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1C|1018909557.jpg|width=”400″ height=”264″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강화군 양사면은 강화도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 곳으로 북한 땅과 마주보고 있는 지역입니다. 간간히 보이는 민간인 통제구역 표시, 군부대 검문소 등으로 인해 ‘이곳이 북한과 가까운 곳이구나’ 생각이 들지만, 6월의 푸른 들판과 녹음이 짙은 주변산지가 어우러진 풍경은 여느 농촌마을과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 [OT] 무엇에 쓰는 워크숍인고?
오후 2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약 40여 명의 마을 주민이 양사면 주민센터에 모였고, 워크숍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주민 여러분의 각오(?)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하신 주민분이 “난 (뭘 하는 지) 잘 모르고 왔어…”, “난 그냥 이장이 오라고 해서 왔어..” 등의 이야기를 하면, 각 마을 이장님들은 “아…내가 다 (무슨 내용인지) 얘기했는데…”라고 응수했습니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 웃음이 터지면서 ‘지도 만들기’라는 딱딱한 주제에서 오는 서먹한 분위기도 이내 풀어졌습니다.
이렇듯 웃음이 오가는 분위기에서 약 한 달간 이어질 ‘이야기가 있는 마을지도 만들기 워크숍’의 진행과정에 대한 짧은 소개가 이어졌고, 입문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 [입문강연] 마을 만들기와 주민참여
이번 워크숍 과정은 마을 주민 여러분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마을의 자랑거리와 잘 알려지지 않은 자원을 발견하고, 마을주민의 참여 의지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도 만들기’를 실행하기 전, 우선 마을 만들기와 주민참여, 지도 만들기에 관한 이론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_2C|1123628529.jpg|width=”234″ height=”16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1385331231.jpg|width=”238″ height=”16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먼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는 한국의 성미산마을 사례, 마을의 자원을 십분 활용한 일본 농촌의 마을 만들기 성공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주민참여와 지역자원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 이번 워크숍에서 진행될 마을지도 만들기 사례 소개를 통해서 마을의 자연자원, 마을의 역사와 문화, 마을의 농산물, 공예품,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 등등 모든 것이 이야기가 있는 마을지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설명드렸습니다. 약간 딱딱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주민분들께서는 인내심(?)을 갖고 설명에 귀기울여 주셨답니다.
● [워크숍] 우리 마을 두 번째 이름은 무엇일까
입문강의가 끝나자 마을 주민분들은 “직접 가서 봐야 지도를 그릴 텐데 어떻게 지도를 만들지” 하며 많이들 걱정하시는 눈치였습니다. “우리마을은 철책선 밖에 없어”라며 연구원들에게 하소연하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짧은 휴식시간을 가진 뒤 오늘의 마지막 시 순서인 워크숍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빨리 지도를 만들어 보겠다고 의욕을 보이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아직 첫 번째 워크숍이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워크숍 진행방식도 알려드리고, 각 마을의 자랑거리에 대한 생각을 모아봄으로써 주민분들이 재미있게 참여하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띄우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_2C|1088155707.jpg|width=”294″ height=”19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1096573202.jpg|width=”294″ height=”198″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워크숍에 대한 간단한 설명 이후에 주민 분들은 마을별 대표와 서기, 발표자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워크숍에 참여하는 각오를 마을별로 정했습니다. 다음으로 각 마을의 역사, 옛이름, 특징, 자랑거리를 마을 주민들끼리 논의한 후 ‘마을의 두 번째 이름’을 정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마을은 예부터 햇볕이 잘 들어서 양지마을이라고 불렸지.”
“우리마을은 앞으로 꿈이 있고, 행복하고, 노후가 보장되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
각자가 생각하는 마을의 자랑거리와 역사, 바람 등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우리마을의 두 번째 이름은 무엇이 적당할 지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펼쳐졌습니다. 열띤 논의 과정 이후 각 마을에서 논의한 결과를 발표해 보았습니다. ‘금광’, ‘이백년 수령의 나무’, ‘특이한 바위’ 등 마을의 자랑거리를 이름의 소재로 삼은 경우도 있었고요, ‘저온돌’, ‘양지마을’, ‘욕골’과 같은 옛날 지명, ‘전설’과 같은 다른 마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자기 마을만의 이야기를 소재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_2C|1364851275.jpg|width=”296″ height=”198″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1334809246.jpg|width=”296″ height=”19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각 마을의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1차 워크숍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워크숍 진행방식을 보여주는 간단한 프로그램이었지만, 마을에 대한 공통의 주제를 앞에 놓고 마을 주민들 간의 대화를 통해서 논의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경험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한 달 간의 여정의 첫걸음을 뗀 셈인데요, 이후 진행과정에서 만나게 될, 무궁무진한 마을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계속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_뿌리센터 김지헌 연구원(kimjihun@makehope.org)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