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시간을 하얗게 태운 그들의 낮과 밤

제주도에서 보낸 36시간, 그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아직 모르신다면 소셜이노베이션캠프 36, 제주도에서는 어떤 일이?(클릭)를 먼저 읽어주세요!

우렁찬 함성과 함께 시작된 36시간 대장정!

제작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대부분 팀들은 제주도 캠프에 오기 전에 틈틈이 모여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사전 준비를 마쳤습니다.

자, 이제부터 짧고도 긴 36시간 동안 개발하고, 개발하고 또 개발하면서 마무리 작업을 향해서 힘차게 달려갑니다.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고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점검 회의를 하는 팀, 바삐 자리를 잡고 바로 작업에 몰두하는 팀 등. 저마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모습으로 출발했습니다. 배정된 칠판에 뜨거운 개발 의지를 팀훈으로 적어놓은 팀도 있네요!

첫날밤에는 예상보다 작업하다 휴식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어라? 오전 일정이 너무 피곤했었나? 이렇게 쉬다가 작업은 언제 하지?’
은근히 걱정하면서 살피고 있자니, 레전드 철혁님이 짜잔! 나타나서 그런 기우를 말끔하게 씻어주셨어요.
“에이, 아마추어 같이 왜 그래요~. 첫날에는 살살 작동하면서 에너지를 좀 비축하고 힘을 모아서 내일 오후부터 다다닥 달려가는 거죠!”
네에~ 그럼요! 그렇고말고요~~~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어스름한 새벽을 지나 맑고 쨍한 아침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첫날보다 초췌해지긴 했지만 눈빛은 여전히 반짝반짝 초롱초롱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제주의 하늘은 그만 뛰쳐나가고 싶을 만큼 환장하게 좋았지만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중! 또 집중! 초집중하면서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로 접어들고, 시간이 흘러가는 만큼 참가자들은 키보드, 모니터와 혼연일체가 되어 몰입에 몰입을 한 나머지 몰골은 점점 퀭해져만 갑니다.
온종일 웅크리고 있던 몸을 움직여 팀끼리 산책도 하고 또 개발, 회의도 하고 다시 개발, 같이 밥을 먹고 여전히 개발,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서 또 개발하고… 똑딱!똑딱! 그렇게 제주에서 36시간은 점점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참, 소셜이노베이션캠프 36은 간식 인심 좋기로 유명하지요. 이번 캠프는 제주에 와서 더욱 특별해졌습니다. 맛뿐만 아니라 몸까지 챙기는 별별 제주 특산품이 가득했어요.
특히, 새벽 2시에 스태프들이 직접 요리한 김치부침개와 떡볶이는 단연 최고의 간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정말 맛있게, 게 눈 감추듯 김치부침개와 떡볶이를 흡입하고, 그 힘으로 다시 열심히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태프들은 어느새 눈물이 피잉, 가슴이 찡!했습니다.
자, 얼마 안 남았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으쌰!!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 새 36시간이 끝나기 10초전, 전 참가자들의 시선은 한 곳으로 모였습니다.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전광판을 바라보며 모두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열, 아홉, 여덟…전광판 숫자가 0으로 바뀐 순간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면서 36시간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그 때 외친 카운트다운은 이 세상 어느 카운트다운보다도 가장 크고 뜨거운 함성이었습니다. 가슴 한편에서 뜨거운 것이 뭉클하게 차올랐습니다.
‘정말 모두 수고했어요’ 서로를 격려하는 박수와 함께 참가자들은 강당으로 모였습니다.
두근두근! 이제부터 최종 결과물을 발표할 차례입니다.

5개 팀들 모두 36시간 공들인 결과물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하고, 질의응답을 하면서 발표를 마쳤습니다.
작업물 하나하나 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와 장인정신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멋지게 완성한 결과물을 보면서 심사위원들은 물론 참가자들도 모두 서로에게 감탄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모든 발표가 끝나고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우열을 가리지 않고 각 팀이 구현해낸 결과물의 특징에 맞게 상을 수여했습니다.

5개의 팀이 받은 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변화의 씨앗상 (활용가능성이 높은 서비스) – 노베리어
화려한 변신상 (디자인이 뛰어난 서비스)- 팜팜멘토
더 멋진 미래상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서비스)-스마일핸즈
뜨거운 열정상(방대한 작업량 혹은 세심한 디자인 작업 등으로 구축한 공정이 많은 서비스)-고래고래
완전한 마무리상 (개발에서 미흡한 부분이 없어 지금 바로 출시할 수 있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서비스) -우리동네

각 팀마다 어떤 아이디어를 모았는지 다들 기억하고 계시죠?
다시 살펴보고 싶다면 전편(클릭)을 참고해주세요!
수상한 각 팀의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곧 차례대로 아주 자세하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제주도에서 진행된 다섯 번째 소셜이노베이션캠프 36이 마무리되었습니다.
5개 팀, 총 80명 가까이 되는 참가자들이 뜨거운 열정을 모은 36시간 덕분에 세상은 아마도 조금 더 희망을 향해 움직이지 않았을까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도록 만든 36시간의 힘! 뜨거웠고, 아름다웠고,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글_ 심보라 (사회혁신센터 연구원 bora@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