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 12월 모임 후기] 경건함의 본당 성가수녀회, 성공회2

 [##_1C|1265456190.jpg|width=”600″ height=”20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솟을대문이 이채로운 성가수녀회와 별채 모습_##]「고요함과 경건함의 본당 성가수녀회」

성가수녀회는 지난 1892년 한국에 선교하러 온 영국 수녀들의 숙소였던 낡은 한옥 촌을 기초로 1925년 설립됐다. 지금은 미사 때 입에 넣는 면병을 만드는 별채로 이용하고 있단다. 1988년 건축가 김원씨에 의해 개축돼 지금은 붉은 벽돌과 나뭇결이 잘 조화된 공간이 푸근함을 더해주며, 조그마한 솟을대문은 참 친근하게 느껴지는 우리의 옛 집 그대로이다.
하지만 성가수녀회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는 곳이다. 서울 한복판 광화문 근처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그 길 앞을 스쳐가면서도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냥 스칠 수 있는 낯선 곳이다.
[##_1C|1333801238.jpg|width=”600″ height=”39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전 원장 카타리나 수녀가 성가수녀회 성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_##]
성가수녀회는 이번 연말 Hope Makers’ Club 회원들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했다. 성가수녀회로 초대를 해 준 것이다.
대성당은 아늑하다. 전면의 예수 그리스도 모자이크는 다른 성당에 모셔 있는 예수상과는 사뭇 다르다. 한 땀 한 땀씩 수를 놓는 것처럼 한 조각 한 조각 모자이크로 신심을 다해 정성을 모았을 예술가의 힘이 그대로 느껴진다.

바닥은 불교색채를 띠고 있는데, 초창기에는 우리나라의 불교색채가 이 성공회 대성당을 신축하는 데도 많이 가미된 것이라 한다. 성공회 초창기 선교활동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의식을 존중해야 한다는 열린 이념을 바탕으로 해서 한국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있다.
[##_1C|1244404754.jpg|width=”600″ height=”39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성가수녀회 마당은 여름철이면 포도주제조장이 되고, 수녀님에게 이현배 회원의 손내옹기를 선물하고 있다_##]
성가수녀회 수녀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전 원장인 카타리나 수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수녀들은 굉장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 기도, 공부로 짜여져 있는데, 아침 6시부터 침묵이 시작되는 저녁 8시까지 5번의 기도시간, 그 사이 묵상의 시간이 있고 각자 맡은 업무를 실행합니다”면서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곳의 수도복은 중세 시대 평민의 평상복을 그대로 전수받고 있단다. 머리의 베일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가려 신에게 겸손하기 위함이라니 그 성스러운 마음이 전해진다.
[##_1C|1278814762.jpg|width=”550″ height=”36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고요함과 경건함의 본당에서 찰칵!_##]
(주)K.S.E.C 유영아 회원은 “천주교 신자이면서도 성공회라는 영국의 종교와 성가수녀회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이 있었다”면서 “카타리나 수녀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100여년 동안 성가수녀회 수녀님들이 이곳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면서 앞으로도 성가수녀회가 시민들에게 좋은 이웃으로, 경건한 신앙의 모체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조선시대 황족들의 교육기관 경운궁 양이재」慶運宮 養怡齋
대한제국의 마지막 관영공사인 경운궁 중건시(1904-1906년) 궁 안에 건립된 건물이 양이재다.
1906년에서 1910년 사이에는 궁내부 산하 황족과 귀족들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수학원으로 사용됐다. 건립 당시에는 현 위치 북쪽의 수녀원 자리에 있었으며 1927년경 현 위치로 이축됐다. 구한말에는 영친왕이 세자 시절 수학하던 곳인데, 현재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김근상 주교의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_1C|1066168531.jpg|width=”600″ height=”214″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구한말 황족 교육기관인 양이재는 현재 성공회에서 사용중이다_##]아~불과 100년의 세월동안 우리 사회와 생활은 이토록 급변했단 말인가. 세월이 유수와 같고 하 시절이 수상하니 어제 일도 몇 십년의 일처럼 까마득하니 한 순간 한 순간이 찰라일 뿐이다.

김근상 주교는 “이 양이재 내부의 나무 기둥들을 보세요, 어떤 것을 짙은 색이고, 어떤 것은 더 밝은 나무 빛깔을 보이는데, 바로 짙은 색상의 나무는 옛 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라면서 “서울교구 경운궁 양이재(영빈당) 공사 중 어칸 종도리 장여에서 십자가와 은패, 3대 조마가 주교가 쓴 상량문이 발견되어 이곳의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번 보여 주었다”고 설명했다.
[##_1C|1268216906.jpg|width=”270″ height=”35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양이재 신축공사 중 발견된 은패를 설명하고 있는 김근상 주교_##]
양이재 내부 ㅁ자형태의 회의 탁자는 대한제국 시절 외국 문물의 영향인 듯 하지만, 한옥에 창살문을 장식하고 들문을 낸 것은 영락없이 우리의 옛 가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들문은 전통 문의 한 종류인 들창문이다. 들문(弔門)은 일반적으로 가벽(假壁)역할을 하는 창호로 공간 확장이나 통풍이 필요할 경우 들어 올려 천장에 매달아 놓고, 그렇지 않을 경우 닫아 벽체로서의 기능을 하는 문이다. 일반적으로 이 문은 우리나라의 전통주택 중 상류주택의 대청이나 방문에서 흔히 쓰였으며, 여름철에는 문을 들어 올려 천장에 달린 들쇠에 걸어 매달아 놓으면 개구부가 완전히 개방되어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한다.
“아~이런 곳에서 일하면 너무 좋겠다” 어느 회원의 말이 여운으로 남는다. 나도 여기서 일하고 싶어요~

