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대망의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만요. 전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후기 클릭하고 가실께요~
☞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끝난 줄 알았죠?
☞ 그들은 36시간 동안 무엇을 만들었나
우리의 개발은 끝나지 않았다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본 캠프가 끝나고 약간의 쉬는 시간을 가진 후, 우리는 약속대로 세 번의 포스트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열린 작업공간에 모여서 본 캠프 때 마무리하지 못한 작업을 진행한 것이죠. 세 번의 포스트 캠프 이후에도 참가자들은 조별로 모여 작업을 계속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모두 모여라!
포스트 캠프까지 마무리한 2014년 1월 16일. 스페이스노아에서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네트워킹 파티가 열렸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겨울까지 긴 여정을 함께 한 2013년 참가자뿐만 아니라 지난 4년간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친구가 되는^^ 너무나도 소셜(?)한 시간이었습니다.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중 한 번이라도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에 참가했던 분이라면 누구든 OK! 참가한 적은 없지만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에 관심 있는 분도 모두 OK!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으로 하나가 되는 그런 파티랄까요? 후훗
흥겨운 파티에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겠죠?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준비한 먹거리 외에도 많은 분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해 오셔서 본 캠프의 ‘무한제공 간식매점’ 못지 않은 식탁이 준비되었습니다.
어딘가 썰렁한 것 같은 파티장을 꾸미는 일도 서둘러 마무리했습니다. 특별했던 36시간을 추억하고자, 본 캠프 때의 사진을 이렇게 전시했고요. 노란색 이름표에 참가자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적어 붙였습니다. 어떤가요? 제법 파티장 분위기가 나죠?
‘파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드레스 코드이죠. 오늘 파티의 드레스 코드는 ‘나의 가장 멋진 모습’입니다. 36시간 동안 밥 먹고 개발만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을 텐데요. 그 모습을 싹~ 지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
기억나니? 그날의 추억들……
파티의 첫 순서는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을 되돌아보며 퀴즈를 푸는 시간이었습니다. 캠프 기간 동안의 기억을 더듬더듬더듬으며 정답을 맞추면 다양한(?) 상품이 두둥! 살림살이를 장만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참가자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문제가 출제되었다는데요. 어떤 문제들이 나왔는지 잠깐 살펴볼까요?
첫 번째 문제!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무한정 공급되는 간식입니다. 맛이 궁금해서 먹고, 배고파서 먹고, 심심해서 먹고, 초조해서 먹고, 무서운 속도로 줄어드는 간식 상자들 앞에서 진행자들 역시 초조함에 어쩔 수 없이 간식을 먹었다는데요. (응?)
그렇다면 과연 ‘참가자들이 뽑은 최고의 간식은 무엇이었을까요?’ 두구두구두구~ 바로! ‘짜장범벅’과 ‘아이스크림’입니다! 2011년 캠프 때는 짜장범벅이 조기에 동이 났는데요. 짜범을 내놓으라는 들끓는 여론에 급기야 한 진행자가 오밤중에 차를 끌고 시내에 가서 짜범을 사왔다고 합니다.
자, 다음 문제는 ‘참가자들이 기억하는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요?’ 36시간 내내? 먹을 것이 달린 야식쟁탈전? 작년부터 시작했던 센스와 유머가 넘치는 입장 세레모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다 놓고 쉴 수 있었던 36시간의 종료시점?
