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후시민이 되자!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라는 표현보다는 ‘기후위기’ 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지구가 따뜻해지는 게 단순한 현상변화가 아닌 우리 삶에 위기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는 일찌감치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대해보이는 기후위기에 시민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희망제작소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발견하고 아이디어로 사회를 바꿔온 시민 소셜디자이너를 보았습니다. 기후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실천을 통해 사회를 바꾸는 소셜디자이너의 힘을 믿습니다.

희망제작소는 나의 일상 속 작은 행동이 변화를 만드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한 소셜디자이너를 위해 <기후위기X시민>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첫 번째 강연,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의 <이제 기후시민이 되자!>의 발제를 간략히 전해드립니다. 전체 강연은 희망제작소 유튜브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 기후시민이 되자!> 강연 다시보기

보고서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
과학적으로도 더는 부인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기후위기입니다. 학계에서는 기후의 극심한 변화는 자연적 지구의 변화가 아닌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 전 세계 과학자가 참여해 기후위기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해 만든 기구로 5~7년마다 기후위기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IPCC 보고서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할 정책방향을 모색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2100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전망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기후위기로 인해 어느 집단, 어느 국가가 위험에 노출되어있는지 분석합니다. 뒤에서 이야기할 ‘탄소중립’도 마찬가지로 IPCC 보고서를 기반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목표를 설정합니다. 기후위기의 실상을 알리고 그에 대응하는 연구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온 IPCC는 세계평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았고,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여했습니다.

IPCC 역할
* 제1차 평가보고서(’90) →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채택(’92)
* 제2차 평가보고서(’95) → 교토의정서 채택(’97)
* 제4차 평가보고서(’07) → 기후변화 심각성 전파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엘 고어 공동 수상)
* 제5차 평가보고서(’14) → 파리협정 채택(‘15)
* 제6차 평가보고서(‘22)
출처: 기후정보포털


출처: <이제 기후시민이 되자!> 강연자료 일부

많은 과학자가 100%라는 수치를 논할 만큼 명백해진 기후위기이지만 기후위기는 먼 미래 이야기, 못사는 작은 섬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윤순진 교수는 “절대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2019년 인공위성으로 바라본 호주는 빨갛게 물들어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독일과 벨기에에 전례없는 폭우가 쏟아져 180명이 사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평균기온이 지난 30년 대비 1.4°C 상승했으며,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고 이상기후가 나타났습니다.


출처: <이제 기후시민이 되자!> 강연자료 일부

위 그래프와 같이 현재 지구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가파르게 급증했습니다. 산업화부터 시작된 빠른 개발, 무차별적인 산림 파괴 등 인간에게 편리함은 지구를 아프게 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로 돌아옵니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던 세계는 2015년 파리에 모여 하나의 목표를 다짐했습니다. 바로 1.5°C 온도 상승 억제입니다. 1.5°C 온도 상승 억제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 중립’을 선언했습니다.

오답: 탄소 중립 할 수 있을까? 🙅‍♀️🙅‍♂️
정답: 탄소 중립을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

탄소 중립이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는 증가하지 않도록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4월 글래스고에서 다시 만나 1.5°C 제한 목표를 합의하면서 전 세계 국가가 바라는 목표이자 지켜야 하는 약속이 되었습니다.

2050탄소 중립 시나리오는 도전적인 목표입니다. 특히 한국은 제조업 산업을 주축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탄소 감축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바꾸어야 합니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의 전환으로 바꾸어야합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양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이제 기후시민이 되자!> 강연자료 일부
‘텀블러 꾸준히 사용하기’부터 실천해볼까요?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는 ‘기후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후시민이란 무엇일까요? 윤순진 교수가 말하는 기후시민은 다섯 가지 조건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기후위기에 걸맞는 법과 제도를 만들고 실천할 지도자를 뽑는 투표자입니다. 물론 한 사람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체를 바꾸기 위해서는 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투표권을 가진 시민으로서 시민적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기후 시민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지혜로운 투자자이자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현명한 소비자로서 역할입니다.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으로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재활용에 쉽거나 탄소발자국이 적은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시장에 소비자의 요구를 보여주는 등 현명한 소비패턴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조건은 에너지 소비자를 넘어 에너지 생산자가 되는 것입니다. 윤순진 교수는 새롭게 전기를 생산하는 대신 전기를 절약한다는 의미의 네가와트(Negawatt)의 소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아파트 주민과 함께 힘을 모아 옥상에 태양광 패널 설치 혹은 베란다에 미니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적극적인 에너지 생산자로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후시민으로서 네 번째, 기후대응 최전선의 시민단체 지지하기. 다섯 번째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입니다.

▲ 희망제작소 소셜디자이너 프로젝트 참여하기
▲ 에너지 생산자 되기
– 에너지 절약적인 삶: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기, 절약이 곧 생산(네가와트), 대중교통 이용하지, 제로웨이스트, 텀블러 꾸준히 쓰기
– 에너지 소비자에서 에너지 프로슈머로: 에너지 농부 되기, 집에 (미니)태양광 설치하기, 에너지 협동조합 가입하기, 재생에너지 펀드 상품 가입하기
– 님비(NIMBY)에서 임비(YIMBY)로!
▲ 정치투표 잘하기
– 법, 정책, 제도 중요: 기후 해결 의지를 갖춘 대표자 선출, 공약 요구
– 선출 후에도 정치인들에게 꾸준히 시민 압력 행사: 전화하기, 이메일/SNS 보내기, 이름 불러 창피 주기/칭찬하기
▲ 화폐투표 잘하기와 현명한 투자
– 소비는 매일 화폐로 하는 투표 행위 경제투표: 고효율제품, 탄소성적표지제 상품, 폐기물 감량 재이용 재활용 가능 제품 구매
– 에너지 소비, 탄소 배출을 염두에 둔 소비 생활 : 육식과 푸드마일 줄이기
– 환경·에너지 비용 제대로 부담하기
– ESG 경영 기업에 투자하기
▲ 환경에너지기후시민단체 후원/참여/만들기

▲ 기후시민 더 알아보기: 윤순진 교수님 출연 세바시: 기후난민 대신 기후시민이 되어주세요

분리배출하는 나도 소셜디자이너!
기후위기가 거대한 문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목소리가 되어 정부와 기업을 압박하고 정책이 바뀌어 더 나은 사회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내미는 당신, 가까운 가게는 배달 대신 직접 찾으러 가는 당신!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여러분이 기후시민이자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소셜디자이너입니다!

내가 하는 일상 속 작은 행동이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희망제작소에서 진행 중인 ‘기후문제해결을 위한 소셜디자이너’에 참여하세요.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한 기후위기 문제를 중심으로 시민연구, 시민과학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방안을 만들어내는 시민전환 프로젝트입니다. 4월 25일까지 일상 속에서 기후행동을 실천할 아이디어와 실천 주체가 될 소셜디자이너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X시민 시리즈 강연 후기
🙋‍♀️: 실천해야하는 것들을 알려주신점 감사해요. 문화가 바뀌어야하고, 화폐투표로 기업을 바꿔내고 소수가 아닌 다수가 참여해야하는점 등 귀한 내용 모두 좋았습니다.
🙋‍♂️: 절약이 곧 생산이다는 말씀이 좋았습니다. 쉽게 쓰는데 좀더 절약을 해야겠어요.
🙆‍♀️: 기후시민이 민주시민이라는 생각! 시민의 전환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정리: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