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넣은 기부금을 차츰차츰 모아 생수통을 채웠던 겁니다.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찼던 마음이 나눔의 기적을 알고부터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물론 흐트러져있던 삶도 정리가 되었다는 이창식님. 몇 해 전 폐결핵을 앓았지만 기부가 주는 즐거움 때문에 힘든 줄 몰랐다고 하니, 그가 전하는 희망 에너지를 짐작할 만하지요?

또 놀랄만한 것은 이창식님의 딸인 은혜양도 1004클럽 회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모금방법을 찾아 독립적으로 기부하고 있답니다. 현재 고등학생 신분이기에 용돈과 세뱃돈 등을 조금씩 저금통에 모아 후원하고 있는데요, 희망을 만들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아버지를 통해 자신이 가진 것의 일부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기쁨을 배워가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이창식표 희망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고 있는 셈입니다.

구두수선점을 찾는 손님뿐만 아니라 이 곳 희망제작소에도 희망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진심을 다해 모금을 해 주시는 ‘희망씨’ 분들의 마음을 알기에, 그들이 희망제작소에 보내는 마음을 알기에, 연구원들이 야근을 마다않고  밤낮없이 일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천만 원이 될 때까지 희망제작소엔 구두약 향기가 풍기는 생수통이 도착할 테지요. 그 때마다 되새겨질 겁니다. 희망제작소로 보내는 시민들의 ‘희망’이. 그리고 타오르겠죠. 희망제작소의 불빛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겠다는 연구원들의 열정도 이렇게 ‘함께’가는가 봅니다.

글 : 회원재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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