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는 완주군의 지역자원을 조사하기 위하여 신택리지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신택리지사업을 통해서 발굴된 완주군의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중앙정부(농림수산식품부)의 신문화공간조성사업 공모에 제출한 제안서가 당선되어 4년째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 마을에서 커뮤니티비즈니스형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문화공간은 도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도 새롭게 만들어 질 수 있음을 증명해야 했고, 이러한 과정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했으며, 지역의 근대문화유산을 연계하여 사업을 구상하고 실천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조건을 지켜가면서 희망제작소와 완주군, 그리고 비비정 마을 주민들은 지난 4년 동안 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3년 동안은 희망제작소 연구원을 직접 마을로 파견하여 주민과 함께 마을의 자원을 조사하고, 주민 교육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신뢰를 쌓고 마을사업을 구상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왜 이러한 사업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했습니다.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주장을 했고, 이것을 조정하는 일이 파견 연구원의 주요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시간을 견뎌내면서, 주민들은 여러 선진 사례지를 둘러보고 학습하면서 기초역량을 키워갔습니다.

주민들이 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동안 신문화공간을 건립하는 일을 착수했습니다. 땅을 사고 건물을 짓기 위한 조감도를 그리면서 계획을 진행시켰습니다. 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건물도 문제없이 지어져야 했지만, 더불어 건물 완공과 함께 신문화공간에서 해야 할 주민사업이 준비되어야 했습니다.

주민들은 농가레스토랑과 커뮤니티 카페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문화거점을 운영하기 위한 기본적인 학습을 했습니다. 음식 만들기와 술 만들기 교육을 했으며, 마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원텃밭을 만들고, 공동경작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활동들의 힘을 모아 올해에는 주민 스스로 사단법인 비비정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마을을 좀 더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법적인 틀을 만들었습니다. 이러는 동안 건물도 완공이 되었습니다. 2012년 12월 14일, 드디어 신문화공간이 완공되어 오픈식을 거행했습니다.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비비정 마을을 가슴에 품고 지원을 해온 희망제작소도 비비정 마을 주민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될 신문화공간의 완성을 축하하기 위하여 아침 일찍부터 서울에서 완주를 향해 눈길을 뚫고 달려갔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분주하게 행사를 준비하는 스탭들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비비정 마을의 입구표석과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에 설치된 깃발들마저도 먼 곳에서부터 달려온 우리를 환영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농가레스토랑, 커뮤니티 카페, 야외공연장, 전망대 등으로 구성된 비비정 신문화공간은 총 13,183㎡의 면적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농가레스토랑에서는 비비정 마을에 거주하는 마을주민(건달 할머니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을 사용한 시골밥상을 맛볼 수 있으며, 커뮤니티카페에서는 식혜, 수정과 등의 전통차와 전문교육을 받은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며 만경강의 낙조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카페테리아 외부공간에 형성된 야외 공연장에서는 각종 체험과 연계한 공연, 영화상영, 방과 후 체험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계획입니다.

드디어 오후 2시, 비비정 신문화공간 준공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본 행사에는 임정엽 완주군수, 박웅배 완주군의회 의장, 윤석인 희망제작소 소장 등 기관단체장과 지역공동체 대표, 법인,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초청 인사들의 기념사, 축사가 이어진 후 참석한 내빈들과 비비정 마을을 일궈내기 위하여 그동안 고생한 부녀회장, 마을 이장님 등과 함께 테이프 컷팅식을 치렀습니다.

테이프 컷팅 이후, 농가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비비정 마을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다과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농가레스토랑의 주인인 건달 할머니들은 아침 일찍부터 나오셔서 비비정 마을을 찾아올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하여 수육, 팥죽, 떡, 식혜 등을 손수 준비하였다고 하니 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신문화공간의 준공을 축하하기 위하여 모인 모두가 함께 비비정 신문화공간이 ‘국내 최고의 농촌문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아 건배를 하고 건달 할머니들이 준비한 음식들을 나누면서 준공식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비비정 마을에서 실시된 신문화공간조성사업은 가시적으로 드러난 환경개선과 새로운 시설 구축 등의 물리적 변화보다도 마을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무언가 해볼 수 있다는 의지를 북돋아 활동의 주체를 발굴·육성하고 그러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신문화공간조성을 통하여 이웃주민과 함께 힘을 합쳐 따뜻한 마을을 만들어나갈 비비정 마을 주민들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글_ 홍선 (뿌리센터 센터장 theresa@makehope.org)
      송지영 (뿌리센터 연구원 jiyoung@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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