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사이버 민간 외교관이 되자!

편집자 주/’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유쾌한 사이버 민간 외교관이 되자!

뉴욕 타임즈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광고를 낸 가수 김장훈씨가 최근 독도 고지도를 구입해 박물관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독도지킴이를 자처하는 그의 활동 뒤엔 반크(VANK: Volunteer Agency Network of Korea)가 있다. 그는 반크를 통해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반크는 국민들을 사이버 외교관으로 양성하는 단체다. 반크는 처음에 한국 청소년들이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영어로 펜팔을 하는 데 목적을 두고 홈페이지를 개설했지만,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자는 방향으로 그 활동 반경을 넓히게 되었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외국인 친구들에게 알리다보니 전 세계에 한국에 대한 자료가 중국ㆍ일본의 입장에서 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해외의 유명 출판사나 사이트에 정정 요구를 하게 됐고,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교과서 왜곡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유쾌하고 명랑하게 문제를 해결한다

반크의 이러한 다양한 활동은 반크 회원들의 자발성에서 비롯한다. 사무국에서는 단지 제안을 할 뿐 모든 활동은 반크 회원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발전해간다. 매달 500명 가량의 신입 회원들이 꾸준히 가입해서 활동을 하고 있다. 반크에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박기태 단장은 현재 상황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외국인과 교류를 하고 싶어 하고,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월드컵, 올림픽 등의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면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도 생겨났죠. 무엇보다도 반크 활동은 정부에서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역사 문제에 대해 해방구가 되어 줍니다.”

반크가 역사 분쟁이라는 딱딱한 문제에 유쾌 발랄하게 접근하는 것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요소이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딱딱하게 학술 세미나를 하는 것보다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면서 영어도 배우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알리는 사이버 외교관이 되는 것이 어떠냐고 하는 것이 사람들을 보다 재미있게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어려운 문제니까 내가 할 일은 없다고 지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청소년의 인식틀을 바꿔라_ 세계 시민 교육

반크는 회원들의 활동을 통해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세계에 진정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힘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세계 어떤 곳의 사람들과도 열린 마음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세계시민교육을 실시한다.

박기태씨는 청소년들이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말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국보다 덜 발달한 나라 사람들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동남아 유학생들이나 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자국에 대해 모욕적인 말을 듣거나 무시당해 상처받고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는 것은 결국 한국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그러나 사실상 대학생 이상의 성인들은 이미 인식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마음을 여는 것이 어렵다. 반면 청소년들은 아직 인식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물론 그들에게도 선진국과 백인종에 대한 선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크 활동을 하다 서양 친구들에게 친구 요청을 거부당하고 차별을 느끼게 되면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청소년들은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쪽 친구들과 어울리게 될수록 인종이나 빈부에 대해서 고려를 하지 않게 됩니다. 선입견 없이 다가가기에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박기태씨는 아프리카, 아시아 쪽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중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고 말한다.

[##_1C|1101951886.jpg|width=”600″ height=”450″ alt=”?”|시종 열정적으로 반크와 한국 알리기에 대해 설명해주는 박기태 단장._##]
시작하면 모든 것이 변화한다

‘그래서 뭘 할 수 있는데, So what?‘

이런 반크의 활동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이 남북문제와 정치인들의 비리로 유명한 나라라는 알려져 있다. 박기태 씨는 반크의 활동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네가 이런 활동을 해서 뭐가 달라지냐고 말합니다. 너희 개개인이 우리나라를 알리려고 노력하지만 동남아 섹스관광이나 골프관광과 같은 사건이 터지면 한국의 이미지는 도로 아미타불이 된다고 말합니다. 이미 기성세대로 인해 생겨난 이미지를 바꿀 수 없는데 뭘 어찌할 수 있겠느냐고요. So what! So what!”


‘We can change it!’

“그러나 그렇다고 단순히 방치하면 더 심해지게 될 뿐입니다.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먼저 나서 촛불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단체도 4천만 명의 한국인 중 아직 2만 명 정도밖에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았지만, 그게 시작입니다. 결국 우리의 활동이 세상을 바꾸고 있지 않습니까. 세상엔 이미 문제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단지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어야지 세상을 이끌 수 있습니다.”

박기태 씨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풀 수 있다고 보았다. 문제는 문제로 솔직하게 인정하되 그 외에 숨겨져 있는 다른 좋은 요소들도 꺼내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길목에서 기다리다

“결국 우리는 바꿨습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인데 우리가 되는 대로 시작하자 사람들이 모이고 활동이 커졌습니다. 이제는 정부나 다른 시민단체가 함께 활동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이는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를 해결하는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박기태 씨는 반크가 하는 활동들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단지 시작만 하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활동하고 싶어 하게 되는 것이다.


대중은 자부심을 원한다

그렇기에 회원들의 ‘평생 회비 2만원’으로도 8년을 버텨올 수 있었다. 수많은 프로젝트를 운영하기에는 빠듯한 예산이지만 반크는 할 수 있을 만큼만 활동한다고 했다.

평생 회비 2만원은 너무 싸지 않냐는 물음에 박기태 씨는 부족한 예산이 주는 긴장을 즐긴다고 대답했다. 회원들은 돈을 얼마 냈기 때문에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하고 싶어질 때 한다는 것이다.

“지금 세상은 젊은이들을 88만원 세대라고 말합니다. 그 말도 맞지만 그들이 의기소침해 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물질적으로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기성세대가 물질적으로 충족시켜 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꿈을 안 주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활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 그로 인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가’입니다.”

반크 활동은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증명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이다. 반크에서 활동을 하면 나와 교류하는 외국인 친구에게는 내가 한국의 대통령이 된다. 그 친구는 나를 통해 한국을 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한국의 대표자로 인정받고 국내에서도 반크 회원으로 인정받게 되면 젊은이들은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특별한 홍보가 없이도 반크 회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한국을 대표하는 사이버 외교관

“모두가 사이버 외교관이 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는 특별한 누군가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세계는 소수의 엘리트만으로는 지배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문제는 남에게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내가 나서서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 모두가 제각각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아무리 작은 일일 지라도 내가 보태는 힘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반크의 사이버 외교관 교육을 수료하면 한국뿐 아니라 타국에 대해서도 아는 국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외신을 번역해서 한국에 대한 오류를 시정하기도 하고, 외국인 친구와의 일대일 교류를 통해 친한파로 만들기도 한다. 사이버 외교관으로 활동하는 반크 동아리가 전국의 중고등학교, 대학교에 꾸준히 생기고 있다. 내 고장을 소개하는 고장 포토 프로그램, 해외자원봉사, 어학연수 등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자료를 주는 광개토대왕 프로젝트, 이순신 알리기 프로젝트 등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프로젝트들이 반크와 함께 진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글,사진_ 해피리포터 윤아영

한국바로알리기 민간기획단 <반크(VANK)>
주소: 서울 성북구 보문동 4가 30번지 2층
전화: 02) 921-3591~2
이메일: webmaster@prkorea.org
사이트: www.prkorea.org





해피리포터 윤아영(ayoung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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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유쾌한 사이버 민간 외교관이 되자!” 에 하나의 답글

  1. 지운 아바타
    지운

    평소 관심있게 지켜보던 단체였는데 생생한 취재기사를 통해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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