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희망제작소 28] 행자부 ‘상반기 국민제안’ 금상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2007 상반기 국민제안’에서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김기운 교수가 금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국민제안에서는 총 12개의 제안이 우수 제안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김기운 교수는 2006년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주관하는 신임 교수연구에 응모해 의과대학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한국형 CPR 교육기법 개발과 정보기술(IT) 등을 활용한 일반인 심폐소생술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국외 몇몇 나라에서는 이미 1970년대 후반부터 일반인에게도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기 시작해 일상생활에서 심장마비나 호흡정지를 경험했을 때 생존율이 우리 나라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국민제안 은상에는 신종욱(42)씨의 ‘외국환 상계 신고절차 간소화’가, 동상에는 정광현(33)씨의 ‘국가복지정보시스템에서 실종아동 찾기 배너 연계’와 송태교(42)씨의 ‘주택건설공사 사업주체의 감리자 평가 시기 개선’이 선정됐습니다. <편집자 주>
‘상반기 국민제안’ 금상… 아주대 김기운 교수
휴대폰 속 ‘심폐소생술 동영상’ 보급 생명지킴이로

“많은 사람들이 기초적인 인공호흡법마저 잘 모르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행정자치부 선정 ‘2007 상반기 국민제안’ 금상을 수상한 김기운(35ㆍ사진) 아주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가 ‘모바일 심폐소생술 도우미 서비스’를 제안한 이유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멎은 사람에게 흉부압박ㆍ인공호흡 등을 실시해 생존율을 높이는 조치. 하지만 상당수가 방법을 잘 몰라 환자가 발생해도 119구급대만 기다리다 치료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 교수는 “심장 박동 정지 후 5분 내에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며 “뒤늦게 병원에 도착해 사망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김 교수는 2년 전 ‘휴대폰 동영상 서비스’를 떠올렸다. 휴대폰에 심폐소생술 동영상을 저장해 두면 위급 상황에서 보고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김 교수는 연구팀을 꾸려 우선 의사들을 위한 교육용 동영상을 제작했다. 그리고 올 4월 소방방재청에 “휴대폰용 동영상을 만들어 일반인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소방방재청도 이를 받아들여 5월 말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nema.go.kr)에서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내려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김 교수의 제안은 이미 귀한 생명을 살렸다. 지난달 21일 강원 춘천시 집다리골 휴양지에서 어린 조카가 물놀이 중 호흡곤란을 일으키자 삼촌 김진명(33)씨가 휴대폰에 저장한 동영상을 따라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비극을 막았다. 김 교수는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때 유용한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제안 은상에는 신종욱(42)씨의 ‘외국환 상계 신고절차 간소화’가, 동상에는 정광현(33)씨의 ‘국가복지정보시스템에서 실종아동 찾기 배너 연계’와 송태교(42)씨의 ‘주택건설공사 사업주체의 감리자 평가 시기 개선’이 선정됐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진실희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 4년)

입력시간 : 2007/08/10 19:04:56“‘상반기 국민제안’ 금상… 아주대 김기운 교수” 기사 바로가기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