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부동산 투기’에 맞서다

편집자 주/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부동산 투기를 옹호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부동산 투기를 통해 신분상승을 꿈꾼다. 투기는 재테크라는 세련된 이름으로 탈바꿈했다.

투기도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악질적인 것이 부동산 투기다. 왜냐하면 다른 투기는 그 게임에 참여한 사람끼리 손익을 보는데 반해, 부동산 투기는 당사자는 물론 그 게임에 참여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에게까지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아버지 때부터 시작되어 오고 있는 가난이 나에게 물려졌고 기적이 없는 한 자식들에게도 물려지게 될 것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이 끝날 조짐은 없다.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꿈은 고사하고 매년 오르는 집세도 충당할 수 없는 서민들의 비애를 자식들에게는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 집을 비워달라는 얘기를 들은 후부터 고민에 빠져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 정치하는 자들, 특히 경제담당자들이 탁상공론으로 실시하는 경제정책마다 빗나가고 실패하는 우를 범하여 가난한 서민들의 목을 더 이상 조르지 않도록 그들에게 능력과 지혜를 주시어서 없는 자들의 절망과 좌절이 더는 계속되지 않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 전셋값을 내지 못해 자살한 어느 가장의 유서 중에서




한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그는 기도하기 시작했고, 곧 두 세 사람이 함께 모여 기도했다. 기도를 통해 지혜와 용기를 얻은 그들은 드디어 행동하기 시작했다.

1984년부터 토지투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임,‘성격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의 남기업 회장을 서울 중림동에 위치한 헨리조지센터에서 만났다. 빌라 4층의 작은 집. 거대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이 생각났다.

남 회장이 커피와 함께 조그만 책을 건넸다. 표지에는 <만화로 보는 성경의 토지법, 하나님의 놀라운 대안>이라고 쓰여 있었다.


토지는 조물주가 공평하게 나누어 쓰도록 만들어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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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학을 전공하셨는데 어떻게 헨리 조지의 경제이론을 공부하게 되셨나요?

원래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는데 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학부에 편입하여 정치학을 공부하게 되었고요. 석사 과정을 거치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선배의 소개로 헨리 조지의 경제이론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 헨리 조지의 경제이론은 무엇인가요?

헨리 조지는 사회가 진보할수록 빈곤이 심화되는 이유를 궁금해 했습니다. 그 원인을 토지에서 발생하는 불로소득으로 보았습니다.

지대조세제도를 통해 불로소득을 환수하면 지대가 안정되어 기업가는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사업을 할 수 있고, 따라서 노동자도 보다 높은 수입을 얻게 되겠죠. 일부 오해와는 달리 굉장히 시장친화적인 개념입니다.


# 성경에서 말하는 토지정의 무엇인가요?

토지는 공기나 물처럼 조물주가 인간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쓰도록 만들어 준 것입니다. 레위기 25장 23절에 보면 ‘땅은 아주 팔아넘기는 것이 아니다. 땅은 내 것이요.’라고 해서, 토지 사용권의 매매는 인정했지만 토지 소유권의 매매는 금지했습니다. 지대조세제도는 현실에서 이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제도입니다.


# 원래 모임의 명칭이 ‘한국헨리조지협회’였습니다. 이름을 개칭한 이유가 있나요?

저희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교회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헨리조지협회>라는 이름으로는 교회에 토지정의를 전하기에 한계가 있어 1996년에 모임의 명칭을 <성경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 성토모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성토모가 기독NGO이다보니 제일 중요시하는 활동은 기도입니다. 이 운동은 저희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가능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도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어요. 만화로 홍보하는 것도 기도를 통해 떠오른 생각이죠.

또 성토모를 못자리판으로 2005년 21개 단체가 연합한 토지정의시민연대가 생겨났고 2007년에는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희년토지정의실천운동을, 또 구체적인 이론 연구와 정책 설계를 위해 토지+자유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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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정의를 상상해 보아요~

# 성토모는 어떤 모임을 진행하고 있나요?

매주 토요일마다 기도모임이 정기적으로 있고, 토지학교, 스터디 모임 등이 비정기적으로 있습니다. 또한 부산 광주 대구에서도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 성토모는 어떤 분들이 참여할 수 있나요?

성토모는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토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시고 함께 개선하고자 하신다면 누구든 좋습니다. ‘성경적’이라는 이유로 싫지 않으시다면 비기독교인도 환영합니다.

생전의 헨리 조지는 반대자로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선지자’라고 조롱받았지만 그는 오히려 이 별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토지정의를 위해 묵묵히 기도하며 행동하는 성토모 사람들은 ‘서울의 선지자’다. 사무실 한 켠의 십자가는 성토모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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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정의가 불가능하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존 레논의’Imagine’을 이렇게 바꿔 불러주면 좋겠다.


Imagine Land justice 토지정의를 상상 해봐요
imagine there’s no speculation 토지 투기가 없다고 생각해 봐요
it’s easy if you try 하려고만 하면 쉬워요
no discrimination below us 우리 아래 차별이 없고
above us only difference 우리 위에는 오직 차이만 있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happy 모든 사람이 행복을 위해 산다고 상상 해봐요
imagine there’s no estate 개인소유지가 없다고 상상해 봐요
it isn’t hard to do 그다지 어렵진 않을 거예요
nothing to sell or buy for 사거나 팔지 않고
and no unearned income too 또 불로소득도 없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산다고 상상 해봐요
imagine no ownership 토지 소유가 없다고 생각해 봐요
I wonder if you can 당신이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요
no need for greed nor hunger 탐할 필요나 배고픔도 없고
a brotherhood of man 오직 인간에 대한 사랑만 존재한다고 상상 해봐요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land 모든 사람이 땅을 나누는 것을 상상 해봐요
you may say I’m a dreamer 당신은 아마 나를 몽상가라고 말하겠죠
but I’m not the only one 하지만 나만 이런 꿈을 꾸는 게 아니랍니다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그대 언젠가 우리와 함께 하길 바랄께요
and the world will be happy 그러면 우리의 세상은 행복해질꺼에요




성경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

주 소 : 서울시 중구 중림동 324-4 용궁빌라 401호 헨리조지센터
전 화 : 02-736-4907
홈페이지: http://land.kimc.net/
E-mail : hgakor@hanmail.net


[글,사진_박제민 / 해피리포터 3기]
[##_1L|1106889242.jpg|width=”120″ height=”80″ alt=”?”|_##]해피리포터 박제민(pjmdb@hanmail.net)


말 많고, 생각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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