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라

두 명의 필자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일들을 소개합니다.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되길 바랍니다.


혁신·교육思考
(8) 표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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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표정으로 많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 얼굴 사진들은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뒤집기/드러내기)>이라는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프랑스인 예술가 JR(제이 알, 이하 JR)이 시작한 시민 참여형 글로벌 예술 프로젝트로 JR이 2011년에 테드 상(TED Prize)을 수상하면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테드(TED)는 ‘널리 퍼뜨릴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강연회로 매년 한 명을 선정하여 소원을 들어준다. 그 사람에게 10만 달러(약 1억 천만 원)를 수여하여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 상을 수상한 JR의 소원은 세상 사람들이 침묵하지 않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나 이상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우리가 잊고 있거나 일부러 모른 채 하거나 숨기고 싶은 진실을 드러내어 우리 모두 함께 ‘이 세상을 뒤집을 수 있는(turn the world INSIDE OUT)’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JR이 생각해 낸 방법은 바로 ‘이미지’였다. 이미지에는 때때로 말보다 훨씬 강렬한 메시지 전달력과 소통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얼굴 표정만으로 표현해 이를 사진을 찍어 프로젝트 사이트에 디지털 파일로 올리면 이를 가로 90cm x 세로 135cm 크기의 흑백 사진으로 출력해 우편으로 보내준다. 그러면 이 대규모 사진을 지역 내 적당한 공공장소에 게시하면 되는 것이다. 개별 참여나 집단 참여 모두 가능하다. 2013년 5월 현재까지 약 15만 장의 사진이 출력되어 전 세계적으로 약 9천 곳에 게시되었다.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강력한 메시지를 한 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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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회, 국가 그리고 전 세계 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멕시코와 미국 국경 근처에서 총 1,161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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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에서 진행되고 있는 파괴적 산업 개발에 반대하며 ‘북극을 구하자’라는 주제로
북극에 거대한 감시의 눈을 총 4,000장의 사진을 활용해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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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모두 뉴요커다’라는 주제로 즉석 사진 촬영 및 출력이 가능한 트럭을 이용하여 맨하튼 한복판에서 진행했다.
총 5,907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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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 민족적 다름에 관계없이 뉴질랜드 내 젊은이들이 조화롭게 하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건물 유리창에 총 96장의 사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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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압받는 LGBT(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즉 성소수자의 권리 옹호를 위해 베를린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총 51장의 사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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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니가스탄이 슬픔과 절망만 있는 나라가 아니라 웃음과 희망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국민들에게 평화에 대한 갈망을 고취시키기 위해 진행했다. 총 200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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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위(Malawi,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공화국) 어업의 최전선에서 힘들께 일하고 있는
어부들의 고단한 삶을 세상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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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이 살해당한 어머니들의 슬픈 얼굴을 통해 희생된 아이들을 기억하고 이런 끔찍한 일이 또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베네수엘라의 한 거리에 총 312명의 어머니 얼굴을 게시했다.

내 표정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그저 대중 속에 휩쓸려 그들과 같은 표정을 짓는 것에 안도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앵무새마냥 흉내 내고 있는 건 아닐까? <인사이드 아웃>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표정들을 만나며 ‘내 안의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배움이란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내 목소리를 찾고 내 표정에 책임 있는 주인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래의 사이트를 통해 <인사이드 아웃>에 대하여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 홈페이지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 참여 가이드라인
JR의 2011년 테드상 수상 강연
테드상 수상 후 1년 뒤 다시 테드 강연회 선 JR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됨 (관련 내용 소개 및 예고편)

글_ 정선영 (전 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

* 사진 출처 : <인사이드 아웃>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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