[##_1C|1155006314.jpg|width=”600″ height=”43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양이재 내부 모습과 김근상 주교가 회원들에게 양이재를 소개하고 있고, 리기태 회원이 연을 선물했다_##]
「로마네스크 건물이 한국에도 있다구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우리나라에 로마네스크 건물이 있다? ‘88 서울 올림픽 때 100명의 건축가들이 뽑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건물은 어디일까요? 바로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이다.

여기서 잠시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 대해 알고 가자.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서울 중구 정동 3번지 일대는 개항 후 영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프랑스의 공사관들이 앞다퉈 들어선 곳이다. 바로 서구 침탈의 적나라한 현장에 성당이 들어선 것이다.
일제 때는 주교가 추방되고 6.25전쟁 때는 사제와 수녀들이 북한군에게 희생하기도 했다. 지금도 성당 제대 외부 벽면에는 당시의 총탄 자국이 선명하다. 1987년 6월10일에는 ‘군부독재 타도와 민주쟁취를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려 민주대항쟁을 촉발시킨 곳이기도 하다.
[##_1C|1285845085.jpg|width=”600″ height=”39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서울대성당은 국내 유일의 로마네스크 건물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다_##]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관계자는 “한국문화에 조예가 깊었던 대한성공회 제3대 주교 트롤로프(Mark Napier Trollope, 한국명 조마가, 1862-1930)는 1911년 부임해 아직 한국의 그리스도교가 미성숙 단계이고 역사나 문화적 조건도 유럽과 달리 온화한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인근 덕수궁 분위기를 해치지 않은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로마의 초기 그리스도교 건축양식인 로마네스크 양식을 채택한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은 1922년 영국인 건축가 아서 딕슨(Arthur Dixon, 1856-1929)의 설계에 의해 착공됐으나 자금사정으로 십자가 형태의 양측 날개 부분은 미완성된 채 1926년 준공됐다. 그 후 영국 렉싱턴 지역의 박물관에서 원 설계도가 발견되어 1994년 100주년을 맞아 1996년 증축했으니 거의 70여년만의 완공이다.
[##_1C|1219751518.jpg|width=”550″ height=”36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대성당은 인근 덕수궁 분위기에 맞게 단순하고 순수한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을 채택했다_##]
성당의 외형은 하나의 거대한 십자가 모양이고 그 십자가를 덕수궁이 감싸 안고 있는 모양이다. 대성당 내부구조는 세례대(죄의 고백을 통한 정화), 회중석(말씀에 의해 자기를 발견하는 조명), 제대부(영성체에 따른 신과의 일치)라는 성공회 성찬례의 단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성공회대성당의 으뜸은 제대 뒤 벽면의 금빛 찬란한 모자이크로, 영국 웨스트민스트성당의 성 앤드류 채플 모자이크를 만든 조지 잭 George Jack, 1855-1932의 작품이며 높이는 5미터이다.

오늘 대성당을 둘러본 회원 분에게 아주 귀한 시간이 주어졌다.
유럽의 대성당에서나 들어 봄직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어봤기 때문이다.
J.S.Bach의 Toccata e Fuga BWV 565(바흐의 토카타와 푸가)가 울러 퍼지자 1430개의 파이프에서 웅장하게 메아리치는 선율은 엄숙한 대성당의 분위기에 더욱 경건함을 자아낸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식처 대한성공회 서울소성당」
서울 주교좌 성당 지하 ‘세례자 요한 성당’은 대한성공회 서울소성당으로 불린다. 특히 이곳 내부 바닥에는 서울 4대문 안에는 유해를 모실 수 없는데, 3대 교구장 조마가 주교(Mark Napier Trollope, 한국명 조마가, 1862-1930)의 유해가 동판 아래 안장되어 있어 매우 이채로웠다.
[##_1C|1099879258.jpg|width=”600″ height=”19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3대 조마가 주교의 유해가 안치된 소성당과 제대 모습_##]
김근상 주교는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낮고 미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우리 곁으로 오셨다”면서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에 대한 나눔과 배려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길 권유 했다.
[##_1C|1333706946.jpg|width=”500″ height=”33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예수 그리스도의 참사랑에 대해 강연하는 김근상 주교_##]
오늘은 설거지를 말끔히 해서 맑은 물이 뚝뚝 떨어질 때처럼 몸과 마음이 정화된 듯 하다. 한 해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시기에 이번 12월 HMC 행사는 막을 내리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유난히 밝게 비친다.
[##_1C|1046702714.jpg|width=”600″ height=”20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12월 행사에 참가한 호프메이커스클럽 회원들은 연말에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_##]

[사진: HMC 회원 대림공업사 장태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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