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핵심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무엇을? 어떻게?

지난 글에서 사회적경제 핵심인재육성센터의 목적과 방향을 소개했다. 이번 시간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을 키우기 위한 사회적경제 핵심인재육성센터의 교육 과정을 소개한다.


sese

사회적경제 핵심인재육성센터 교육 과정 자세히 보기

1. 성장기 사회적 기업 COO 육성

최종의사결정권자의 핵심참모, 경영전략기획자, 미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성과관리 책임자. 우리는 이처럼 성장기 사회적 기업 안에서 조직운영을 총괄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을 일컬어 COO(Chief Operating Officer)라고 부른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들을 교육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CEO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있을지라도 COO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은 사회적경제 생태계 내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적경제 핵심인재육성센터(이하 ‘센터’)는 새로운 철학과 방법을 통해 비어 있는 COO과정 영역을 채우고자 한다.

· COO에 대한 CEO의 기대역할 : 리스크 관리 책임자, 창업자의 미션/방향을 정리하고 추진, 성과 관리
· COO에 대한 본인의 기대역할 : 조직 미션 커뮤니케이션, 주요 조직 시스템 구축(규정, 문화, 의사소통체계 등)
· COO에 대한 동료 직원의 기대역할 : 조직문화 구축, 직원 의견 수렴, 조직 갈등 조정, 동료부하직원 코칭

사회적 기업 COO 교육과정 대상자는 현재 조직 총괄 업무를 책임지고 있거나, 미래에 그런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 대상자들의 특징은 이미 오랜 기간 동안 해당 분야에서 일을 하며 높은 업력과 전문성을 쌓았다는 점이다. 센터는 이 강점을 적극 활용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15개 성장기 사회적 기업의 사례와 성장기 사회적 기업 COO 15명의 노하우와 경험은 문제해결형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교육생의 특성과 FGI를 통한 교육생 니즈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이 교육 과정의 방향을 정리했다. 첫째, 교육생은 학습자이면서 동료에 대한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 총 5회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지식을 보강시키는 교육은 그 한계가 명확하다. 교육생은 총 5개로 구성된 과정 주제별 콘텐츠 학습자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동료들이 갖고 있는 이슈와 문제를 코칭하는 피어 멘토의 역할을 수행한다. 피어 멘토링을 통해서 자기 조직의 현황을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형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다.

둘째, 교육과정이 실무에 적용될 수 있도록 조직의 업무 사이클과 연동해 운영한다. 특히, 연말 사업계획수립 시기에 맞추어 2015년 사업계획과 연관된 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설정된 자료는 교육생이 서로 공유하면서, 집단지성으로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셋째, 실무에서 통찰과 영감을 일으킬 새로운 경영기법과 인문학강좌를 병행한다. 앞서 설명한대로 지식을 제공하는 개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회차별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운영할 계획이다. 행동경제학, 조직심리학, 린 스타트업 등 이종 간의 교배를 통해서 시야를 확장하고 통찰을 꽤한다.

전 과정은 숙박 워크숍으로 진행되며 교육생은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COO로서 요구되는 역할을 학습한다. 첫째, 조직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 조직 구성원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 평가를 활용한 변화평가 시스템을 기업별로 만들고 공유할 예정이다.

둘째, 미래를 대비하는 COO로 성장하기 위한 경영전략과 미래전략을 수립한다. 자기 조직의 경영전략을 직접 수립하고, 미래 중장기 전략과 사업계획 고민에 대해 피어 멘토링을 진행해 계획의 객관화를 도모한다. 또한 재무제표와 조직의 내외부 상황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미래전략을 구상하는 방법을 워크숍을 통해 학습할 예정이다.

셋째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조직의 갈등관리, 협상, 동기부여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기 조직의 조직문화, 갈등의 현황과 고민을 서로 이야기해 해결 방법을 찾고, 조직심리학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갈등조정방법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학습한다.

넷째, 조직의 핵심역량을 확보하는 방법을 통해서 조직성과향상 방법을 학습한다. 특히,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연계 감각을 키우는 협력 워크숍을 통해 조직의 핵심역량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학습한다.

□ 주요 프로그램


– 변화를 주도하는 COO
· 조직과 개인의 진단 : 조직의 품질 수준과 개인의 핵심 역량 진단
· 변화 평가시스템 구축 : 사회적 가치 평가 체계 바탕 조직응용방안 수립
· 변화를 만드는 방법론, 행동경제학

– 미래를 대비하는 COO
· 경영 전략, 미래전략 공유회
· 십팔사략과 손자병법, 경영전략 : 전략을 바탕으로 한 경영 준비와 태도
· 린 비즈니스모델링

–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COO
· 조직심리학, 갈등조정과 power리더십
· 조직문화, 갈등관리 공유회
· 협상과 동기부여

– 성과를 내는 COO
· 조직 핵심역량 확보와 준비
· 협력 워크숍 : 협력을 위한 연계 감각을 키우는 협력 워크숍

2. 인큐베이터 육성

국내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터는 중간지원조직, 인증지원기관, 기타 하부 생태계 인원을 포함해 약 200여 명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전문 인큐베이팅 역량을 갖춘 사람은 약 10여 명으로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성장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비즈니스 역량을 갖추지 못한 기업가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해 사업을 영위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성’의 결여는 인큐베이터들의 활동 영역을 행정적 지원으로 좁히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 인큐베이터에 대한 생태계의 니즈는 여전히 크게 존재하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큐베이터 과정은 사회적경제조직 인큐베이팅 경험이 있는 1~3년차 인큐베이터를 대상으로 한다.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인큐베이팅 이슈를 함께 공유하고, 학습한 내용을 현재 인큐베이팅 중인 사회적경제조직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인큐베이팅 스타일을 분석하고, 타인 이해를 바탕으로 인큐베이팅 계획을 수립해 실무에 적용할 예정이다.

