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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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희망제작소 교육센터는 3회에 걸쳐 인천 연수구 공무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간부급 공무원을 대상으로는 ‘창의적 구정운영을 위한 조직혁신’을 주제로(10.11~10.12), 7급 공무원을 대상으로는 ‘창의적 기획력 향상’을 주제로(10.13~14, 10.20~21) 진행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구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조직내부의 개인별 역량을 강화하고, 부서 간의 단결력을 육성함으로서 창의적 시정 활동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의 인사말 영상으로 교육이 시작되었다.
 
“교육을 통해 자신을 혁신하는 것은 고통을 수반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가

인간은 본래 창의적인 존재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자신이 창의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가. 그다지 창의적이지 않아도 일상의 업무를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창조적 리더십 관련 강의는 ‘기획력 향상’이라는 주제에 맞춰 7급 공무원들과 함께 진행했다.
 
 “아마존에서 발견한 애완동물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강사의 재미있는 질문에 교육생들의 지루한 표정은 서서히 사라지고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종이에 너도나도 나만의 애완동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각자 개성있는 동물을 그리려 했지만 누가 봐도 토끼, 뱀, 강아지의 모양을 하고 있는 그림들이었다.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인 창의성을 그림에서 찾아볼 수는 없었다.

창의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능력이지만 자기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작동되는 것이 바로 창의력이라 할 수 있다. 장시간 버스를 타고 와서 힘들게 수업에 참여한 교육생들은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임했던 것이 언제적 일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창의적인 팀워크를 통해 연수구에 숨겨진 희망을 찾는 강의가 시작되었다. 3마일(mile) 은 몇 인치(inch)일까? 개인별로 주어진 카드에 적힌 정보를 가지고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덧셈만 하면 풀 수 있는 아주 쉬운 문제에도 불구하고 교육생들은 정답을 맞추기 까지 5분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고정관념은 참 무서운 것이다. 개인에게 카드가 하나씩 돌아갔지만 팀별 대항전이었기 때문에 협동심을 발휘해야 하는 게임이었다. 그럼에도 팀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만을 동원해 개인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답을 찾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문제를 풀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는지, 자신이 아는 단위에만 집착하진 않았는지, 혼자 해결하려고 하진 않았는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제때 공유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항상 주변의 동료를 생각하고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져야하는 이유는 혼자의 힘으로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를 풀칠하라

간부급 공무원 워크샵에서는 연수구의 자원을 색지에 적어보고, 자원을 이용한 연수구의 미래상을 얘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지역 자원을 구체적으로 찾아보는 기회이다. 팀별로 자신들이 찾은 지역자원을 분류하고 미래 연수구의 발전모습을 그려보며 함께 공유했다.

열심히 머리를 맞댄 결과,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 연수’, ‘교육, 건강,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꿈이 있는 국제 개발도시’, ‘글로벌 연수’ 등 연수구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상상디자인이 나왔다. 교육에 참석한 간부급 공무원들은 그 어느 시간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쉬는 시간임데도 그림이 완성되지 않아 열심히 펜을 움직이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풀칠을 하는 나이 지긋한 교육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워크숍을 끝내고 버스에 오르기 전, 이번 워크숍을 통해 ‘나 자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무엇을 생각했는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무원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변화’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바로 자신 안에 연수구의 변화를 위한 싹이 존재함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남석 구청장의 말처럼 변화를 꾀한다는 것은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었다. 비록 워크숍에 참여한 건 일부 공무원들이었지만, 그들의 변화가 연수구정을 창의적인 색으로 물들게 한다면 구정의 면모도 달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공무원들 자신이 스스로 커뮤니티의 리더라는 자긍심을 갖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하는 능력인 사회적 자본을 보다 많이 축적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글_교육센터 신의주 인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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