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여는사람들 4
백로야, 고라니야 내가 지켜줄게

■ 소개

백로야, 고라니야 내가 지켜줄게
– 시화호의 기록자 최종인

시화호의 기록자로 나서다

시화호를 돌아다니며 다친 동물을 치료하고 새 사진을 찍고, 시화호의 어제와 오늘을 훤히 꿰뚫고 있으며, 대중 매체에서 붙여줬음직한 ‘시화호 지킴이’라는 별명을 가진 최종인 씨가 네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는 쉼 없이 발품을 팔면서 시화호의 모든 것을 사진과 동영상에 담아낸 생생한 기록자다. 그래서 그는 PD뿐만 아니라 기자들 사이에서도 유명인사다. 안산시청 출입 기자나 환경 담당 기자치고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렇듯 그는 기자들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취재원이고, 일급 제보자다. 2002년 한국 환경기자 클럽에서는 그를 ‘올해의 환경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1993년 환경운동연합 설립 이후 환경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회원들과 함께 오염 현장을 제보하고, 범법 행위를 찾아내 고발했다. 직장에서 돌아와 저녁마다 밀렵 감시를 나가고, 오염된 자연을 찾아다니는 일상이 이어졌다. 시화호에 방조제가 완공된 1994년을 전후해 그는 매일같이 시화호의 생명체를 쫓아다니며 죽어 가는 시화호를 렌즈에 담았다.

죽음의 호수에 희망을 불어넣은 시화호의 지킴이

그의 사진 자료는 시화호를 이해하고, 알려는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보물이다. 각종 언론기관과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그의 사진 자료를 활용하고 있으며, 시화호의 소식을 알리는 기사에는 예외 없이 그의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

이제 시화호는 더 이상 죽음의 호수가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쉼터요, 살아 있는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하지만 시화호가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해도, 아직도 오염과의 전쟁은 정전이 아닌 휴전 상태인 셈이다. 살얼음판을 딛는 듯 불안한 평화인 탓에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다. 그래서 그가 더욱 소중하고 필요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 목차

책을 펴내며 / 글쓴이의 말

1. 시화호 24시
세상에서 가장 바쁜 공무원 / 시화호 24시 / 시청 뒷산의 비밀 / 옹달샘, 생명을 적시다 / 하얀 바다 취재기
/ 검은 얼굴이 닮았다 /새들의 천국, 갈대습지공원 / 시화 만물상을 소개합니다

2. 1954, 그리고 2008
이리 가도 4킬로미터, 저리 가도 4킬로미터 / 서울역 광장의 산골소년 / 중동을 거쳐 안산으로 /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 변했다, 미쳤다 / 최 선생님, 이거 공룡알이 맞습니다 / 플라스틱 공룡알에 돌을 던져라 / 시청 취직기
/ 그를 발견한 사람 / 시청 안의 열성 팬 / 사진 속에 숨겨 놓다

3. 시화호에 하지 못한 말
나무를 꿈꾸는 이유 / 멱살의 추억 / 시화호에 하지 못한 말 / 남쪽에서 날아온 편지 /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 이제, 시화호는 없다 / 맺는 말

■ 저자 소개

이현구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직장생활을 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지금은 인생 항로를 다시 설계 하고 있다. 인생의 대부분을 교육을 받으면서 살아왔는데, 온전히 스스로 사고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일은 서툴기만 하다. 자신뿐 아니라 대부분의 어른들이 그렇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반성 및 공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