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설계아카데미 6기 선배가 바라본 14기 행복설계아카데미 오리엔테이션 현장.
기분좋은 어색함이 가득했던 그 시간을 스케치합니다.
“오늘은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다시 추워지겠습니다.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시 꽃샘추위가 찾아오겠고…”
낭랑한 목소리를 가진 기상청 아나운서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바람도 불고 제법 쌀쌀하다. 그 쌀쌀함 속에도 봄 향기가 풍기는 3월이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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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8일, 희망제작소 4층 희망모울을 가득채운 14기 행복설계아카데미(이하 행설아) 48명.
달콤쌉쌀한 은퇴의 향기가 긴장과 더불어 따스함으로 느껴진다.
행설아에 입학한 14기 원우들의 약간 상기된 얼굴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서 살았을까’, ‘지금 그리고 앞으로는 무엇을 위해 살것인가’라는 깊은 사유를 한번쯤 했음직하다.그리고 그 사유를 함께 거들어줄 희망제작소에서 길을 묻고플 것이다. 늘 그렇듯이 답은 사람에게 있다.
희망제작소 행복설계아카데미는 길을 묻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해왔고, 그 시간의 부피만큼 300여명이 넘는 시니어들의 모임이 되었다.
처음 만났음에도 그닥 낯설어 보이지 않는 14기 선생님들은
조금 관록이 붙어서 핸섬해진 시니어사회공헌센터 연구원들,
12기를 수료하고 카메라 프레쉬를 연신 터트리며 봉사하는 나종민님,
은퇴한 시니어들의 새로운 출발을 담고자 찾아온 YTN 방송국 기자,
이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묵언의 시선으로 서로의 길을 묻고 답을 찾아갈 것이다.
생로병사는 드러난 필연이며, 길흉화복은 감춰진 질서임을 삶으로서 체득하고
필연과 질서의 그 너머까지를 사유한 은퇴 시니어 48명.
행복한 제2의 인생 설계를 시작하는 14기 행설아들의 첫 날 모습 이모저모를 살짝 스케치해 보았다.
일본영화 ‘안경’을 소개하며 ‘나누면 행복해 진다’ 라는 생각으로 오신 장숙이 선생님.
영시니어 세대라고 말하시는 정문숙 선생님.
주부(?) 1년차라고 당당하게 현직주부로 변신한 자신을 밝힌 제키찬 조성룡 선생님.
아내에게 노래를 바치고 싶다는 애처가 정현기 선생님.
행복,나눔,봉사라는 키워드도 중요하지만 변화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가지고 참석했다는 이한철 선생님.
‘생은 도전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이완우 선생님.
일찍 퇴직해서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물려 주는 것도 사회공헌이라 말하는 분들.
개인의 희망, 가족의 안녕,
그리고 사회에 빚을 갚을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미 사회공헌을 위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어 교육의 80%는 마친 바 다름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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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소셜디자이너스쿨(SDS) 수강생 출신이면서 전 중앙대 교수인 이경희님이 먼저 걷기 시작한 은퇴 경험을 후배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강단에 섰다.
고난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 지속적 성장을 위한 평생교육 , 안정된 결혼 생활, 45세 이전의 금연과 절제된 음주,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체중 등 결과적으로 이러한 사항을 잘 지킨 사람들의 50%가 80세까지 행복한 노후를 보냈다는 임상 결과를 제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행복지수 102위에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에 돌입한 결코 낙관적이지 않은 한국의 불안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저소득 국가이지만 행복지수가 높은 남미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방금 전 자기소개 시간에 “행복은 내 호주머니 속에 있더라”고 말한 14기 행설아 수강생의 끄덕임이 보인다.
5분간의 휴식시간을 마친후 2부 강의에서는 앙코르 커리어(encore career) 사례로 행설아 출신 선생님들이 설립한 시니어컨설팅 그룹 희망도레미와 시니어사회공헌사업단 LET’S 활동을 소개했다. 이경희 교수의 실제 사례인 ‘용두동 꽃길 만들기’, 안억붕씨의 ‘매봉산 꽃길 만들기’ 또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젊은이는 호기심이 많고 노인은 의심이 많다.”
‘그렇다면 나는 노인인가, 젊은이인가’ 라는 화두로 도전하는 은퇴의 삶을 강조한다.
생물학적 나이에 0.7을 곱한 나이가 현실 나이란다.
우린 젊은 도전정신을 펼치기에 충분히 젊다.
아직도 가보지 않은 길은 너무도 많다 .
상상하라 한다.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거들어 줄
희망제작소와의 인연의 끈을 놓치지 말 것을 당부한다.
평소 생각을 실천하기로 유명한 이경희 교수다운 맺음말로 은퇴 선배로서 강의를 마쳤다.
앞으로의 일정을 소개받은 후 행설아의 진미,
만원클럽을 위해서 삼삼오오 나가는 14기들의 뒷모습에서
쑥스러워하는 우리 6기들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살신성인하던 4기 선배의 얼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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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아카데미 일정을 마치고 희망제작소 행설아 원우로 다시 보는 날,
4기 선배처럼 흐드러지게 살신성인하리라 다짐하면서
가슴 한가득 부푼 풍선 같은 희망을 충전하며
노트북의 전원을 OFF 한다….
글_강정미(행복설계아카데미 6기 수료)
사진_나종민(행복설계아카데미 12기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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