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편집자 주/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그동안 교육은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만 여겨져 왔다. 기존 제도권 교육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대안학교라는 것이 많이 생겨났지만 이 역시 주로 초중고생들을 위한 교육을 담당할 뿐이었다. 하지만 여기, 아이와 어른이 함께 뛰어놀며 배우고 성장하는 꿈을 키워가는 지역공동체가 있다. 과천에 있는 ‘무지개 교육마을’이다.

무지개 교육마을은 공동육아에 관심을 가지고 대안학교를 개교하려던 학부모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넘어 교육 내용이 우리의 삶 속에 생생하게 실현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삶의 공동체를 조직하기로 한 것이다. 이곳에는 현재 169 명의 주민회원과 50여 명의 이웃회원이 있다. 주문회원 대부분은 산하에 있는 초등대안학교 무지개학교의 학부모들이지만 이외에도 뜻을 같이 하는 지역인사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_1L|1391016737.jpg|width=”229″ height=”360″ alt=”?”|가을정기 나눔장 _##]지역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

교육마을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지역공동체 복원이다. 교육마을은 “해체된 마을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마을공동체에 맞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전 영역에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을 기치로 주민동아리, 텃밭 가꾸기, 나눔장, 품앗이 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어울림 품앗이’는 함께하는 생활 속 나눔과 지역의 자립경제를 꿈꾸며 2006년부터 시작했다. 품앗이 학교에서 어른과 아이들을 상대로 각종 교육을 하고 1년에 4번 나눔장을 열어 대안경제를 모색하고 있다.

나눔장에서는 각 개인이나 가족별로 통장을 만들어 ‘톨’이라는 지역통화(대안화폐)를 시중화폐의 1/10로 거래한다. 가상의 화폐이긴 하지만 그래도 돈인 만큼, 문제는 없을까? 아무래도 돈이 있으면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질문을 했다.

“가끔 남에게 받기만 해서 통장 잔액이 마이너스인 분이 있긴 하죠. 하지만 나눔장에서 팔 물건이 없다면 노동을 통해 ‘톨’을 채우면 돼요. 가령 아이들에게 자신의 전문 기술을 가르쳐 주거나, 방학동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여는거죠”

교육마을은 노동력 1시간을 동일하게 1,000톨로 환산한다. 현재 네 곳의 제휴점도 있지만 아직은 초기단계라 폭넓게 운영되고 있진 않다. 또한 올해부터는 아이들만이 아닌 어른들도 함께 배우는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해서는 ‘마을공동체 만들기’란 주제로, 아이들을 위해서는 ‘마을 어른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교육나눔’이란 주제로 운영한다.

아직 첫 해라 참여율의 편차가 크다. 옷소품 만들기 등 실습위주인 소모임은 호응이 좋은 편이지만 같이 고민하고 공부하는 공동체 강좌는 참여율이 저조하다. 강좌는 ‘실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는 게 교육마을의 자체평가다.

[##_1R|1235193745.jpg|width=”200″ height=”149″ alt=”?”|’전래놀이야 노올자’ 프로그램 모습_##]대표적인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은 ‘전래놀이야 노올자’다. 전래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해방감을 주어 삶에 활력소가 되도록 하고 잃어버린 골목문화를 복원하자는 취지인데 평일 오후에 열리는 탓에 고학년들의 참여율은 저조하다.

이정희 간사는 “아무래도 부모님들이 고학년들은 이런 놀이 보다 학원가서 공부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때문에 많은 지역학생들의 참여를 위해 방중 계절학교에 좀 더 시간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미술치료, 전래놀이, 소품 만들기, 수학?과학 공부방, 옷 만들기, 풍물, 품앗이 학교 등 현 규모에 비하면 사업영역이 조금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작은 것을 하나하나 헤쳐나가야 할 때

“올해가 마을학교 첫 해기 때문에 올해 운영되는 것을 바탕으로 내년 중심사업을 정할 계획이에요. 다른 곳의 강좌와 겹치지 않게 무지개만이 할 수 있는 우리만의 강좌를 하려고 해요.” 이정희 간사는 올해 각 프로그램의 결과를 토대로 내년 완성된 마을학교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무조건 사람이 많다고 좋은 건 아니에요. 저희도 회원이 늘면서 서로서로 모르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지역공동체를 살릴 방법을 모색해야죠” 라며 당분간은 외연확대보다는 실속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선진국으로 꼽히는 북유럽의 나라들도 처음에는 작은 지역공동체로 시작하였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교육철학을 우려하고 있는 요즘, 무지개 교육마을처럼 단지 교육만이 아닌 교육철학을 실현할 수 있는 공동체를 꾸려가는 작지만 큰 노력들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진다.

[##_1C|1406015090.jpg|width=”360″ height=”297″ alt=”?”|올 3월 새로 입주한 터전. 회원들의 기부와 대출로 어렵사리 마련했다. _##]

무지개교육마을

홈페이지 http://www.moojigae.or.kr/
주소 :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15-32번지
전화 : 02)3679-7778
이메일 : moojigae@paran.com


[글_최승섭/해피리포터, 사진_무지개교육마을]
[##_1L|1121573698.jpg|width=”120″ height=”89″ alt=”?”|_##]해피리포터 최승섭(grandno9)


두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면 의심부터 하는 모난 성격의 26살 복학생입니다. 유일한 자랑거리인 튼튼한 두다리로 어딘가 숨어있는 희망과 행복을 직접 확인, 전달하겠습니다.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