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참여

[민주주의를 창조하라] “민주주의란 스스로 옳다고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체제”

희망제작소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민주주의 시민교육 일환으로 를 진행했습니다. 교육에서는 민주주의 역사와 원리를 재해석하고, 원활한 조정과 합의를 위한 의사소통방법론을 학습했는데요. 그간의 과정을 전합니다. 후기는 총 3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참여, 삼권분립, 대의제가 결합한 ‘촛불’ 첫 시간은 유규오 EBS PD가 열었다. 유규오 PD는 다큐프라임 ‘민주주의’를 제작했으며 책도 발간했다. 유 PD는 민주주의의 3가지 패러다임을 소개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매디슨(미국 4대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가능하면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 언론의 독립과 자유. 이것이 매디슨적 민주주의다. 또 하나의 패러다임은 루소적 민주주의, 직접 민주주의다. 루소는, 영국 국민은 투표일 하루만 자유롭고 나머지 날에는 노예가 된다고 했다. 세 번째 패러다임은 로버트 달의 다수 지배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정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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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OO이다?] 마을에 던지는 몇 가지 질문

지난 수십 년 간, 도시개발 과정에서 한국 도시의 주요 주거형태는 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어 왔습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주택 유형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9.9%에 달한다는데요. 10명 중 6명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우리 사회에서 아파트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1편(엄마의 평생소원, 아파트에 사는 것)에서는 아파트를 향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과 욕망을 살펴보았고, 2편(주공 아파트 키드의 기억)에서는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번 3편에서는 아파트라는 삶터에서 좀 더 나아가 우리 시대의 ‘마을’과 ‘공동체’의 의미에 관해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글은 총 4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기획연재] 아파트는 OO이다? : 마을? ③ 마을에 던지는 몇 가지 질문 2010년 희망제작소에 입사할 때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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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현장의 눈] 우리의 공론장은 어떠해야 하는가?

우리의 공론장은 어떠해야 하는가? – 참여, 협치, 참여예산, 그리고 공론장에 관해 묻다 공론장은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이다. 절차적 제도적 민주주의가 우리 일상의 민주주의를 대신할 수는 없다. 절차적 제도적 민주주의는 최소한의 기반이고 바탕이다. 이 위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남는다. 1987년 우리는 민주주의를 쟁취한 것이 아니라 군부 독재를 최소한으로 저지시킨 것이다. 여기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손 놓고 있다가 순식간에 많은 일이 지나갔다. 산업화도 민주화도 속전속결로 하다 보니 중요한 알맹이들이 빠져 있다. 사회적경제가 다시 대두한 것도, 풀뿌리·일상의 민주주의가 다시 화두가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가 채워야 할 결핍된 핵심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몇 가지 화두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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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희망의 군집, 강산애의 숨은 일꾼을 만나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10월, 붉게 물든 산과 맑은 물 넘실대는 강으로 떠나고 싶은 날들이 많아집니다. 혼자보다 누구와 함께 가고 싶은 날, 좋은 사람들과 오순도순 얘기 나누며 떠나는 모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희망제작소 강산애 모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월 20~30여 명의 후원회원들이 모여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는 그 곳, 강산애의 총무로 활동하는 멋진 여성 이상실 후원회원님을 소개합니다. ▷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 “프리랜서 편집자예요. 주로 자기계발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요. ‘편집’이란 것이 좀 광범위해서 넓게는 원고 기획부터 취재를 아우르기도 하고, 좁게는 원고 교정교열 보는 일을 하는 거지요. 출판사에서 10여 년 근무하다 출퇴근하는 것에 대한 심각한 자기염증이 생겨 그만두고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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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로 지새운 인턴들의 밤

34기 인턴들이 활동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말할 수 있는 한 달. 8명으로 시작했던 34기 인턴은 지난주 합류한 박유정, 조준형 인턴과 이번 주 합류한 원소영 인턴까지 모두 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현재 인턴들은 각자 속한 부서에서 자신의 역할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 중에 있는데요. 부서뿐만 아니라 다른 인턴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올가을 유독 외근이 잦은 사회적경제센터와 원래 출장이 잦은 뿌리센터로 인해 인턴들 모두 모여 점심식사를 하기가 참 어려웠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친해진다는 것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하게 된 것이 인턴 MT입니다. 11명이나 되는 인턴들의 일정을 맞추느라 오랜 협의 끝에 10월 8일, 3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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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흐렸으나 차차 맑아졌다네

다 익은 뿌리작물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흙을 털어내는 순간, 우리는 일 년의 노력과 마주하게 됩니다. 주렁주렁 달려 있는 과수의 열매와 달리, 땅 위를 넘실대며 줄기를 뻗어가는 덩쿨과 달리, 뿌리작물은 좀처럼 그 얼굴을 보기 힘들지요. 오로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손을 힘껏 잡아 올려야, 빛나는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중식 후원회원님을 만나는 과정이 그랬습니다. 서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후원회원님 그리고 희망제작소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뵙게 되는 후원회원님과 달리,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후원회원님과는 자주 인사를 나누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9월, 이른 추석으로 몸과 마음이 상하진 않으셨을까 지역 ‘농부’의 안부를 여쭙고 싶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손을 뻗었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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