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루덴스’는 안되나요


일요일 오후만 되면 급우울해지는 샐러리맨들을 모아 ‘미래를 상상하자’고 펌프질 하는 ‘퇴근 후 Let’s’

지난 6월 9일,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유지나 교수 (동국대,영화평론가)의 ‘호모 루덴스 ? 놀이하는 인간’ 강연이 열렸다.

[##_1C|1095172751.jpg|width=”400″ height=”28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동국대 유지나 교수_##]강연 후기를 써야 하는 나의 고충을 교수님께서 눈치채신 걸까? 하루 전날 모 지역신문에 관련 칼럼을 쓰셨단다. 강연 내용을 어찌나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는지.

강연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 보시길……

호모 루덴스 칼럼 바로가기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강연에 참석한 것도 모자라 부지런히 후기까지 올려주신 고마운 수강생들도 있다. 감동…
아래의 개성만점 후기들도 꼭 클릭해서 보시길.
 
★ 천현정님의 후기    토닥토닥… 잘 놀고있으니 괜찮아.
★ 장성욱님의 후기    나는 호모 000이다
★ 이정훈님의 후기    호모 루덴스 VS 삶은 고다

심지어 김민정님은 이 날의 강연 내용을 깔끔한 도식으로 정리해 주셨다.
감사드린다. 이쯤 되면 프로그램 명칭을 ‘퇴근 후 공유’로 바꿔야 하나.  (하단 메뉴바의 FULL 또는 ZOOM 기능을 이용해 크게 보실 수 있다)

 


강연 후기에 들어가야 할 기본 사항은 이렇게 얼렁뚱땅 충족시켰으니, 강연에서 배운 것을 실천도 해 볼 겸 놀이하는 기분으로 나머지 후기를 써 볼까?


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너무 오래 살아온 탓일까? ‘호모 루덴스’로 살아보려고 하나 장면 전환이 잘 안 되는 이 슬픈 현실.

어렸을 때는 노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너무나 나다운 것이었지만 이제는 놀기 위해 연습이 필요한 인간이 되어버렸나 보다.

“핑계 대지 마세요.”

현실을 한탄하고 있는 나에 대한 유지나 교수님의 따끔한 한마디가 들리는 듯 하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까 걱정하느라 짧은 글도 자유롭게 써 내려가지 못하는 건 용기 없는 행동이라고. 고정관념을 갖고 놀이와 예술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어린 아이처럼 자기를 표현해 보라고.

영화 속에서 만난 ‘호모 루덴스’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본다.

<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님께 자극 받아 고리타분한 교과서를 찢고, 억눌린 자아를 발산하는 아이들.
<일 포스티노>, 네루다로부터 시의 은유를 배우며 자신의 삶을 재구성 해가는 작은 섬의 우편 배달부.
<로큰롤 인생>, Forever young 을 부르며 전문 록밴드를 능가하는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80대 젊은이들…

영화 속 ‘호모 루덴스’들을 떠올리니 왠지 조금 용기가 생기는 듯도 하다.

[##_1C|1363381953.jpg|width=”400″ height=”26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영원은 순간 속에 있어요. 오늘 속에 내 모든 삶이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아침에 눈뜰 때 새로 태어나고 잠들 때 죽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미련이 없죠.”

“전 강의하는 게 너무 좋고 재미있어요. 그래서 강의하다 죽고 싶어요.”

일하다 죽고 싶은 분이 여기도 또 계셨군. 여자 원순씨.
재미있는 일을 찾아 보겠다고 고민 좀 하다 잠정적으로 포기상태에 들어간 나에게 참말 부러운 분들이다.

한 방에 이 단계까지야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소소한 일상의 예술 실천을 통해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어린 ‘호모 루덴스’나 흔들어 깨워 봐야겠다.

석양을 보면서 심장이 뛰는 예술 정신을 곧 느껴보리라.

p.s. 유지나 교수님께서 강연 중 보여주신 영화들과 특별히 좋아하신다는 영화들 목록:
       (삶에 대한 깊은 응시가 있고, 쿨하면서도 재미있게 잘 만든 영화를 좋아하신단다)

      죽은 시인의 사회 /  일 포스티노 /  더 리더 /  세라핀 /  브라보 마이라이프 /  로큰롤인생 / 선라이즈 선셋 /
      5시에서 7시까지의 끌레오 /  블레이드러너 /  까미유끌로델 /  여왕마고 /  카모메식당 /  안경


글_ 시니어사회공헌센터 정선영 연구원 (sun@makehope.org)
사진_ 시니어사회공헌사업단 LET’S 나종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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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 후 렛츠 글 목록
   1. 최순우 옛집에 젊은 직장인이 모인 까닭은
   2.  ‘직장인 루덴스’는 안되나요

Comments

“‘직장인 루덴스’는 안되나요”에 대한 6개의 응답

  1. 두께 아바타
    두께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생을 마감하는것.” 누구나 꿈꾸는 이상이 아닐까요? 이것을 찾으려 퇴근후 레츠로 향합니다.

  2. 김민정 아바타
    김민정

    옴머머- 이렇게 올려주셨군요. 쑥쓰;;;
    가능하시다면 아래 2가지 사항의 수정을 부탁 드립니다.

    1.
    (하단 메뉴바의 ZOOM 기능을 이용해 크게 보실 수 있다)
    ZOOM으로 보는데는 한계가 있어서요. ‘FULL’ 기능을 안내하는게 좋겠어요.

    2.
    제 슬라이드쉐어엔 회사 관련 내용들도 간혹 올려서 다른 곳에 embed 할 때는 html 소스에서 title 라인의 링크나 ‘View more documents from kkyaa.’의 링크는 빼고 올리고 있답니다. 슬라이드쉐어에 올려둔 원본으로 접근하시는건 막아 보려는 소시민적 의지랄까;;;

    부탁 드리옵니다 (__)~

  3. makehope 아바타
    makehope

    말씀하신대로 수정했습니다~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

  4. 조원봉 아바타
    조원봉

    호모 루덴스 – 놀이하는 인간…..그렇죠. 우리는 어쩌면 놀기위해 일하는 것 아닐까요? 근데 왜 미래에 더 잘놀기위해 과거와 현재를 희생해야만 하는 걸까요? 도대체 미래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인데? 좀 놀자구요. 그리고…또…놀때는 그냥 잘 놀면돼요. 왜 노는 동안에서도 일과 직장을 생각하냐구요. 놀땐 그냥 놉시다.

  5. 我必立=꿈도리™ 아바타
    我必立=꿈도리™

    아, 사진이 너무 뚱하게 나왔어요… ㅋㅋㅋ
    유지나교수님, 웬지 모를 그… 친근감?
    너무 좋았어요!~

  6. 바보아빠 아바타
    바보아빠

    오홋~ 정리의 종합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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