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O의 여섯가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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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에도 마케팅이 필요합니다’라는 기치 아래 2009년 8월, 대단원의 막을 올렸던 NPO경영학교. 2010년 4월 23일, 제2탄이 시작됐습니다. 2탄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통념은 버려도 좋습니다.

정부와 시장 영역으로만은 해결되지 않는 사회 이슈에 대한 뜨거운 문제 의식과 사명감 하나로 열악한 환경 아래 고군분투하고 있는 NPO (Not-for-Profit Organization, 비영리조직). ‘좋은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실력을 갖추자’라는 취지에 공감하는 31명의 수강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NPO 활동가들, NPO 창립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NPO에 관심 있는 공무원 또는 영리조직 사람들… 멀리 김해에서, 대구에서, 양구에서, 그리고 경기, 서울에서… NPO경영학교의 첫 스타트, 1박2일 워크숍 참석을 위해 도심을 약간 빗겨나 도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도봉숲속마을로 하나 둘 모였습니다.

NPO의 여섯가지 과제

혈액형이 같은 사람들, 성별이 같은 사람들, 연령대가 같은 사람들, 번호대가 같은 사람들… 다양하게 그룹을 지어가며 만난 사람들과의 수다 한 판, 자기소개, 2인 1조 게임, 팀 대항 게임 속에서 웃고 떠들며 고민하는 중에 어색했던 관계들이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처음 만난 공간과, 처음 만난 옆 사람과, 그리고 매일 만나는 나와의 관계도.

시민교육공동체 에듀플랜의 고상준 대표가 정성과 열정으로 진행한 4시간. 그는 ‘비익조’를 소개하며 그의 순서를 마쳤습니다.

“비익조… 한 쪽 날개 밖에 없는 새. 그래서 혼자 살 수 없는 새. 우리는 모두 비익조가 아닐까? 혼자는 살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반 쪽 날개가 되어주자. 고개를 끄덕여 주자. 옆 사람의 손을 잡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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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O와 경영? 상극인 것처럼 인식되던 두 개념의 만남. 주최하는 쪽과 참여하는 쪽 둘 다 어느 정도의 실험 정신이 필요했을 겁니다. NPO경영학교는 한차원 발전된 NPO 운동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NPO경영학교 책임교수인 서재경 교수의 여는 강좌. 영리조직과 비영리조직을 모두 경험한 사람으로서 NPO가 ‘창조적 소수’로서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토인비에 의하면 문명의 발전의 3요소는 ‘도전과 응전 (Challenge and Response)’, ‘창조적 소수 (Creative few)’, ?‘미메시스 (Mimesis: 대중들의 모방, 재현)’라고 합니다.”

“모든 종류의 권위를 배격하고 해체주의의 특성을 보이는 포스트모던의 시대사조. 경제적 풍요로움으로 인해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삶의 만족도, 정치 및 엘리트 계층에 대한 비판 및 불만 등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는 후기물질주의의 시대사조. 누구도 존경 받기 힘든 이러한 시대적 환경 하에 NPO는 어떻게 응전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기업에 대한 신뢰도 점점 추락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희망의 씨앗으로서 NPO의 자기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NPO경영학기 1기가 남긴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1. 패러다임 전환: Do the right things! a Do the right things RIGHT!
2. 학습: 학습된 조직만이 세상을 끌고 갔다. 경영마인드를 함양하고 경영기법을 학습하자
3. 홀로서기: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부의존 및 자본의존형 방식을 탈피하자.
예산 및 지원 중심 활동이 아니라 가치지향적 활동에 집중하자
4. 도덕성 견지: 회계의 투명성,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자
5. 개방적 소통: 경계를 넘어 소통 하자. 근본 정신은 지키되 기술은 도입하자.
6. 업그레이드: 학습조직화, 구성원 업그레이드, 우수인력의 참여기회를 확대하자

이는 2기들이 경영학교를 수강하는 내내, 그리고 현장에서도 계속 고민해야 할 시사점들입니다. 강의와 케이스스터디(Case study)를 병행하면서, 이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와 해결책이 모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어제 오후 2시경에 시작해서 밤 9시를 넘겨서야 끝났던 첫 날 워크숍. 그리고 이어진 뒤풀이. 피곤할 만도 하건만, 도봉산의 정기를 받아서일까? 아니면 넘치는 학습 의욕 때문 이었을까? 새벽같이 일어나신 분들 중에는 도봉산 정상을 가뿐히 밟고 오신 분들도 몇 분 계셨습니다.

톡 쏘는 아침 공기에 맑아진 머리로 평소 현업에 밀려 잊어버리기 일쑤였던 사명과 비전에 대해 작정하고 한 번 들쑤셔 보기로 했습니다.

사명과 비전… NPO에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테니…

그루피플스 이창준 대표는 모호할 수 있는 사명과 비전의 개념 및 필요성을 적절한 예시와 비유로 조금씩 우리 앞에 펼쳐가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잣대들.
내가 속한 집단에게 또는 내가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예외가 되는 판단들.
일관성이 결여된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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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직의 사명과 비전이 무엇인지 안다고 말하곤 하지만 (잘 모르는 경우도 꽤 있지만), 과연 실제 우리의 행동은 그것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

“사명과 비전이 선명하면 선명할 수록 암묵적 지배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구로만 존재하거나 명확하지 않다면 실행이 안 될 확률이 높습니다.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어떤 기업. 하지만 그들의 실제 의사결정과 실행은 그것을 전혀 반영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것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경험에 따라 새로운 가정을 계속 만들어가고, 이에 따라 그들의 가치관, 인생관, 즉 멘탈모델을 만듭니다. 명시적 멘탈모델은 변혁적 학습을 통해 생성될 수 있습니다. 조직의 사명과 비전이 구성원의 명시적 멘탈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명과 비전은 결과물이 아닙니다. 과정입니다.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만들어가는 프로세스자체가 중요한 것입니다.”

“사명과 비전이 구성원들 마음 속에 전파되어 행동으로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리더가이 상징(Symbol)이 되고,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그 내용이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되어야 합니다. 또한 조직 내 제도와 툴 (Tool)이 사명과 비전에 연계되어 일치성을 가져야 합니다.”

“사명과 비전이 단순한 문구에 그치지 않고, 나침반과 등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럴 때, 각 조직의 구성원들이 독립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경제적 이해관계나 소속감 때문만이 아니라 조직의 사명과 비전에 공감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수준으로까지 구성원들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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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과 비전. 쉽지 않은 존재임은 익히 짐작했지만, 좀 더 알고 나니 앞으로 갈 길이 만만치는 않아 보입니다.

이틀 간의 워크숍은 무언가를 배운다기 보다는 여러 가지 의제를 던져 준 시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6월 말까지 계속될 NPO경영학교에서 이러한 의제들을 심도 깊게 논의하고, 현장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와 방법론을 치열하게 고민할 예정입니다.

이창준 대표의 마지막 한 마디,
“건투를 빕니다.”

예사롭게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글_시니어사회공헌센터 정선영 선임연구원 (02-2031-2145, sun@makehope.org)
사진_시니어사회공헌센터 손하양 인턴

Comments

“NPO의 여섯가지 과제” 에 하나의 답글

  1. 달팽이 아바타
    달팽이

    오우~ 생생한 글, 넘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일에도 마케팅이 필요하다’ 마음에 확 확 와닿는 카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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