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킹을 활용한 43가지 목표 달성 프로젝트

두 명의 필자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일들을 소개합니다.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되길 바랍니다.


혁신·교육思考
(3) 소셜 네트워킹을 활용한 43가지 목표 달성 프로젝트 – 43Things

1)suwon
“인생을 바꾸는 건 어렵습니다. 혼자 한다면 더욱 그렇겠죠. 여기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진행상황을 공유하며, 서로의 목표 달성을 응원하는 3만여 명의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참여하세요. 당신이 인생에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지금 작성해 보세요.”

▲ <43Things> (이하 43싱즈) 홈페이지 첫 화면


<43싱즈>는 온라인 목표 달성 커뮤니티다. 사용자는 43개까지 목표를 설정하여 관리할 수 있다. 바쁜 사람들에게 43개 이상의 목표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각 목표마다 그와 관련된 진행상황이나 진행 중에 든 생각 등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외에도 블로그에서처럼 다른 사람이 작성한 목표에 코멘트 달기, ‘응원하기’ 버튼을 클릭하여 상대방의 목표 달성을 지지해 주기 등의 기능이 있다. 또한 달성하고 싶은 목표 목록뿐 아니라 이미 달성한 목표 목록을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달성한 목표에 대해서는 그 목표를 어떻게 달성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작성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며 많은 목표를 세우고 많은 결심을 한다. 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거나 다음으로 미루기 일쑤다. <43싱즈>는 이러한 우리의 약한 의지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도우미다. 목표를 공표함으로써 나의 책임감을 높일 수 있고,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힘을 얻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좀 과장해서 소셜 네트워킹을 통한 인생 역전이랄까?

내가 원하는 43가지

사람들은 무엇을 원할까? <43싱즈> 사용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목표 1위부터 20위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의 숫자는 해당 목표를 희망한 사람의 수다.

? 1위: 다이어트(41,644명)
? 2위: 책 쓰기(31,003명)
? 3위: 미루지 말기(30,330명)
? 4위: 연애하기(27,203명)
? 5위: 행복하기(24,808명)
? 6위: 문신하기(21,982명)
? 7위: 목적지 없이 여행 떠나기(21,494명)
? 8위: 결혼하기(21,300명)
? 9위: 해외여행하기(21,016명)
? 10위: 물 많이 마시기(20,263명)
? 11위: 북극 오로라 관찰하기(19,103명)
? 12위: 스페인어 배우기(18,108명)
? 13위: 저축하기(16,361명)
? 14위: 사진 많이 찍기(15,410명)
? 15위: 기차 안에서 키스하기(15,162명)
? 16위: 내 집 장만하기(14,040명)
? 17위: 기타 연주 배우기(13,800명)
? 18위: 새로운 친구 사귀기(13,789명)
? 19위: 마라톤에 도전하기(12,757명)
? 20위: 프랑스어 배우기(12,720명)

정말 소소한 것에서부터 상당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까지 목표의 종류가 참 다양하다. 또한 <43싱즈>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사이트여서인지 ‘문신하기’, ‘북극 오로라 관찰하기’ 등 다소 생소한 목표들도 눈에 띈다.

이번엔 교육 및 학습과 관련된 목표만을 모아서 알아보자. <43싱즈>에서는 이런 기능이 제공되지 않아 유사 사이트인 <MY50> (이하 마이50)에 정리된 내용을 소개한다.

? 이력서 작성 및 업데이트하기 ? 경력 목표 정하기 ? 내가 좋아하는 일 찾기 ?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시작하기 ? 무사히 졸업하기 ? 대학 학위 취득하기 ? 다른 사람의 학습 도와주기 ? 외국어 배우기 ? 새로운 것 배우기 ? 매해 새로운 기술이나 주제 한 가지씩 배우기 ?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공부하기 ? 구구단 12단까지 외우기 ? 악기 연주 배우기 ? 수영 배우기 ? 배우고 싶은 것의 목록 작성하기 ? 사표 쓰기 ?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 ? 춤 배우기 ? 정원 가꾸기 배우기 ? 인테리어디자인 배우기 ? 노래 배우기 ?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하기

미국이나 한국이나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기에 대한 열망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실 이렇게 키워드로 정리된 내용보다 개개인의 목표 목록을 기웃거리는 것이 더 재미있다. 아무래도 각자의 개성이 담긴 문구들로 표현된 목표 목록이라 그런지 더 현장감 있게 다가온다. 생생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살펴보시길. (43Things 홈페이지 바로가기)

<43싱즈>나 <마이50> 같은 사이트는 사람들의 욕구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다. 새로운 학습 프로그램 기획으로 고민하는 평생학습 담당자에게 아이디어와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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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싱즈> 홈페이지의 태그 클라우드

각 목표를 클릭하면 유사한 목표를 진행 중인 사람들, 관련 코멘트,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하우 및 비법을 확인할 수 있다.


일상의 작은 변화가 바로 학습이다

<43싱즈>를 단순히 목표를 수립하고 과정을 공유하는 사이트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학습 사이트로 볼 수도 있다. 보통, 교육이나 학습이라고 하면 책상에 앉아 지식을 습득하거나 학원 등에서 기술을 연마하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배움이란 이러한 지식이나 기술의 축적이라기보다는 내 삶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반복되는 일상에 내 몸을 맡긴 채 어제가 오늘처럼 오늘이 내일처럼 그냥 습관적으로 살기보다는, 나와 주변을 예민하게 살피고 내 일상에 필요한 변화를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그 계획이 삼 일 천하로 끝나지 않도록 매일 매일 정성 들여 조금씩 차이를 만들어 가는 것. 이런 의미에서 <43싱즈>는 목표 설정과 실천을 통해 내 몸에 깊숙이 밴 습관들을 조금씩 바꿔 나가고 내가 꿈꾸는 일상을 조금씩 만들어 나가는데 힘이 되어 줄 유용한 도구라 할 수 있겠다.

“인생은 짧다. 충실하게 사는 삶을 바로 시작해라”
(Life is short, so start living yours to the full)
▲ <마이50> 홈페이지 중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소소한 습관의 변화와 새로운 경험의 합이 만드는 일상의 변화를 체험해 보기 위해 꼼꼼하게 내 일상을 한 번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글_ 정선영 (전 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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