두구두구두구~ 정답은 ‘36시간 내내’입니다! 혹시나 여러분께서 오해하실까 봐 미리 말씀드립니다. 절~대 주최 측의 농간이 아니었어요. 참가자 분들 대부분이 정말로 그렇게 답해주셨답니다. 그래요, 추억은 아름답게 포장되는 법이니까요…
이밖에도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작업하다 돌아보면 블랙홀처럼 자꾸 한두 명씩 사라졌다는 팀, 캠프 당일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팀장이 어제 군대 갔다는 팀… 참으로 당황스러운 일들이 많았네요. 또한 예상치 못했던 찬물 샤워시설로 인해 냉수마찰을 한 일, 볼일 다 보고 휴지를 찾았는데 없었다는 고백까지 또르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업하면서 겪은 멘붕의 순간들도 참 많았어요. 공들여 작업하고 있던 파일이 갑자기 날아갔을 때, 아직 할 일이 남았는데 36시간이 다 됐을 때, 작업을 완성하고 실행해 봤는데 갑자기 멈췄을 때, 발표 때 배너가 로그인을 가려서 머리 속이 하얗게 됐을 때, 다시 떠올려봐도 정말 아찔한 순간들입니다.
소셜이노베이션 ‘힐링’ 캠프
추억을 되짚어 보는 유쾌한 퀴즈시간이 끝나고 2013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각 팀의 참가자 중 한 분씩을 모시고 지금까지의 개발 상황, 캠프 참가에 대한 소회 등을 편안하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우리동네 운동친구’를 개발한 쿵짝팀은 요즘도 정기적으로 만나 조금씩 베타 버전을 보완하고 있고요, 초기 귀농인과 농가를 잇는 멘토링 서비스 ‘팜팜멘토’를 개발한 K-팜팀은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어서 곧 순창군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NGO 활동가 모임 공유 서비스 ‘CONGO’를 개발한 세바손팀 역시 참가자들이 꾸준히 모여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사회적기업 구인, 구직 서비스 ‘소셜잡’은 새로운 버전을 기다리고 있고요, 1인 가족 공동장보기 서비스 ‘나눔카트’를 개발한 무지개팀의 아이디어 제안자 한승민 님은 이번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직접 웹/앱 개발을 배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정치인들의 공약이행을 감시하는 ‘지켜본다’ 앱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활발한 활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캠프가 끝난 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서비스를 완성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참가자 분들이 보여주신 열정과 노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프리캠프-36시간 본 캠프-포스트 캠프라는 긴 여정을 함께 달린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또 다른 시작, 뉴 레전드 임명식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 작년부터 세 번 이상 참가한 분들을 레전드로 임명하는 일종의 ‘졸업’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번도 힘들다는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을 세 번이나 자발적으로 참가하다니, 레전드가 될 자격 충분하죠?
레전드로 임명된 분들은 앞으로 본 캠프에는 참가를 못하지만, 그 외의 모든 활동들은 함께 할 수 있으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2012년에 최초로 임명된 원조 레전드 이철혁 님께서 직접 새로 선정된 레전드 님들에게 레전드 티셔츠를 입혀주는 세레모니를 가졌습니다. (이철혁 님은 레전드는 한 명으로 충분하다며 ‘뉴 레전드 임명식’을 결사반대했다는 후문도 있었답니다. 욕심쟁이 우후훗 >_<) 이번에 뉴 레전드로 임명된 세 분은 김민지, 김석동, 이희덕, 최현준 님입니다.
레전드만이 입을 수 있다는 빛나는 티셔츠를 입고 멋진 포즈를 뽐내고 있는 저 자태를 보라! 앞으로도 새로운 레전드들이 많이 탄생하길 기대합니다!
2014년도 기대해 주세요!
매 캠프 때마다 참가자들의 신청곡을 BGM으로 틀고 있는데요, ‘아저씨 여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24시간이 모자라’ ‘우린 미쳤어’ 등 당시의 절박한 마음이 반영된 음악들을 다시 메들리로 들으며 참가자들은 밤 늦게까지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바쁘실 텐데도 참석해 주신 참가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을 돌아볼 수 있었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되도록 도움을 주신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에서의 경험과 이곳에서 만난 인연들이 참가자 여러분의 삶을 그리고 우리 사회를 더 뜨겁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 더 알찬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글_ 이정인 (사회혁신센터 연구원 ihn@makehope.org)
김혜민 (사회혁신센터 인턴연구원 innovation@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