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에게 듣는 희망이야기

 [##_1C|1003976664.jpg|width=”550″ height=”38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글: 인턴 14기 정혜림 / 사진: 인턴 14기 유현제)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 되는데요. 찬바람이 불면서 체감 온도는 영하 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음…. 바쁘다는 핑계로 주말에 교외도 못나가보고… 채식만 하는 말(馬)도 살이 찐다는데…벌써 대설 주의보.. 얼음.. 내일은 영하 1도.. -_-; 이렇게 2009년 가을도 그냥 보내는구나…에효~’
 
라고 생각하는 희망인턴 14기 림쓰에게 희망제작소에서 들려오는 솔깃한 이야기.
“do you wanna travel? ”
“yes sir ~~^_^;;”


후후후~
[##_1R|1342020064.jpg|width=”170″ height=”25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미처 가을여행을 떠나지 못한 14기 림쓰(이하 희망)는 사진을 담당해 줄 14기 유배짱군과 함께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속속들이 알고 계신다는 민들레사업단 기자 겸 여행가 윤재훈 씨(이하 여행)를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오전 12시.
서울 인사동은 벌써부터 조금씩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역시 여행가다운 포스로 나타나시는 모습에서 오늘의 인터뷰가 흥미진진할 것 같다는 기대가 듭니다.
 
자리를 옮긴 곳은 인사동 좁은 골목 자리한 작은 한식집.
즐거운 이야기가 오가는 듯 그 작은 공간이 왁자지껄 흥겨운 이야기소리로 가득했습니다. 가을 하늘을 볼 수 있는 야외 자리를 택해 드디어 시작된 여행 그리고 희망제작소 이야기.



[##_1L|1059116203.jpg|width=”300″ height=”21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희망) 평소 여행을 즐겨하신다고 들었어요. 여행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여행) 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을 좋아해요. 처음에는 우리 국토를 보고 싶어서 도보로 한반도 최장물길인 한강 1,300리 그리고 섬진강 530리를 다녀왔어요. 한강은 가을에 참 좋았고, 섬진강은 봄날 떠나니 정말 아름답고 벚꽃길과 지리산의 온갖 봄꽃들이 참 좋더군요. 그 외에는 80일간 해안선을 따라 국토를 ㅁ(미음)자로 여행한 적도 있는데 그때 완도와 추자도를 지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희망) 한강 1,300리면 어디서부터 시작되나요?
여행) 한강514km의 발원지인 태백산 금룡소에서 시작해요. 지나는 동안 강이 3번 바뀌죠. 동강, 북한강, 한강을 지나게 되고 서울시내를 관통한 다음 인천의 강화와 한탄강 부근을 지나 서해로 빠져나가는 한강줄기를 도보로만 여행했던 기억이 나네요.

희망) 우와~ 우리 국토를 가로지르는 횡단코스네요? 얼마나 걸리셨어요? 젊은 사람들은 생각만하고 실천이 어려운 코스인데… 
여행) 18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떠나보니 나이 많은 사람들이 더 되긴 했지만 큰 맘 먹고 떠난 젊은 사람들도 더러 있더군요. 언젠가 여행길에서 만난 한 젊은이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요즘 사람들은 참 이상한 것 같다고 . ‘나는 나이 먹으면 이런 것을 하고싶다.’라고 말하는데 왜 그 일을 꼭 나이 먹어서 해야 하는지, 지금하면 안되는 건지 이상해서 자기는 지금 한다고 하더군요. 나보다 어린 젊은이였지만 저도 지금 아니면 더 못하겠구나 라는 많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여행이 이런 좋은 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떠나보세요!

[##_1L|1208883688.jpg|width=”300″ height=”20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희망) 솔직히 현실에서 그러자면 시간, 돈, 공부, 직장 등 걸리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대다수의 젊은 사람들은 못 떠나는 것 같아요.
여행) 팝 아티스트인 낸시랭 씨도 그러더군요. 망설이지 말고 우선 저지르고 보자고. 도전하면 이루게 되어 있다고.

희망)
^^; 그거야 낸시랭 씨가 남다른 실험정신도 있고 스타일이 받춰주니까 그런거지 우리같은 일반 사람들이…
여행)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다보면 일이 이뤄지지 않을까라는 거죠. 인생은 한번뿐인데 기다리다 언제 이루겠어요. 그 시대에 해야할 일이 있다는 거죠. 저도 여행을 갈 형편이 안되었지만 어느 날 아주 싼 자전거를 사서 수중에 5만원 들고 바로 떠났어요. 물론 그 전에 한달간 자전거를 연습했죠. 무슨 일이든 된다는 마음가짐과 연습이 필요해요.

희망) 지금까지 한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고생담이나 여행담 좀 들려 주세요~
여행) 한번은 경북 영덕 부근 강구항에서 대게를 구경하고 있는데 상인분이 여행자라는 것을 아셨는지 선뜻 대게 4마리를 준 적이 있었어요. 참 고마운 일이죠.
희망) 혹시 드시고 싶은 눈빛으로…..지긋이…..^^;;; ㅎㅎㅎ 강구항이요? 꼭 기억해뒀다 저도 들러야 겠….
여행) 그리고 여행 다니면서 제일 필요한게 뭐에요? 물이죠! 그땐 주로 은행, 동사무소, 관공서에 가면 무료로 얻을 수 있고 좋아요. 길을 모르면 주저하지 말고 경찰관에게 물어보면 그 고장을 잘 아는 사람들이니 세세히 잘 가르쳐 준답니다.
희망) 오늘의 가르침….눈빛… 관공서… ㅎㅎㅎ

