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희망편지

한국과 일본은 같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이원재입니다. 지난 4~5월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의 겐론(言論)NPO가 한국과 일본 국민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했습니다. 한국 국민 가운데 72.5%가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일본 국민 가운데 52.4%가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한국인 가운데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이는 15.7%이고, 일본인 가운데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이는 23.8%입니다. 한 해 500만 명이 오가는 두 나라인데, 국민들 마음 속을 들여다보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비유가 딱 맞아떨어집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반드시 역사 문제가 나옵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책임을 일본은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한 이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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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비빔밥 그리고 여수 밤바다

안녕하세요. 이원재입니다. 바쁜 한 주일을 보냈습니다. 새로 길이 열렸다는 호남행 KTX를 두 차례나 탔으니까요. 26일은 전주행 열차를 탔습니다. 전주에서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밥상에 둘러앉아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는 ‘감사의 식탁’에 참석했습니다. 희망제작소를 소개하고, 고령자의 새로운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연구, 청년세대가 원하는 사회에 대한 연구, 청소 노동자의 삶에 사다리를 놓는 방법에 대한 연구 등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들을 소개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은 ‘전주의 미래’와 ‘청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세대 간에 관점이 조금 다르기도 했지만, 웃음꽃은 2차까지 이어졌습니다. 못다 나눈 이야기는 전주 ‘책마루 어린이 도서관’에서 한 번 더 만나 나누기로 했습니다. 대화를 나눴던 공간 ‘우깨팩토리’는 젊은 감각의 멋진 장소였습니다. ‘우리들이 깨달은 것들’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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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은 왜 두 배의 참사가 되었을까요?

안녕하세요. 이원재입니다. 제게는 ‘말리카’라는 이름의 네팔 친구가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진행된 ‘Asia Leadership Fellow Program’에서 동료로 만났는데요. 인도 남아시아대학의 인류학 교수로 일하는 친구입니다. 말리카는 영국 국영방송인 BBC와 일한 경험도 있고, 네팔 민주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했던 연구 프로그램은 아시아의 전문가 7명이 두 달 동안 아시아 협력을 주제로 토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세미나 중, 바로 그 말리카가 발표하려던 직전에 도쿄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4층에 있던 세미나실 탁자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세미나에 참석 중이던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다행히 지진은 곧 멈췄고, 사람들은 침착해졌습니다. 지진을 많이 경험했던 일본인들은 오히려 차분했습니다. “이 건물은 내진설계가 되어 있어 괜찮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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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서 성장으로

안녕하세요. 이원재입니다. 최근 국제구호단체 이스라에이드(IsraAID)의 아시아지역 책임자인 요탐 폴리저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세계 각지 재난지역을 다니면서 구호활동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새터민(탈북자)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생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활동도 했습니다. (이스라에이드 소개 기사) 요탐과의 대화 중 ‘외상 후 성장'(PTG; Post-Traumatic Growth)라는 말이 마음 속에 꽂혔습니다. PTG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로부터 나온 말입니다. PTSD는 큰 충격을 겪은 이들이 나중에 겪는 고통을 묘사한 말입니다. 여러 국민적 참사 이후 많이 회자되고 있는 개념이지요. 거대한 재앙을 겪은 이들은 대부분 누구도 극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게 됩니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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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 환자는 어떻게 상상할까요?

안녕하세요. 이원재입니다. 지난 이원재의 희망편지, 희망제작소 뉴스레터 발송 안내 메일에 이어서 첫 번째 이원재의 희망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오늘 저는 조금 조심스러운 이야기를 건네려고 합니다. 1년 전 일어난 세월호 사건을 함께 기억하고 기록하자는 이야기입니다. 기억상실증 환자의 상상법 희망제작소는 지난 3월 28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는 토크콘서트 ‘말하는대로’를 열었습니다. 이곳에 참석한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기억과 상상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기억상실증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각각 특정한 상황을 주고 상상하도록 하는 실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눈앞에 바다가 보인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신이 지금 모래사장 위에 서 있고요. 앞에 무엇이 보이는지 3분간 상상해 보세요.” 의사가 요청하자 정상인 피험자들은 다양한 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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