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간판문화공동캠페인-3] 보기만 해도 피로쌓이는 공공기관 광고

[##_1C|1080534849.jpg|width=”670″ height=”502″ alt=”?”|대형광고물로 도배된 지하철 환승통로_##]언제부터인가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 공간에 광고물이 하나둘씩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역은 이제 또 하나의 거대한 광고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어느날 출근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뜻밖의 광고들은 당혹감을 주고 시각을 혼란스럽게 한다.
과연 우리는 공공 공간에서의 광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
시민사회의 공론이 미처 모아지기도 전에 이미 공공 공간은 더 이상 빈틈을 찾기 어려운 정도로 광고물로 뒤덮여 있다.

물론 이러한 일이 벌어진 까닭은 지하철 역 등 공공 공간이 광고물 단속의 무풍지대가 되어 있고, 또 지하철공사 등에서 수익성을 이유로 광고를 유치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시민들의 운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하철공사의 설명이지만, 문제는 공공공간에 어디까지 광고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시민사회의 공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뉴스의 말미에 6월 15일 지적된 광화문 우체국의 광고물이 자진 철거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를 계기로 공공기관의 솔선수범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간판문화연구소장 최범

* SBS 뉴스 원문
보기만 해도 피로 쌓이는 ‘공공장소 광고’ 2007-06-16 20:44
‘적자 보전’ 등 긍정론 있지만 과도한 시각적 자극이 문제

<8뉴스>

<앵커>

공공장소에서 무의식적으로 접하게 되는 수많은 광고들이 우리의 삶을 피곤하게 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의 대형 광고물들,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통로와 벽면, 기둥 곳곳을 둘러싼 대형 광고물.

거대한 선전물들이 시선을 압도하는 스크린 도어.

아예 머리부터 꼬리까지 간판으로 변해버린 전동차.

최근 서울 지하철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입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너무 상업성이 짙으니까…]

[광고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보기에는 특이하고 예쁜데요?]

최근에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긍정론이 늘고 있습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서울메트로의 경우 광고를 통해 얻는 수익은 연간 400억 원 정도.

이를 요금으로 대신하려면 시민들은 기본요금을 50원 정도 더 내야 합니다.

[전영일/서울메트로 부대사업팀장 : 정부 지원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저희 서울메트로에서는 광고 등 부대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과도한 시각적 자극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흰 종이에 잉크를 떨어뜨린, 실제로는 아무 의미 없는 그림입니다.

무엇이 보이는지, 지나는 이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사람도 있고요, 파도 위에서.]

[여기 나무 있고요, 여기 달마시안 있네요.]

시각적 자극을 받으면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피로가 쌓입니다.

광고처럼 화려하고 강렬한 자극일수록 심리적 피로는 더 커집니다.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그 광고들에 대해서 내가 나름대로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찾아내야 하는 압박을 느끼게 되는 거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공장소의 광고물 크기와 양을 적절히 규제해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 동영상보기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27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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