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포트] 민족예술을 보듬으며…

<예술마당 솔>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로 시작되는 우리네 이야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한양 과거길의 선비들. 호랑이며 귀신들이 나타나는 그 길은 얼마나 멀고 험난했을까? 어둑어둑해질 때쯤이면 하룻밤 쉬어가던 그 주막은 어느 산마루에 있었으며, 호랑이는 어느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 했을 법한 옛 이야기 속 장소를 찾아 떠나보자.

[##_1C|1242164633.jpg|width=”553″ height=”368″ alt=”?”|3대 과거길 중 하나였던 영남대로, 영남지역 선비들이 한양을 향해 걸었던 길이다._##]예술마당 ‘솔’에서 안내하는 영남대로답사는 무언가 색다르다. 최창윤 사무국장은 답사에서‘자신이 느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남대로를 거닐다 보면 현재의 자신이 역사 속에 서 있음을 느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선비들이 과거 시험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겼겠구나, 낙방한 뒤 낙향길에서의 시선이 저 산꼭대기와 하늘에 닿았겠지, 이런 생각과 느낌들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도 의미 있다는 생각에 ‘화가들과 함께 걷는 영남대로 답사’도 기획했다고 한다. 대부분 사찰, 유적지 중심이었던 기존 답사와는 얼개를 달리하면서 공부도 해보자라는 마음이었다. 그저 눈으로만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길을 따라 걸으며 몸으로 직접 바람과 공기와 부대끼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마당 ‘솔’의 답사는 의식과 의미가 심화된 체험이다. 그리고 그런 체험을 통해 옛길은 역사적 산물로 다시 빛을 발하는 동시에 국토를 재발견하는 창구가 된다. 역사는 길에 있다.

[##_1C|1291490860.jpg|width=”560″ height=”423″ alt=”?”|화가들과 함께 걷는 영남대로 답사, 10월에 영남대로를 소재로 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_##]1990년 80년대 진보적 성향의 예술가, 활동가,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전시, 창작, 발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예술마당 ‘솔’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갤러리, 전시관 등 문화예술공간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지만 그 때만 해도 좋은 공연이 있어도 관객들에게 보여 줄 공간을 마련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솔’에서는 이러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다채로운 강좌와 공연, 소모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중문화공간을 대구 봉산동에 마련하였었다. 이렇게 대구시민을 위한 자발적 문화단체로서 역할을 꾸준히 하다 보니 회원 수도 점점 늘어갔다. 유홍준 교수가 ‘솔’에서 한국미술사/문화유산답사를 진행했던 당시에는 2500명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문화 예술에 대한 시각 차이가 생겨나 이사진과 갈등이 생겼다. 결국 2005년에는 단체 해산의 위기까지 겪었다. 그러나 진보적, 민주적 문화가치를 대구 시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공유하겠다는 창립 의지 하나로 다시 단체를 재정비했다.

[##_1L|1300608355.jpg|width=”241″ height=”364″ alt=”?”|예술마당 ‘솔’ 최창윤 사무국장_##]이렇게 ‘솔’이 걸어온 길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준 최 사무국장은 대구 민예총(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실 한편에서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어 부끄럽다는 듯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기자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나 한 듯 “단체 유지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시죠?”라고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다행히, 이번에 기획한 재즈강좌가 말 그대로 ‘대박’이 났습니다. 하하하!” 원활한 단체 운영을 위해 재정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비싼 수강료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솔’에서 마련한 강좌가 반응이 좋다니 기자도 마음이 놓였다.

이렇듯 예술마당 ‘솔’은 민중문화운동을 하던 예술인들과 문화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시민문화단체로 시작하여 각종 교양문예강좌 및 미술관답사, 문화유산 답사 등 지역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드는 데 힘써왔다.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문화창조와 민족문화계승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그 열정만큼은 식지 않았다. 늘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해피리포터 _ 이주영]

시민을 위한 문화단체,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재창조, 보급하는 예술마당 ‘솔’

전화 : 053) 423 – 4244
e-mail : tkgumin@hanmail.net
홈페이지 : http://www.artsol.or.kr
자원활동 참여 : 대구광역시 중구 태평로2가 1-1 시민회관5층, 후원 : 대구은행 263-13-086082 예술마당 솔 박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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