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싱크탱크를 방문하다(4)]트렌스아프리카 포럼(TrasAfrica Forum)

[##_1M|1198881394.jpg|width=”670″ height=”144″ alt=”?”|_##]홍 일 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시거센터 방문연구원, 희망제작소 연구기획위원

지난 3월 30일, 미국의 대표적인 ‘블랙 싱크탱크(black think tank)’ 가운데 하나인 <트랜스아프리카 포럼(http://www.transafricaforum.org/)>을 방문해, 대외협력 책임자(public outreach director)로 일하고 있는 ‘므위자 믄탈리(Mwiza Munthali)’와 1시간 30분 가량의 인터뷰를 가졌다. 약 300여개소로 추정되는 워싱턴 디씨 소재의 수많은 싱크탱크들 가운데 ‘아프리칸 아메리칸(African American)’의 시각과 입장에서 미국의 국내외 정책을 다루는 싱크탱크들, 소위 ‘블랙 싱크탱크’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콜린 파월과 콘돌리자 라이스가 부시 행정부의 국무장관을 역임했다고 하지만 그들은 매우 예외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외교정책(foreign policy)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발언하는 흑인의 숫자는 지극히 적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트랜스아프리카 포럼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중요한 위상을 갖고 있다.

1977년 만들어져 올해로 창립 30주년에 이르는 중견 싱크탱크인 트랜스아프리카 포럼은,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격리 정책(Apartheit) 철폐를 위해 미국과 세계 여론을 조성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라틴 아메리카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후손들이 자신의 뿌리를 인식하고 나아가 현재 그들이 직면한 공통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벌여 나가고 있다. 우리에겐 영화 <리썰 웨폰(Lethal Weapon)>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대니 글로버(Danny Glover)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 또한 자못 흥미롭다. 이날 인터뷰한 므위자 믄탈리는, 1986년부터 트랜스아프리카 포럼에서 일해 온 ‘조직의 역사 그 자체’인 인물로 대중교육 및 대외협력 분야의 전문가이다. 아프리카의 말라위(Malawi)에서 미국으로 유학 와 “전혀 예상치 못하게 오랜 기간” 이 조직에서 일해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므위자는, 소탈하지만 ‘더 나은 세계’를 향한 열정이 여전히 뜨거운 인물이다.
홍일표(이하 홍) : 므위자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난번 정책연구소 살사(SALSA) 프로그램 때 뵙고 오늘이 두 번째네요. 그 이후 정책연구소 존 커배너 대표에게 ‘블랙 싱크탱크’를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트랜스아프리카 포럼을 추천해 주더군요. 바쁘실텐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직함이 바뀌신 것 같군요. 전에는 정보 책임자(Director of Information)였는데, 대외협력 담당 책임자(Public Outreach Director)가 되셨네요.

므위자 믄탈리(이하 므위자) :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활동 내용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만, 담당역할의 명칭이 바뀐 것은 맞습니다. 최근에 저희 단체의 대표도 새로 뽑혔고 약간의 개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역할은 주로 언론이나 의원들, 그리고 일반 대중들과의 커뮤니케이션(coummunication) 담당이라는 점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_1C|1088478965.jpg|width=”474″ height=”184″ alt=”?”|<사진 1>므위자 믄탈리 연구원(좌)과 그의 연구실(우) _##]홍 : 오늘 오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트랜스아프리카 포럼에 대해 기초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것 가운데 하나는 스탭(staff)에 대한 소개는 있는데 연구원(researcher)에 대한 소개가 따로 되어 있지 않던데요. 일반적으로 다른 싱크탱크들의 경우 연구원과 스탭의 역할과 위상의 구분이 분명하였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더군요.

므위자 : 예, 그렇습니다. 저희는 연구원과 스탭의 역할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저희는 상근자 숫자가 6명밖에 되지 않는, 규모가 매우 작은 단체입니다. 따라서 스탭이 곧 연구원이기도 하지요. 예컨대 우리 단체의 프로그램 담당 스탭(program associate)도 일정한 연구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정책 담당 스탭(policy associate)이 정책 관련 이슈를 연구해야 함은 물론이구요. 저희 단체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 도서관 운영 및 행사, 출판, 논문 수집 등 모든 업무 분야에 걸쳐 스탭들은 일정 부분 연구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앞으로 규모가 좀 더 커진다면 스탭과 연구원의 역할을 구분하는 방향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현재로서는 저희 단체의 ‘학자 평의회(scholar’s council)’가 연구역량의 일부를 소화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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