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소기업발전소 관련 박원순 상임이사 인터뷰

안녕하세요. 희망제작소 부설 소기업발전소에서 일하는 김홍길이라고 합니다.

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 사업과 관련한 박원순 상임이사님의 인터뷰(7월 11일 진행) 내용을 올립니다. 이 인터뷰는 MBC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소기업발전소의 문을 두드리시려고 하시는 분들은 먼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제도권 은행이 저소득 소외계층의 창업과 또 경영지원자금을 낮은 이자로 대출해주는 이른바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 이게 이제 본격화됐습니다. 하나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대출심사하고 사후관리는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가 담당할 예정입니다. 가능성 있고 의미 있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대출받을 길이 막막했던 소기업자들한테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아 가지고요. 오늘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를 연결했습니다. 여보세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예,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오랜만에 인터뷰 하게 됩니다.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네, 그러네요.

☎ 손석희 / 진행 :
늘 좋은 일로 인터뷰 하니까 좋네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네. (웃음)

☎ 손석희 / 진행 :
소기업 대상에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 건지 우선 대략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지금까지 사실 우리나라가 너무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체제가 운영돼 오지 않았습니까? 소기업이 많아져야 저는 나라의 미래가 더 생긴다고 생각하고요. 또 최근에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이 참 많아졌는데요. 특히 외국에서는 이런 사회적 기업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고요. 예컨대 영국 같은 데는 전체 GDP의 20%까지 사회적 기업이 생산하도록 하자, 이런 말도 생겼는데요. 그런데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이 우리나라 경우에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그렇게만 이해되고 있는데 사실 외국에서는 조금 더 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예를 들어서 은퇴자나 주부들이라든지 청년들의 창의적인 이런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소기업 창업이라든지 이런 것까지 다 포함하고 있거든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지금 말씀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냥 저소득층을 돕는다 라기보다는 그 가운데에서도 소상인, 그러니까 자기 기업을 작게나마 일으키려 하는 사람들한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그렇습니다. 왜냐 하면 지금 사실 전체 취약계층의 금융수요를 다 감당하기에는,

☎ 손석희 / 진행 :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너무나 힘든 그런 상황이죠.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좀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아이디어가 매우 창의적인, 그러나 자본은 없는, 벤처 소기업,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그리고 그 효과가 또 사회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런 기업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다른 기존에 마이크로크레디트하고 좀 다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 손석희 / 진행 :
네, 그러니까 지난번에 저희가 그라민은행, 은행 세운 분하고도 저희가 인터뷰 한 바가 있는데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이나 이미 우리한테 있는 사회연대은행, 이것하고는 좀 차별점이 있는 그런 편이네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그렇습니다. 보통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효시를 그라민은행에 유누스 총재, 그 분의 방글라데시에서의 활동인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방글라데시의 경제수준이 우리하고는 좀 다르지 않습니까? 거기는 정말 10달러, 이렇게만 줘도 그것이 빈민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큰돈이 되고요. 그리고 굉장히 단순한 사업들이거든요. 거기서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걸 지원해서는 별로 효과도 없고 또 그것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사회복지적 차원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이죠. 한편으로 그런 흐름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보다는 좀 더 큰 영향이 있는 작은 소기업들의 창업과 또 기존에 있던 소기업을 지원함으로서 기업가 정신이 우리나라에 좀 더 충만하게 하도록 이렇게…

☎ 손석희 / 진행 :
실질적인 내용을 좀 보자면요. 하나은행이 3백억 원을 출연해 가지고 1인당 대출 규모가 5천만 원에서 3억 내지 5억 원, 대출 금리는 연 3~4%, 상당히 낮은 것이죠. 이게 확정된 건 아니죠. 지금?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예, 지금 대체로 그런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만 아직 충분히 구체적 합의 또는 그런 결정을 하진 않았고요. 아마도 대출 금액에 있어서도 사실은 어떤 경우에는 훨씬 더 적은 돈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3억, 5억이면 사실 굉장히 큰돈이죠. 이런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분한테는.

☎ 손석희 / 진행 :
문제는 3백억 원의 출연금, 자칫 잘못하면 대출이 회수되지 않으면서 금방 주저앉지 않을까 라는 우려들을 많이 하시더군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그런데 그런 우려도 당연히 있고요. 왜냐 하면 특히 일반 벤처기업이라든지 이런 경우에도 창업은 상당히 성공 가능성에 대한 비율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이고요. 심의절차나 이런 것들을. 그리고 또 하나은행 측에서도 일반 은행에서의 심사처럼 그렇게 하게 되면 결국은 지원하게 되는 케이스가 너무 적게 되니까 일부 그런 원금손실이 있을 걸 아마 충분히 감안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대출심사하고 사후관리를 희망제작소가 담당하는 게 맞나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맞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대출심사에 있어서 희망제작소 쪽에서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기준이 있을 테고 하나은행도 나름대로 자기들 생각이 있을 텐데 그게 부딪칠 염려는 없나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그런 것을 염려해서 저희들에게 기본적인 심사는 다 맡기시고 그 대신 도덕적 해이 같은 것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전체적인 감독이라 그럴까 이건 하나은행에서 또 받는 그래서 책임과 역할을 분담을 해서 이것이 효과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희망제작소에서 생각한 대출자격, 기준은 어떤 걸까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일단 기본적으로는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있어야 된다고 보고요. 그 다음에 두 번째는 그 사업이 성공함으로 인해서 지역사회나 우리 사회 공익적 효과가 달성되는 이런 조건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좀 제한이 될 수밖에 없겠죠.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물론 3백억이라는 돈이 적은 돈은 아닌데 이걸 예를 들어서 여러 가지 편차가 있겠습니다만 1, 2억 원씩 만일 대출이 이루어진다고 하면 혜택 받는 사람이 너무 적지 않느냐, 그런 우려도 있더군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맞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저희들이 모든 소기업 창업지원자를 다 지원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소수를 지원해서 그 분들이 성공하게 되도록 그래서 성공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하나은행 측에서도 만약에 이것이 정말 잘 사용이 돼서 그런 좋은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추가 출연도 가능하다고 말씀하셨고요.

☎ 손석희 / 진행 :
돈이 잘 돌아서 이자도 다 들어오고 그러면 기금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장밋빛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꼭 그렇진 않은데 그 3백억이 소진되더라도 추가로 더 출연하실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지금 저는 국민기금 같은 걸 하나 만들어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나은행만이 아니라 과거에 실업극복을 위해서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서 정말 엄청난 돈을 만들어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다른 기업이라든지 또는 다른 국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만약에 저희들이 성공모델을 만들어내고 정말 국민경제에 큰 변화, 또 이런 취약계층에 대한 성공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고 그렇게 가능하다고 보고요. 또 마지막으로 우리가 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사실 돈으로만 방법이 있는 게 아닙니다. 저희들은 사실 지금 소기업을 하시는 분들의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요. 돈 문제보다도 판매라든지 이런 경영의 어려움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우리 사회에 전문가들이 많이 계시니까 이런 분들을 사회적으로 함께 동행 해서 지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게 많다는 거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신청 언제부터 할 수 있나요?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저희들 예정으로는 여러 가지 공모의 심사기준이라든지 이런 것을 해서 한 달 후에는 공고를 하고요. 그 다음에 한 두세 달 이후에 심사를 완료해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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