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21일)입니다.
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가 문을 여는 날이지요.
개강 워크숍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설렙니다. 드디어 첫 발을 뗀다고 생각하니 말이죠. 쟁쟁한 강사들을 섭외하기 위해 애태웠던 순간들, 커리큘럼을 확정하기 위해 이어지던 마라톤 회의 등 지난 몇 달 간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를 준비하느라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흑백 필름처럼 스쳐갑니다.
사회혁신기업가?
‘사회혁신기업가’ 라는 말이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굉장히 거창한 말 같기도 하고, 정체불명의 신조어가 주는 이물감을 느끼실 지도 모르겠어요.
소기업발전소가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라는 이름의 교육과정을 준비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희망제작소가 이야기하는 사회혁신의 특징은 우리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다양한 영역 간의 결합을 통해 해결을 꾀한다는 것입니다.
창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의 노벨상 수상으로 유명세를 탄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의 경우도 소액 대출이라는 비즈니스의 영역과 빈민구제라는 사회 운동의 영역이 결합된 사회혁신 사례의 하나로 꼽을 수 있겠지요.
사회적 기업, 대안기업 등 최근 들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새로운 개념들이 모두 기본적으로 이러한 특징을 품고 있지요. 사업을 통해 단순히 이윤추구, 무한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시도를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이러한 명칭 아래 정의되고 있습니다.
사실 뭐 사회적 기업, 대안기업, 사회혁신기업 등 이름이야 뭐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의 능력을 조금이나마 공동체를 위해, 다른 이를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그 마음 아닐까요?
그 마음 하나하나, 꿈 하나하나를 만나고, 함께 성장해가기 위해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가 기획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첫 걸음을 떼려 합니다. 그러니 어떤 분들이 모이실지, 어떤 꿈들이 모일지 설레지 않을 수가 없지요.
다른 그림을 그린다
이번 교육 과정을 준비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인큐베이팅’의 개념입니다.
최근 몇 년 간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도 함께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창업이라는 것이 단순히 몇 번의 강의를 통해, 몇 권의 독서를 통해 가능한 것은 아니지요. 아마 한 번이라도 경험해보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넘어야 할 산도 많지요. 창업자 혼자만 동분서주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이런 점을 고려해 이번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는 강의 뿐 아니라 맞춤형 멘토링을 통해 사회혁신의 꿈과 사업 아이디어를 지닌 수강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 창업에 이르는 과정 전반을 지원해 주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수강생에게는 한 명의 멘토(전문 기업가)와 최소 한 명 이상의 서포터즈가 결합해 다양한 분야의 사업 아이템을 함께 기획하고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수강생들끼리의 네트워크 형성은 물론 소기업발전소와 관계를 맺고 있는 외부 전문가들의 지원도 이루어지게 되지요.
[##_1C|1191440597.jpg|width=”500″ height=”23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디자인, 특허, 세무, 재무 등 각 분야에 걸쳐 희망소기업 지원활동을 펼쳐온 전문가 그룹 ‘착한전문가’의 회의장면_##]
한창 벤처 붐이 일었을 당시에도 이와 같은 인큐베이팅 형식의 창업보육과정이 많이 생겨났었는데요,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 과정은 이들과도 조금 다른 그림을 그리게 될 겁니다.
이번 교육과정의 문을 두드린 수강생들의 목표가 흔히 이야기하는 ‘성공’만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사업의 영역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더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지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장해야 할 부분도 녹록치 않습니다.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 KAIST 안철수 교수, 유한대 김영호 총장, 유병선 경향신문 논설위원의 강연 등은 바로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회혁신 기업가로서 갖추어야할 정신적 자세와 가치추구에 대한 내용이지요.
이러한 내용에 대한 강의는 마케팅, 인적자원관리, 재무 회계 등 각 실무영역에 대한 강의와 함께 수강생들이 사회혁신 기업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그리고 든든한 발판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모두가 궁금한 이유
교육과정을 기획한 저희도 무척 궁금합니다. 교육과정에 강사로 나서는 전문가 분들도 마찬가지이고요.
6개월 이상 소요되는(교육 2개월 +협동창업 4개월)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수강생들의 꿈이 과연 얼마나 알차고 단단하게 영글어있을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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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워크숍, 현장탐방, 사례 연구 등 숨 돌릴 새 없이 진행되는 교육 일정입니다. 수강생들이 들고 온 사업 기획안에 대해 냉정하고 예리한 비판들도 쏟아질 거고요. 단순한 이윤추구 기업가와는 다른, 사회혁신기업가로서 걷게 될 길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여정이 될 겁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얼마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또 감동적인 사업 아이템들이 첫 걸음을 내딛게 될지 상상해봅니다.
6개월 간 수강생들과 함께, 전문가들과 함께, 또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우리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이래저래 마음이 설레는 날입니다.
글_ 소기업발전소 이진영 위촉 연구원 (handul@makehope.org)
일찌감치 다음 기수 참여를 약속해주신 분들도 계셨고요. 공고를 뒤늦게 접했다며 마감 이후 신청 가능여부를 문의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아직 자리가 조금 남아있습니다. 개강일 전까지, 혹은 개강 이후에라도 연락을 주시면 신청서를 접수하실 수 있습니다.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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