전 과정에 걸쳐 동료 인큐베이터들의 사례 공유를 통해 문제해결형 인큐베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큐베이터 역량 강화를 꾀한다. 특히, 그 속에서 사회적경제 구성원으로서 인큐베이터의 개인 미션을 강화하고, 비전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과정의 운영은 참여, 공유, 적용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 과정에 걸쳐서 참가자가 워크숍에 참여하고, 자신의 인큐베이팅 경험과 사례를 공유한다. 특히, 과정을 책임지는 슈퍼 인큐베이터의 경험 공유와 코칭을 통해 인큐베이팅 이슈에 따른 솔루션이 공유된다. 구체적 인큐베이팅 방법론과 케이스스터디를 통해 학습된 내용은 현재 자신이 인큐베이팅하는 조직에 적용하는 계획을 수립하는데 이용한다. 수립된 계획은 실무에 적용해 ‘계획→측정→수정’의 린(Lean)모델을 통해 체화한다.

□ 주요 프로그램


– 인큐베이팅 방법론 : 인큐베이팅 정의, 역할, 프로세스
– 현재 인큐베이팅 중인 사회적경제 조직의 이슈 진단
– 인큐베이팅 계획 수립 워크숍
– 인큐베이팅 솔루션 수립 워크숍
– 재무제표 분석 및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론
– 비즈니스 이슈 해결 케이스스터디

3. 정책전문가 육성

중앙정부가 큰 틀에서 기획을 하고, 지방정부가 실제 집행을 담당하는 이원화된 시스템 하에서 사회적경제의 발전에 정부, 특히 지방정부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2014년 현재 중앙정부 사회적 기업 관련 예산은 2,100억 원이다. 서울시만 해도 관련 예산이 400억 원에 이른다. 문제는 예산 증가 속도에 비해서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정책 전문가의 역량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정 10년이 되어 가지만 제대로 된 실무자로 육성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것이 센터가 사회적경제 정책전문가 과정을 개설한 이유다.

2014년 사회적경제 정책전문가 과정은 지방/중앙 정부에서 사회적경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거나 주무를 담당할 가능성이 있는 6급(팀장)을 대상으로 한다. 사회적경제 팀장은 아니지만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지방/중앙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는 인재 역시 교육 대상에 포함된다.

2014년10월부터 6개월간에 걸쳐서 진행될 본 프로그램의 학습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사회적경제에 대한 기본 이해와 공감 형성
– 지역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핵심 역량(사명, 혁신, 협동, 거버넌스에 대한 이해) 및 실무역량(네트워킹, 기획력, 기본 업무) 강화
– 지역 내&학습자 간 사회적경제 관련 문제 해결 네트워크 구축

업무 등 특성(순환보직제로 인해 근속연수가 1년 남짓)을 감안할 때 다른 프로그램보다 강의식 교육 비율이 높아야 하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정보 전달식 교육을 지양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첫째 우리는 정책 전문가들 간 문제해결 네트워크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문제해결 네트워크란 학습자간 인적 친밀도를 높임으로써 지방/중앙 정부의 사회적경제 관련 정보, 경험, 사례, 자원을 상호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뜻한다.

둘째, 사회적경제 관련 실무와 연동된 이슈를 다루고 이와 관련된 솔루션을 찾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할 것이다. 예를 들면 2015년 사회적경제 관련 업무 계획 수립이나, 담당 실무에서의 통찰과 영감을 일으킬 사례와 다양하고 새로운 기법 제시하는 것 등이다.

셋째, 사회적경제 역량모델에 기초해서 정책전문가로서 가져야 할 핵심역량과 업무역량 강화를 기본으로 하되, 보다 중요하게는 개인과 지역의 실제 현안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정책 전문가로서 역량 강화를 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습자들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접근하는 공공기관 종사자가 아니라 공공영역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경제 플레이어로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할 것이다.

□ 주요 프로그램


– 사회적경제 공감 능력 100배 키우기, 오감으로 체험하는 사회적경제(사회적경제로 먹고 자고 놀고 즐기기)
– 성공적인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5가지 핵심 전략
– 인정받고 신뢰받는 정책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6가지 역량
– 사회적경제 실무 전문가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20가지 업무 가이드
– 사회적경제 정책전문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지역 혁신 10가지 사례
– 현직에서 그리고 은퇴 후, 사회적경제 정책전문가로서 비전 세우기
– 사회적경제를 활용한 정부 3.0 부서 간/지역 간 협업 프로젝트
– ‘국내외 성공사례를 지역에 적용하기’ 액션 플랜 만들기 워크숍

고독한 사회혁신가들의 성장 안식처

센터는 사람 간의 문제해결형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식을 통해 인재와 생태계의 성장을 도모한다. 사회적경제를 통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하는 혁신가들의 성장 안식처가 될 것이다. 함께 고민과 경험을 나누는 위로의 장이자, 함께 머리를 맞대어 지혜와 슬기를 만드는 성장의 장. 그 장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여러 독자와 이해관계자의 참여와 도움, 의견을 부탁드린다.

글_ 조우석 (사회적경제센터 팀장 jolly@makehope.org)
      정지영 (사회적경제센터 연구원 carrotboyy@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