희망) 저희같이 도보나 자전거여행을 꿈꾸는 젊은 사람들에게 여행코스 좀 추천해 주세요.
여행) 서울 근교로는 상암동이나 남양주, 청평, 가평을 남한강 따라 가면 참 좋더군요. 가장 권하라고 하면 제주도를 한바퀴 도는 코스나 태안, 부안 등 변산반도 쪽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희망) 아참! 여행가뿐만 아니라 사진작가, 동화작가까지~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요, 쓰신 동화이야기 조금 부탁드려도 될까요?
여행) 사라져가는 우리의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하지만 보존되지 못하는 것에 늘 안타까웠죠. 전통제사를 지내는 마을사람들의 공동체 의식과 화합에 대해 쓴 글이 많아요. 요즘 아이들은 전통제사를 왜,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그걸 바탕으로 쓴 이야기들이 주로 많죠. 근본적으로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나라가 생기고 사라졌지만 정신세계가 살아있는 나라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 우리 문화가 무분별하게 변형되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져서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관련된 동화를 준비하고 있어요.


1시간여 인사동에서의 인터뷰를 마치고 여행가님께 감히(?^^;) 14기 림쓰가 추천해 드린 곳은 삼청동.

[##_1C|1105343469.jpg|width=”400″ height=”26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_1R|1383936431.jpg|width=”150″ height=”22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희망) 삼청동하면 젊은 사람들은 와플가게나 예쁜 카페 정도만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런 가게들 보다는 ‘삼청동 길’이 전 더 좋더라구요~ 인사동에서 시작되는 정독도서관 코스랑 안국역에서 시작되는 한옥마을 코스 그리고 삼청동 가장 끝 삼청공원 안 산책코스 이렇게 세 코스만 가을에 걸어 봐도 ‘삼청동 좀 구경했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여행) 지금 우리가 지나고 있는 길은 어느 코스인가요?
희망) 정독도서관으로 가는 길이에요~ 도서관까지 한번 들어가 보시겠어요?

붐비는 삼청동거리와 달리 조용하고 고즈넉하기만 한 도서관 앞뜰.
근대건축양식의 건물들 때문인지 마치 7, 80년대로 되돌아 간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침 정독도서관 옆 서울교육사료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교복의 이력서’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삼국시대의 교육이야기부터 일제치하 일본문화 주입교육, 6,25전쟁 직후 야전학당, 6,70년대 교과서, 나무로 된 마루가 있는 8, 90년대 초등학교 모형, 2000년대 S라인 교복 마네킹까지 무료로 들어온 것이 미안할 정도로 알차고 이색적인 전시회였습니다.

밖으로 나와 벤치에 앉아 이제 희망제작소 이야기를 여쭤보았습니다.  

[##_1C|1267659218.jpg|width=”500″ height=”35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희망) 참! 지난 금요일에는 박원순 상임이사님이 다른 명사들과 함께 강연하신 ‘무한청춘엔진’ 행사에도 참석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여행) 가보니 사람들이 무척 많더군요. 특히 98% 이상이 대학생들이었는데 낸시랭, 장기하와 얼굴들, 진중권 씨 등 참신한 분들이 전해주는 재미있는 강연이었어요. 젊은이들이 사회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망) 무겁지 않게 접근하는 콘서트형 강연이 저도 새로웠어요. 김재동 씨, 노홍철씨가 나오는 다음 강연에는 저도 꼭 가보려구요.
*무한청춘엔진: 명사 10인이 무한 청춘의 조건 ‘끼, 꿈, 꾼, 꼴, 끈, 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신개념의 콘서트형 강연
 
[##_1L|1277584121.jpg|width=”200″ height=”30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희망) 평소 희망제작소 활동에 애착이 많으신 것 같아요?

여행) 해피시니어, 해피리포터, 민들레사업단을 올해부터 시작했어요. 평소 공익사업이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박원순 상임이사님과 희망제작소 활동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희망) 말씀하신 해피리포터로는 어떤 활동을 하셨어요?
여행) 해피리포터는 인생 2막을 준비하시는, 사회 각종 요직에서 정년하신 4, 50대분들이 주축이 되어 약 41명이 활동중입니다. 교육을 마치면 사회 공익사업 곳곳에 봉사를 하러 나가게 되는데 저는 녹색연대에서 한달간 활동했습니다. 평소 생태계와 참살이 등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해피리포터를 통해 활동했었어요.

희망) 앞으로 희망제작소를 통해 어떤 활동을 하실 계획이세요?
여행) 민들레사업단을 통해서 사회 여러 분야의 소식과 제 생각을 담아볼 생각입니다.

[##_1C|1305131674.jpg|width=”550″ height=”272″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희망) 마지막으로 희망메시지 부탁드려요.
여행) 우리 사회에 희망제작소와 같은 곳이 드물다고 생각해요. 저는 희망제작소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어요. 희망제작소가 꽃씨를 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이제 사람들이 그 꽃나무에 활기를 불어넣어 용기를 주면 좋겠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2009년의 가을.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서슴치 말라는 한 여행가에게서 올 한해 ‘나는 어떤 도전을 했을까 그리고 무엇을 얻은 한 해로 기억될까’ 골똘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인사동과 삼청동으로 떠난 작은 시간여행. 오늘의 시간동안 마치 과거로 돌아가 조용히 초심을 생각하듯 희망제작소가 처음 꿈꾸었던 희망의 도전과제들이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_1C|1339949164.jpg|width=”550″ height=”38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