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학교에 모인 성북동 사람들

희망제작소 뿌리센터는 성북동 주민분들과 함께 진정한 마을살이 방법을 찾아보기 위하여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 학술용역의 일환으로 ‘성북동 마을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 2월6일부터 2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2월 16일, 총 5회에 걸쳐 성북구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앞으로 3회에 걸쳐 성북동 마을학교를 찾은 40여 명의 성북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성북동’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많은 사람들이 성북동이라고 하면 텔레비전 속에서 보던 ‘언덕 위의 부자 동네’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성북동은 깊숙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참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역사자원, 문화자원, 자연자원이 풍부하고, 개성 있고 재능이 있는 주민분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동네에 애착이 큰 토박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2013년 2월 6일 수요일 오전 10시, 성북동 주민센터 5층에 위치한 강당으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성북동 마을학교에는 성북동에 거주하시는 지역주민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활동가, 상인 등 40여 명이 수강신청을 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주민교육에는 주로 50~60대 어르신들이 많이 수강하시는데요. 이번 마을학교에는 스물한 살의 사진작가부터 30대의 아이 엄마, 40대의 문화재 지킴이, 50대의 건축가, 6~70대의 직능단체 어르신들까지 정말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수강을 하고 있습니다.

수강생들은 거주 또는 활동 지역에 따라 6개 조로 나뉘어 조별 워크숍을 합니다. 각 조에는 길라잡이(STAFF)를 배치하여 조별활동을 지원하고 있고요. 개강 첫날에는 40여 명의 수강생들과 길라잡이, 강연자 및 스탭, 내빈과 참관자분들까지 60명이 넘는 인원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성북동 마을학교의 개강을 축하하기 위하여 방문한 김영배 성북구청장님께서는 “공동체의 문제를 주민 주도로 고민하는 이번 마을학교가 앞으로 역사문화지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관이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수강생들을 응원해주셨습니다.

[##_1C|1216317348.jpg|width=”400″ height=”30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환영인사를 전하는 김영배 성북구청장님_##]

첫 시간에는 성북동에 대한 소개 영상 감상, 지구단위계획과 마을 만들기에 대한 강연, 커뮤니케이션 워크숍 등을 진행했습니다. 수강생들은 희망제작소에서 준비한 성북동 자원 소개 자료를 보면서 성북동의 역사자원, 문화자원, 사람들에 대한 정보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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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현재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참여 중인 코레스 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의 유나경 소장님과 희망제작소 뿌레센터 홍선 센터장님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코레스 유나경 소장님은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이라는 주제로 지구단위계획이 왜 필요한지, 지구단위계획을 통하여 어떤 일을 하는 지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이어서 홍선 센터장님께서 ‘주민과 함께 행복한 성북동 만들기’라는 주제로 마을 만들기와 커뮤니티비즈니스를 통한 지역재생 방법과 도쿄 장난감 미술관, 성미산 마을, (사)제주올레, 순천 사랑빵, 완주 비비정마을 등 다양한 지역재생 사례들과 역사문화지역 도시재생 사례로는 카와고에 쿠라노마치와 구라시키시 미관지구의 사례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아울러 마을학교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하여 ①마을의 숨은 이야기 찾기 ②마을 자원 찾기 ③버려진 곳 다시 보기(유휴자원 보물지도 만들기) ④불편한 것 찾기 ⑤주민과 함께 실천할 마을사업(커뮤니티비즈니스) 구상 ⑥우리가 바라는 성북동 그려보기(성북동 스토리북 또는 지구단위계획에 반영) 등 6가지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 팀워크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내 이웃의 명함 만들기’시간이 있었습니다. 옆 사람의 외모나 직업 등 다양한 특징을 그림으로 표현한 후 상대방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는데요.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이웃들과 성북동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가까워지는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예정된 종료시간을 넘었음에도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웃으며 밝은 모습으로 다음 시간을 기약하였습니다.

[##_Gallery|1234274754.jpg|이웃을 소개하는 명함을 만드는 수강생들|1021893671.jpg|이웃 명함을 소개하는 수강생|width=”400″ height=”300″_##]

나와 성북동 이야기

마을학교 두 번째 날에는 프레시안 서울학교 최연 교장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최연 선생님은 우리 마을의 역사 만들기’라는 주제로 성북동과 관련된 역사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이전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마을의 자연관과 마을의 입지조건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습니다. 강연자의 해박한 역사적, 지리적 지식들이 마을학교 참여자들의 열의를 불태우게 만들었습니다.

[##_1C|1064346309.jpg|width=”400″ height=”26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열정적인 강연을 해주신 서울학교 최연 교장 선생님_##]

이후 진행된 ‘마을 자원 찾기 워크숍’은 성북동에 숨겨져 있는 장소, 사람, 자연물, 역사자원, 축제, 모임 등을 함께 찾는 조별 워크숍으로 수강생들은 자신들만이 알고 있는 성북동의 자원들을 조원들과 함께 적은 후 전체 수강생들과 공유했습니다.

발표시간에는 자신만이 아는 경치가 환상적인 장소, 추억이 담겨있는 고목, 성북동의 명물인 친구의 이야기, 성북동의 재미있는 골목길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이외에도 성북동 태극기 할아버지, 축구공 아저씨 등 지역의 독특한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강의실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기도 하고, 때로는 성북동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을 진지한 표정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성북동 마을학교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의 열의는 대단합니다. 강연에서 시작된 열기를 쉬는 시간도 없이 워크숍까지 이어지고, 수강생들은 지친 내색도 없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눴습니다. 마을학교가 진행되는 두 시간 동안 내가 알고 있는 성북동의 숨겨진 모습을 이야기하고, 마을의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는 방법에 대하여 논의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에서 얼마나 성북동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열정 가득한 수강생들 덕분에 성북동 마을학교는 활기가 넘치고, 마을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성북동 마을학교 두 번째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글_ 송지영 (뿌리센터 연구원 jiyoung@makehope.org)
      김지한 (뿌리센터 인턴연구원 rootintern1@makehope.org)
      김민규 (뿌리센터 인턴연구원 rootintern2@makehope.org)

* 성북동 마을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으신 분들은 성북구 역사문화지구 주민참여 커뮤니티 ‘성북동이 품은 이야기’를 방문해 보세요.

Comments

“마을학교에 모인 성북동 사람들” 에 하나의 답글

  1. 이기만 아바타
    이기만

    이같은 작업이 더욱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더 구체적인 장소성을 가지며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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